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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22:10
루스터행맨 루행 ㅈㅇㅁㅇ ㄴㅈㅈㅇ ㅇㅌㅈㅇ
제이크 행맨 세러신은 사리분별 가능한 나이부터 게이였음. 금발의 녹안 끝내주는 집안에 타고난 머리나 피지컬까지 완벽 그 자체인 나, 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내가 게이라는 성 정체성 고민 따위 진짜 1도 안했음. 그냥 그게 난데 뭐. 그렇게 태어난건데. 세상이 그걸 문제 삼는 다면 세상이 문제인거지 나의 잘못은 1도 없다. 자존감이 절정에 달해있던 사춘기 시절인지라 집안에 폭탄투하도 그냥 막 갈겼음. 아빠 엄마 형 남녀쌍둥이 동생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사전예고도 없이. 그나마 조부모님들은 없었던 자리여서 다행이랄까.
형과 쌍둥이 동생(아직 어려서 커밍아웃이 뭔지도 잘 몰랐어. 아빠는 왜 소리를 지르는 거야? 엄마는 갑자기 어지럽대?)들은 유하게 받아들여줬지만 부모님들은 좀 달랐음. 여름성경학교에 보내야한다(한창 사춘기일 남자애들을 잔뜩 모아둔 캠프에서 무슨 일이 있었겠음? 제이크는 여기서 총각, 처녀 딱지 다 땜). 유산분배를 거론하며 협박도 했고 이쁘장한 여자애들을 불러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음. 근데 어떻게 해. 아랫도리가 전혀 반응을 안 하는 걸.
금발의 핫한 여자애들과 함꼐 코가 크면 아랫도리도 크다느니, 한창 잘나가는 남자배우들을 줄 세워 놓고 퍽메리킬 같은 게임을 하기에 바빴으니까. 저를 닮아 녹안을 타고난 둘째 아들을 퍽이나 이뻐했던 엄마는 결국 백기를 들었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하이스쿨 프롬에도 옆 학교 잘나가는 쿼터백(제이크는 라크로스부 주장이었음)을 낀 채 프롬 킹까지 먹었음. 한마디로 제이크의 자존감, 에고는 저어기 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 있어단 말임.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를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에는 뭐 저딴 새끼가 다 있어. 느려터진 주제에. 바보같은 안전주의자 같으니라고. 꼴 보기 싫은 콧수염. 쓸데 없이 몸은 좋아선. 키는 더럽게 커서 올려다 봐야 하잖아. 쟤는 저렇게 먹어재끼는데도 저 몸이 유지가 되는거야? 가슴 속에서 팔락팔락 무언가 날개짓을 하듯 간지러운 느낌은 처음이라 괜히 루스터의 근처에서 맴돌며 시비를 걸었고. 한두번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음. 그리고 뭐였더라.
그래. DADT 정책이 있어서 입을 다물었다지만 제이크는 성적 취향을 딱히 숨기지 않았고 그로 인해 말도 많았음. 높디 높은 에고로 갑옷을 입은 제이크는 그런 말들에 딱히 상처 받지도 않았지만. 애초에 내 바운더리 안의 사람이 아니 잖음. 형이나 동생들이 나한테 제이크, 그러지마. 그러면 생각 좀 해보고 따를 수도 있겠지. 근데 옆 소대 모병장이 제이크 그 새끼가 남자에 환장한다며? 더러운 호모새끼라며? 그건 그냥 좆까세요 거든. 남자에 환장한거도 맞고 호모새끼인거도 팩트긴 하니까. 전혀 타격 없음이야.
그날도 그런 날이었음. 훈련이 끝나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러 해군들이 많이 가는 펍에 갔는데, 부러 들으란 식으로 호모새끼니 상관 좆을 빨아줬니 하는 개 소리들이 들리잖아. 평소같았으면 같이 대거리를 하거나 했을텐데 그날따라 훈련이 피곤해서. 안물안궁.
