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aep.club/550239402
Code 08a0
view 112
2024.07.31 22:58

한번쯤은 휠잭이 울매 데리고 질주한 적 있을 거 같음ㅋㅋㅋㅋㅋ 휠잭 그리핀도르 몰이꾼인데도 종종 1년 선배이자 애인인 울매더러 나 연습하는 거 보러 와달라고 그랬겠지. 울매는 처음에 그래도 내가 후플푸프 반장인데 타 기숙사 훈련 보러 가는 건 부적절하다고 안 갔는데 정작 그리핀도르 수색꾼 겸 주장인 알씨가 어차피 와서 구경해도 유출 안 할 거 아니까 와서 보라고 허락해줌ㅇㅇ 그래서 OWL 준비하다 너무 머리 아플 때라든가 시간 날 때라든가 그럴 때 관중석에서 단짝이자 똑같은 몰이꾼인 벌크헤드랑 한 쌍의 블러저처럼 비행하면서 예상 못할 곳으로 연습용 공 날려버리는 거 구경하곤 했을듯

 

기숙사 대항전 열릴 때마다 의무적으로 보러 가긴 하지만 퀴디치든 비행이든 크게 흥미는 못 느꼈던 울매인데 돌풍처럼 이리저리 휘몰아치듯 날고 있는 휠잭을 보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왜 비행에 매료되는지 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그리고 그날 함께 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말 그대로 해줌.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휠잭한테는 지금 사귀고 있는 거 아니었으면 사귀자는 소리나 다름없었을 발언이었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원칙주의자라서 학칙 가지고 자기랑 한 2년을 부딪히던(2년 부딪히고 1년간 친해지고 다음해 사귐) 울매가 그랬으니까. 그날 자려고 누울 때까지도 계속 생각났겠지ㅋㅋㅋ

 

그래서 그날 이후로 꼭 울매랑 같이 날아보겠다는 목표가 생김. 그런데 그날 생각보다 빨리 왔겠지. 연습 끝나고 평소처럼 내려오려다가 우연히 본 울매 표정이 진짜 매료된 사람 그 자체여서. 그래서 빗자루에서 내리는 대신 울매한테 날아가 말 대신 손을 내밀었겠지. 울매도 홀린듯 그 손을 잡고. 휠잭이 그날따라 유난히 개쩔게 날기도 했고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를 걸고 있는 모습이 너무 반짝거려서. 그리고 휠잭은 울매가 자기 허리 단단히 끌어안은 거 확인하고 나서 용수철이 튀어나가듯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겠지. 그런 후 빠르게 퀴디치 경기장을 벗어나 호그와트 근처를 질주했을 거 같음ㅋㅋㅋㅋ 평소보다 느린 속도긴 했지만

 

울매는 급발진하듯 튀어나가고 나서 처음 몇 분간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에 놀라서 휠잭을 껴안은 채로 얼어있었는데 한 10분도 안 돼서 힘 살짝 풀고 편안하게 그 속도 즐겼겠지ㅋㅋㅋㅋ 의외로 빠르게 속도에 적응된데다가 순식간에 날아오른 덕분에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호수와 웅장한 성을 보니까 놀랐던 것도 잊어버릴 만큼 멋져서. 휠잭은 울매가 좀 더 편하게 자기를 끌어안는 걸 느끼고 씩 웃으면서 각도 좀 낮추고 호그와트가 더 잘 보이는 방향으로 날겠지. 도서관이나 그리핀도르 탑에 가까이 가보기도 하고. 클리셰처럼 처음 느껴보는 해방감과 장엄한 풍경에 푹 빠진 울매가 휠잭 어깨에 살짝 고개를 얹고 기대어 온 바람에 등과 허리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이어 어깨에 가볍게 얹히는 무게감이랑 바람 때문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뺨에 닿아오는 느낌 때문에 휠잭 순간 내 심장이 언제 스니치가 된 거지 하기도 했고ㅋㅋㅋㅋ 안 그래도 자기가 수없이 봐온 세상을 울매와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좀 벅찬 상태였다 보니까.

 

그렇게 한참 창공을 누비다 땅으로 돌아와 성으로 돌아가는 길은 평화로웠겠지. 그 시간이 끝나는 게 아쉬워서 머글들이 자전거 타는 속도보다 느리게 날았고 땅에 발을 디딘 이후에도 굳이 걸음을 재촉하지 않아서. 그날은 평소랑 다르게 울매가 주로 말하고 휠잭이 듣고 있었겠지. 말수가 많지 않은 울매였지만 그날은 흥분이 옅게 남아있는 목소리로 하늘에서 본 호그와트가 그렇게 멋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이런 해방감은 처음이다 그런 이야기 하고 휠잭은 제대로 즐겼구나 싶어서 뿌듯하고 자기 첫 비행도 생각나서 즐겁게 들었을듯ㅋㅋㅋㅋ 그리고 그날 이후로도 종종 함께 비행하는데 휠잭이야 원래 빠른 속도가 일상이고 울매는 사실상 첫 비행이 저랬다 보니까 단 한 번도 돌아올 때 빼고는 평범한 속도로 탄 적 없었겠지

 

여담으로 처음으로 휠잭이 울매 태운 날 퀴디치 경기장에는 한동안 정적 흘렀음. 울매한테 갈 때까지만 해도 저거 오늘 신들린 듯 비행하더니 자랑하고 싶었나ㅋㅋㅋㅋ 하고 있었는데 울매한테 손 내밀더니 뒤에 태우고 확 날아가버려서 차이려고 작정했어????!!!?!??! 이러고 경악해서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여기 계속 있다가 둘 싸울 때 불똥 튀지 않게 먼저 가 있자....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기숙사 돌아갔겠지. 가서 자기 할 일 하면서도 앞으로 퀴디치 연습할 때 분위기 가관이겠네... 하고 심란해하고. 그랬는데 막상 비행 마치고 돌아온 휠잭이 대만족한 얼굴로 들어온 거 보니까 좀 힘빠지고 얄미워서 우리가 너 차이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고 아우성쳤겠지



휠잭울매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