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물' 은 잘 받았어요, 필.









ㅎㅎ 그랬어?









뜻밖의 서프라이즈에 엄청 놀랐다구요?









설마 내가 잠든 사이에 내 속옷을 모조리 훔치고, 그 자리를 야시시한 남성용 란제리로 채워놓을 줄이야.









꺄흥♡ 엄청 고심하면서 고른 비장의 컬렉션이라구♡









그러네요. 천의 면적도 굉장히 작고, 속옷 주제에 쓸데없이 화려한게 딱 당신 취향이더라고요.









알아줘서 고마워, 자기양♡♡ 암튼 그래서, 지금 입고 있는거지??? 그치??? 뭐 입고 있어???









글쎄요. 어떨까요.









아잉♡♡♡ 애태우지 말고 얼른 말해줘♡♡♡ 검은색 레이스? 핑크색 시스루? 아앗... 설마 가터벨트와 한 세트인 고혹적인 보라색을....?









ㅎㅎ 전부 틀렸어요.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보는게 어때요?









상상력.....? 자, 잠깐.... 설마... 안 입은.....? 진짜로.......?









설마요. 정답은 '지극히 평범하고 무난한 회색 드로즈' 였습니다. 빰빠바밤.









에..........?









작/스/트/랩, G/스/트/링에 이어 당신이 이짓을 하는 것도 벌써 세 번째인데, 대비를 안 했을 리가 없잖아요? 난 속옷용 옷장만 세개라고요.  









하아..... 당했군..... 좀 더 철저하게 털었어야 했는데....









이런.... 너무 실망하진 말아요, 필. 당신의 쓸데없는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나도 깜짝 선물을 준비했으니까.









오!!!! 정말??? 역시 우리 자기가 최고야!!!!! 말은 그렇게 해도 역시 입어줬구나!!!!!









ㅎㅎ 그런거 아니에요. 사실 도끼랑 망치 중에 좀 고민했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역시 필 같은 장난꾸러기한테는 9mm 납탄이 제일이겠더라고요. 









예?









달려.







필댄 뿌꾸프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