귀 닫고 맥주나 홀짝거리고 있는데, 닫은 귀에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 뒤에 숨어서 욕하는 되먹지 못한 놈보단 호모가 낫지 않아? 실력으로 안 되니까 괜히 다른 거로 까내리는거 진짜 보기 싫어. 몇마디 덧붙이는데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못끼어들었음. 애초에 루스터는 이런일이 잘 안끼어들거든. 근데 굳이 끼어들더니 남은 맥주를 원샷하고 펍 밖으로 나가버리는 거지. 뭐야 이거. 뭐지 이 상황? 관사로 돌아와 침대에 눕기까지 제이크는 내도록 루스터 생각 밖에 안남. 애초에 백마 탄 왕자 롤은 내 몫이었단 말야. 처음엔 왕자 롤을 뺐겨서 짜증이 나는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설렌단 말야. 뱃속에서 부터 짜르르 울리는, 이 파닥거리는 날개짓들이 간지러워서 견딜 수 없었음.
LIKE 정도로 사귀고 만나고 함께 뒹군 전 남친들은 셀 수 없이 많았음. 군인은 로테이션 근무다 보니 자대 배치를 받으면 그 주변에서 적당한 남친들을 만들기는 제이크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으니까. 근데 이게 뭐야. LOVE? 말도 안 돼. 내가? 쟤를? 행맨이 루스터를? 제이크 세러신이 브래들리 브래드쇼를? 고작 그깟일로? 그 이후는 뭐, 시도때도 없이 시비를 걸고 밀치고 투닥거렸음.
주변 사람들이 제이크의 인성을 운운할 정도로. 쟤는 지 편 들어준 착한 애를 왜 저리 괴롭힌대? 그러다 부대가 갈라졌고, 종종 마주치긴 했지만 큰 접점은 없었음. 짧으면 3개월 길면 일년에 한번쯤 마주칠 때마다 제이크는 깨닳을 수 밖에 없었지. 아직도? 지금도? 팔락거리는 날개짓이 속에서 멈추질 않았고 그러다 탑건에 불려들어가 미션을 수행했음. 비록 스페어 자리긴 했지만 완벽한 세이비어가 되었단 말야. 아드레날린이 아주 팡팡 터졌지.
그래서 하드덱 뒷편에서 담배를 피던 루스터에게 말을 걸었고,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다가 입술이 부딪혔음. 멱살을 쥐고 끌어 내린 채 입술을 가져다 박았는데 힘 조절을 잘 못해서 제대로 갖다 박힌 덕에 아래입술이 터져버렸고. 아. 폭망. 좆망. 등을 돌려 도망가려는 저를 루스터가 벽에 밀치고 터진 입술에 쪽쪽 간지러운 짓을 하더니만 깊게 입을 맞춘거야. 그리고 뭐. 다 큰 성인들이 술에 취하고 아드레날린에 돌아서 뭘 했겠어. 잤지. 삽입까지 간 건 아니고 가벼운 페팅에 프롯팅 정도였음.
한번의 사고로 끝날 줄 알았던 관계는 이어진 이주간의 휴가동안 반복 되었고. 물고 빨고 넣고 치대고 오만 짓거리를 다한 둘이라 루스터의 밑에서 루스터의 거대한 좆에 박히며 엉엉 울던 제이크는 가슴속의 날개짓을 참지 못하고 그만 조아, 조아해, 너무 조아. 아, 루, 루우. 잠시, 아아, 큰, 일 났어어. 너 너무 조아. 따위의 말을 하루에도 수십번은 해대는 통에 그 좋다는 게 루스터의 큰 좆이 아니라 루스터 라는 걸 들켜버리고 말았지.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던 제이크는 이미 벌어진 일. 잘난 내가 지가 좋다는 데 어쩔거야.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각자 부대 복기를 하기 위해 민항기를 기다리던 공항에서 고백을 갈겨 버렸고. 싫은게 아니면 만나보자는 제이크의 말에 루스터는 그래, 그러자. 담백한 대답을 남긴 채 버지니아로 돌아갔지. 솔직히 얼마나 오래 가겠나 싶었어. 이때까지 가지지 못한 게 없었는데 루스터는 가지지 못했었으니까 사랑이 계속 된 거 아닐까. 이제 가졌으니까 금방 실증 날 수도 있잖아.
말도 안되는 소리.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던 장거리 연애는 반년이 이어졌어. 한달에 한 번 겨우 볼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행맨이 루스터에게 날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연애는 꾸준히 이어졌단 말이지. 눈을 뜨자 마자, 출근 전에, 점심을 먹을 때, 졸린 오후 시간, 훈련을 잘 했을때나 못했을 때. 퇴근 후에. 자기전까지 시시때때로 문자를 날리는 행맨과는 달리 루스터는 성격만큼이나 연락도 느긋했음. 하루에 한통도 답장이 없을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전의 통화는 꾸준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미안, 내일 너 일어날 때 전화 하ㄹ게. 같은 오타가 섞인 문자도 왔으니까.
