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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19:50
찐으로 brother인 거 알고 있었어?
정확히는 brothers-in-law임. 오디세우스의 여동생 크티메네가 에우릴로코스랑 결혼했기 때문에 처남 매제 사이임 ㅇㅇ
이걸 염두에 두고 보면 새삼 눈에 밟히는 가사가 있는데 일단 두 사람이 서로를 brother라고 부르는 모든 장면이랑, #24 Mutiny에서

E: 당신은 당신 아내를 너무 그리워해서 부하들 목숨을 팔아넘기죠
O: 이러지 마, 형제여, 자네라도 똑같이 했을 거잖아

솔직히 서로서로 상대방 얼굴 보면서 크티메네 생각 한 번씩 안 했겠냐고 :'( 에우릴로코스한테는 몇 년 같이 살아보지도 못했을 아내고 오디세우스한테는 하나뿐인 친형제인데....

하여튼 에우릴로코스가 그렇게 도중에 객사하면서 크티메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과부가 됐음.
심정 참 착잡했을 것 같은데. 남들 다 돌아오는데 우리 오빠 우리 서방은 소식이 없음. 전쟁 끝나고 나서도 10년이나 더 지나서야 오빠가 집에 왔는데 혼자 옴. 데려간 배 12척도, 이타카의 장정 600명도, 내 남편도 안 돌아왔음. 새언니는 돌아온 오빠를 얼싸안고 재회의 기쁨을 누리는데 나는 안아줄 남편이 없음. 둘 사이에 자식이라도 있었는지 그조차 없이 청상과부 됐는지는 전하는 얘기가 없네. 청춘 20년 다 날려버리고 본인한테 남은 건 남편이 그렇게 어이없고 허망하고 무의미하게 죽었다는 소식 하나뿐. 저 넓은 지중해 밑바닥 어디에 가라앉았는지도 알 길이 없고 가서 유품 하나 건져올 수도 없고 입에 동전 하나 물려줄 방도도 없음. 남편이 오빠 부관으로 트로이까지 따라간다기에 배웅하고 돌아선 게 영영 마지막이었네.

주절거리다 보니 크티메네한테 이입해 버려서 이야기가 길어졌네 :')
하여튼 (호르헤의 표현을 빌리면) 'extended universe'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크티메네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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