연락이 사랑에 비례하는 거도 아닌데 뭐 어때. 애써 고개를 끄덕였지만 제이크는 알고 있었어. 루스터에 비해 제쪽의 애정이 훠어어어어얼씬 크다는 걸. 뭐 어쩌겠어.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는데. 계속 퍼주다 보면 언젠가 비슷은 해지겠지. 하늘이 그런 제이크의 마음을 알아서 였을까. 루스터가 같은 르무어 기지에 배치 된 거야. 발령을 받고 나서도 꾸준했어. 평일에 한두번은 시간을 내서 저녁을 먹고 밤을 같기 보내고. 주말에 별 다른 일이 없으면 늘 서로와 함께했지. 그래서 제이크는 아, 어쩌면 해피엔딩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 장거리 연애 6개월에 르무어에 배치 받은 6개월. 일년을 다 채우고 넘기는 연애는 처음이었거든.
장거리 연애 였을 때는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고 같은 부대에 배치 받은 이후로부터는 같은 부대 내 연애 금지 조항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밀 연애가 된 둘이었어. 둘이 유독 붙어 다니는 거도 뭐 미운 정이 들었겠거니 했고. 종종 페니를 보기 위해 하드덱에 가기도 했어. 매버릭의 격납고에도 꽤 여러번 같이 갔었고. 제이크는 올해 제 생일에는 루스터를 데리고 텍사스의 본가에 가볼까 생각했었어. 루스터의 핸드폰에서 그 문자를 보기 전 까지는
금요일 저녁 여섯시까지 와요. - 제니
별 거 아닌 문자였어. 여자 이름으로 저장 되어 있긴 했지만. 친구일 수도 있고 다른 사정이 있을 수도 있잖아. 근데 루스터의 답장이 문제였어. 그래요. 빨리 보고 싶네요. '빨리' '보고싶네요' 두 단어가 제이크의 가슴에 콱 박혀버린거야. 루스터는 이런 말 진짜 거의 잘 안하거든. 심지어 매버릭에게 조차도. 매버릭- 까지 생각이 닿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매버릭의 격납고 한켠에 붙어있는 브래드쇼 가족의 사진이 기억났지. 넌 언제쯤 가정을 이룰 거니? 내가 할 말이 아니긴 하지만. 매버릭의 목소리에 루스터는 어땠더라. 그냥 웃으면서 맥주를 마셨었다.
제이크는 세상이 빙빙 도는 거 같아서 그대로 소파에 주저 앉았어. 루스터의 핸드폰을 원래 있던 테이블에 가져다 두는 거도 잊지 않았지. 심장이 쿵쾅 대고 손발이 저린게 중력 훈련을 받는 것만 같았어. 그래. 루스터는 원래 헤테로였으니까. 나를 만나기는 하지만. 그럼 바이인건가? 아니. 아니지. 이대로 나랑 헤어지게 된다면 루스터는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은 할텐데. 나는 그냥 잠깐 잘못든 길인거야. 사소한 일탈일 수도.
부대에 묶여 있는 군인 신분인지라 따로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감정을 주고 받는 건 피곤하니까 내가 좋았을지도. 편하고 귀찮지 않고 여자처럼 살갑게 들여다보며 보살피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러다 없어지면? 그럼 없어지는 거지 뭐. 덩치도 엇비슷하고 같은 남자라 성적으로 끈질기고 강하게 몰아붙여도 이해하니까. 주말 내도록 침대에서만 뒹굴어도 불만 없는. 콘돔을 끼긴 하지만 피임을 위해서는 아닌 피치 못한 사고도 예방 할 수 있는 남자.
앞뒤가 척척 맞아 떨어지는 통에 제이크는 코가 시큰거렸어. 그런거네. 맞아. 높디 높은 행맨의 에고로서는 지금 당장 수탉의 뒤꽁무니를 발로 차 주어야 하는데.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라는 존재 앞에서 와르르 무너져 버린 에고는 슬슬 핀트나간 사고회로를 돌리기 시작했어.
해연갤에서는 해연만 빱시다.. ㄱㅇ 말고.. 나도 ㄱ노답 ㅌㅈㅊ이라 이때까지 ㅇㅁㄱㅂㅅ고 ㅇㄱㅂ고 다 하면서 ㅌㄱ 빨고 있긴 하지만 진쨔 정도껏 해야지..
제이크 행맨 세러신은 사리분별 가능한 나이부터 게이였음. 금발의 녹안 끝내주는 집안에 타고난 머리나 피지컬까지 완벽 그 자체인 나, 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내가 게이라는 성 정체성 고민 따위 진짜 1도 안했음. 그냥 그게 난데 뭐. 그렇게 태어난건데. 세상이 그걸 문제 삼는 다면 세상이 문제인거지 나의 잘못은 1도 없다. 자존감이 절정에 달해있던 사춘기 시절인지라 집안에 폭탄투하도 그냥 막 갈겼음. 아빠 엄마 형 남녀쌍둥이 동생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사전예고도 없이. 그나마 조부모님들은 없었던 자리여서 다행이랄까.
형과 쌍둥이 동생(아직 어려서 커밍아웃이 뭔지도 잘 몰랐어. 아빠는 왜 소리를 지르는 거야? 엄마는 갑자기 어지럽대?)들은 유하게 받아들여줬지만 부모님들은 좀 달랐음. 여름성경학교에 보내야한다(한창 사춘기일 남자애들을 잔뜩 모아둔 캠프에서 무슨 일이 있었겠음? 제이크는 여기서 총각, 처녀 딱지 다 땜). 유산분배를 거론하며 협박도 했고 이쁘장한 여자애들을 불러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음. 근데 어떻게 해. 아랫도리가 전혀 반응을 안 하는 걸.
금발의 핫한 여자애들과 함꼐 코가 크면 아랫도리도 크다느니, 한창 잘나가는 남자배우들을 줄 세워 놓고 퍽메리킬 같은 게임을 하기에 바빴으니까. 저를 닮아 녹안을 타고난 둘째 아들을 퍽이나 이뻐했던 엄마는 결국 백기를 들었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하이스쿨 프롬에도 옆 학교 잘나가는 쿼터백(제이크는 라크로스부 주장이었음)을 낀 채 프롬 킹까지 먹었음. 한마디로 제이크의 자존감, 에고는 저어기 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 있어단 말임.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를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에는 뭐 저딴 새끼가 다 있어. 느려터진 주제에. 바보같은 안전주의자 같으니라고. 꼴 보기 싫은 콧수염. 쓸데 없이 몸은 좋아선. 키는 더럽게 커서 올려다 봐야 하잖아. 쟤는 저렇게 먹어재끼는데도 저 몸이 유지가 되는거야? 가슴 속에서 팔락팔락 무언가 날개짓을 하듯 간지러운 느낌은 처음이라 괜히 루스터의 근처에서 맴돌며 시비를 걸었고. 한두번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음. 그리고 뭐였더라.
그래. DADT 정책이 있어서 입을 다물었다지만 제이크는 성적 취향을 딱히 숨기지 않았고 그로 인해 말도 많았음. 높디 높은 에고로 갑옷을 입은 제이크는 그런 말들에 딱히 상처 받지도 않았지만. 애초에 내 바운더리 안의 사람이 아니 잖음. 형이나 동생들이 나한테 제이크, 그러지마. 그러면 생각 좀 해보고 따를 수도 있겠지. 근데 옆 소대 모병장이 제이크 그 새끼가 남자에 환장한다며? 더러운 호모새끼라며? 그건 그냥 좆까세요 거든. 남자에 환장한거도 맞고 호모새끼인거도 팩트긴 하니까. 전혀 타격 없음이야.
그날도 그런 날이었음. 훈련이 끝나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러 해군들이 많이 가는 펍에 갔는데, 부러 들으란 식으로 호모새끼니 상관 좆을 빨아줬니 하는 개 소리들이 들리잖아. 평소같았으면 같이 대거리를 하거나 했을텐데 그날따라 훈련이 피곤해서. 안물안궁.
귀 닫고 맥주나 홀짝거리고 있는데, 닫은 귀에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 뒤에 숨어서 욕하는 되먹지 못한 놈보단 호모가 낫지 않아? 실력으로 안 되니까 괜히 다른 거로 까내리는거 진짜 보기 싫어. 몇마디 덧붙이는데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못끼어들었음. 애초에 루스터는 이런일이 잘 안끼어들거든. 근데 굳이 끼어들더니 남은 맥주를 원샷하고 펍 밖으로 나가버리는 거지. 뭐야 이거. 뭐지 이 상황? 관사로 돌아와 침대에 눕기까지 제이크는 내도록 루스터 생각 밖에 안남. 애초에 백마 탄 왕자 롤은 내 몫이었단 말야. 처음엔 왕자 롤을 뺐겨서 짜증이 나는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설렌단 말야. 뱃속에서 부터 짜르르 울리는, 이 파닥거리는 날개짓들이 간지러워서 견딜 수 없었음.
LIKE 정도로 사귀고 만나고 함께 뒹군 전 남친들은 셀 수 없이 많았음. 군인은 로테이션 근무다 보니 자대 배치를 받으면 그 주변에서 적당한 남친들을 만들기는 제이크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으니까. 근데 이게 뭐야. LOVE? 말도 안 돼. 내가? 쟤를? 행맨이 루스터를? 제이크 세러신이 브래들리 브래드쇼를? 고작 그깟일로? 그 이후는 뭐, 시도때도 없이 시비를 걸고 밀치고 투닥거렸음.
주변 사람들이 제이크의 인성을 운운할 정도로. 쟤는 지 편 들어준 착한 애를 왜 저리 괴롭힌대? 그러다 부대가 갈라졌고, 종종 마주치긴 했지만 큰 접점은 없었음. 짧으면 3개월 길면 일년에 한번쯤 마주칠 때마다 제이크는 깨닳을 수 밖에 없었지. 아직도? 지금도? 팔락거리는 날개짓이 속에서 멈추질 않았고 그러다 탑건에 불려들어가 미션을 수행했음. 비록 스페어 자리긴 했지만 완벽한 세이비어가 되었단 말야. 아드레날린이 아주 팡팡 터졌지.
그래서 하드덱 뒷편에서 담배를 피던 루스터에게 말을 걸었고,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다가 입술이 부딪혔음. 멱살을 쥐고 끌어 내린 채 입술을 가져다 박았는데 힘 조절을 잘 못해서 제대로 갖다 박힌 덕에 아래입술이 터져버렸고. 아. 폭망. 좆망. 등을 돌려 도망가려는 저를 루스터가 벽에 밀치고 터진 입술에 쪽쪽 간지러운 짓을 하더니만 깊게 입을 맞춘거야. 그리고 뭐. 다 큰 성인들이 술에 취하고 아드레날린에 돌아서 뭘 했겠어. 잤지. 삽입까지 간 건 아니고 가벼운 페팅에 프롯팅 정도였음.
한번의 사고로 끝날 줄 알았던 관계는 이어진 이주간의 휴가동안 반복 되었고. 물고 빨고 넣고 치대고 오만 짓거리를 다한 둘이라 루스터의 밑에서 루스터의 거대한 좆에 박히며 엉엉 울던 제이크는 가슴속의 날개짓을 참지 못하고 그만 조아, 조아해, 너무 조아. 아, 루, 루우. 잠시, 아아, 큰, 일 났어어. 너 너무 조아. 따위의 말을 하루에도 수십번은 해대는 통에 그 좋다는 게 루스터의 큰 좆이 아니라 루스터 라는 걸 들켜버리고 말았지.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던 제이크는 이미 벌어진 일. 잘난 내가 지가 좋다는 데 어쩔거야.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각자 부대 복기를 하기 위해 민항기를 기다리던 공항에서 고백을 갈겨 버렸고. 싫은게 아니면 만나보자는 제이크의 말에 루스터는 그래, 그러자. 담백한 대답을 남긴 채 버지니아로 돌아갔지. 솔직히 얼마나 오래 가겠나 싶었어. 이때까지 가지지 못한 게 없었는데 루스터는 가지지 못했었으니까 사랑이 계속 된 거 아닐까. 이제 가졌으니까 금방 실증 날 수도 있잖아.
말도 안되는 소리.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던 장거리 연애는 반년이 이어졌어. 한달에 한 번 겨우 볼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행맨이 루스터에게 날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연애는 꾸준히 이어졌단 말이지. 눈을 뜨자 마자, 출근 전에, 점심을 먹을 때, 졸린 오후 시간, 훈련을 잘 했을때나 못했을 때. 퇴근 후에. 자기전까지 시시때때로 문자를 날리는 행맨과는 달리 루스터는 성격만큼이나 연락도 느긋했음. 하루에 한통도 답장이 없을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전의 통화는 꾸준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미안, 내일 너 일어날 때 전화 하ㄹ게. 같은 오타가 섞인 문자도 왔으니까.
연락이 사랑에 비례하는 거도 아닌데 뭐 어때. 애써 고개를 끄덕였지만 제이크는 알고 있었어. 루스터에 비해 제쪽의 애정이 훠어어어어얼씬 크다는 걸. 뭐 어쩌겠어.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는데. 계속 퍼주다 보면 언젠가 비슷은 해지겠지. 하늘이 그런 제이크의 마음을 알아서 였을까. 루스터가 같은 르무어 기지에 배치 된 거야. 발령을 받고 나서도 꾸준했어. 평일에 한두번은 시간을 내서 저녁을 먹고 밤을 같기 보내고. 주말에 별 다른 일이 없으면 늘 서로와 함께했지. 그래서 제이크는 아, 어쩌면 해피엔딩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 장거리 연애 6개월에 르무어에 배치 받은 6개월. 일년을 다 채우고 넘기는 연애는 처음이었거든.
장거리 연애 였을 때는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고 같은 부대에 배치 받은 이후로부터는 같은 부대 내 연애 금지 조항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밀 연애가 된 둘이었어. 둘이 유독 붙어 다니는 거도 뭐 미운 정이 들었겠거니 했고. 종종 페니를 보기 위해 하드덱에 가기도 했어. 매버릭의 격납고에도 꽤 여러번 같이 갔었고. 제이크는 올해 제 생일에는 루스터를 데리고 텍사스의 본가에 가볼까 생각했었어. 루스터의 핸드폰에서 그 문자를 보기 전 까지는
금요일 저녁 여섯시까지 와요. - 제니
별 거 아닌 문자였어. 여자 이름으로 저장 되어 있긴 했지만. 친구일 수도 있고 다른 사정이 있을 수도 있잖아. 근데 루스터의 답장이 문제였어. 그래요. 빨리 보고 싶네요. '빨리' '보고싶네요' 두 단어가 제이크의 가슴에 콱 박혀버린거야. 루스터는 이런 말 진짜 거의 잘 안하거든. 심지어 매버릭에게 조차도. 매버릭- 까지 생각이 닿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매버릭의 격납고 한켠에 붙어있는 브래드쇼 가족의 사진이 기억났지. 넌 언제쯤 가정을 이룰 거니? 내가 할 말이 아니긴 하지만. 매버릭의 목소리에 루스터는 어땠더라. 그냥 웃으면서 맥주를 마셨었다.
제이크는 세상이 빙빙 도는 거 같아서 그대로 소파에 주저 앉았어. 루스터의 핸드폰을 원래 있던 테이블에 가져다 두는 거도 잊지 않았지. 심장이 쿵쾅 대고 손발이 저린게 중력 훈련을 받는 것만 같았어. 그래. 루스터는 원래 헤테로였으니까. 나를 만나기는 하지만. 그럼 바이인건가? 아니. 아니지. 이대로 나랑 헤어지게 된다면 루스터는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은 할텐데. 나는 그냥 잠깐 잘못든 길인거야. 사소한 일탈일 수도.
부대에 묶여 있는 군인 신분인지라 따로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감정을 주고 받는 건 피곤하니까 내가 좋았을지도. 편하고 귀찮지 않고 여자처럼 살갑게 들여다보며 보살피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러다 없어지면? 그럼 없어지는 거지 뭐. 덩치도 엇비슷하고 같은 남자라 성적으로 끈질기고 강하게 몰아붙여도 이해하니까. 주말 내도록 침대에서만 뒹굴어도 불만 없는. 콘돔을 끼긴 하지만 피임을 위해서는 아닌 피치 못한 사고도 예방 할 수 있는 남자.
앞뒤가 척척 맞아 떨어지는 통에 제이크는 코가 시큰거렸어. 그런거네. 맞아. 높디 높은 행맨의 에고로서는 지금 당장 수탉의 뒤꽁무니를 발로 차 주어야 하는데.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라는 존재 앞에서 와르르 무너져 버린 에고는 슬슬 핀트나간 사고회로를 돌리기 시작했어.
해연갤에서는 해연만 빱시다.. ㄱㅇ 말고.. 나도 ㄱ노답 ㅌㅈㅊ이라 이때까지 ㅇㅁㄱㅂㅅ고 ㅇㄱㅂ고 다 하면서 ㅌㄱ 빨고 있긴 하지만 진쨔 정도껏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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