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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22:09
집을 잃엇지만 일단 기억나는거 가져옴
구글 캐시가 삭제되기도 하나? 불안하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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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굿맨이 나이 지긋하게 먹은 지금 지인짜 오랜만에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그거시.... 저보다 열살은 어린 마이클이라 어디 선뜻 말을 못하겠는거. 심지어 제 아들한테도.... 팀은 무뚝뚝한 아빠가 한참 어린 사람, 것도 남자랑 만날거라고 상상도 못할텐데 충격받으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이나 하면서.

허나 말하기 민망쩍은거지 마이클의 존재가 부끄러운건 절대 아니라 굿맨은 소소한 굿맨 가족모임, 모임이래봐야 둘뿐이지만, 에 꼭 마이클을 데려왔어. 처음엔 아빠와 함께 일하는 동료인가 했지만 마이클의 직업을 알고 일로 엮여있어서 자주 만난다며 어설프게 둘러대는걸 곧이 곧대로 믿은 팀. 아들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굿맨을 마이클은 별 말 없이 도닥여줬어. 아직은 밝힐때가 아닌것같다라는 굿맨의 의견을 존중해줬지. 아버지와 아들 관계가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란걸 마이클도 아니까.

아빠가 속으로 뭐라 생각하는지 알 턱이 없는 팀이 멋진 직업에 얼굴도 멋있고 몸도 좋고 운동도 잘하는 형같은 마이클을 넘 좋아해서 자기 친구처럼 지내는게 문제라면 문제였어. 이래서 사실 마이클은 아빠 남자친구야 이 말을 어떻게 하겠어. 근심만 깊어지는 굿맨. 마이클은 그런 굿맨의 근심을 알면서도 팀과 가깝게 지냈어. 팀이 날 좋아하면 좋은거 아니야? 이마를 짚고있는 굿맨을 당겨안고 새아빠랑 잘 지내면 좋은거잖아 하고 킥킥거리면서 속 편한 얘기하기나 했지.

이날도 야근한다는 굿맨 대신 도시 외곽에서 친구들과 놀던 팀을 픽업해 집으로 데려다준 마이클이 저녁을 함께 만들어 먹고 이제 네 아빠를 데리러 다녀올게 하고 집을 나섰었음. 9시 반쯤 서를 나올테니 간단하게 먹을걸 챙겨다가 앞에서 기다려야겠다 하고 일찍이 나왔을 것.

저녁을 먹는 내내 팀이 좋아하는 여자애에 대해 (팀은 제가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박박 우겼지지만) 얘기하다 나왔는데도 팀은 그 얘기가 더 하고팠나봐. 서 앞에 주차를 해놓고 핸드폰을 보니 팀에게서 메시지가 잔뜩 와있었어. 아빠한테는 비밀이에요 부터 시작해서 걔가 오늘 자기한테 이런 말을 했고, 그 말을 하는 걔 표정이 되게 부끄러워보였니 어쩌니... 틴에이지다운 말들이어서 마이클은 고갤 저으며 웃었어.

마이클 브라이스 PM 09:34
> 들을수록 네가 걜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팀 굿맨 PM 09:34
> 그런걸수도 있고 🫥🫥

마이클 브라이스 PM 09:34
> 그럼 왜 걔랑 안사귀는데?

팀 굿맨 PM 09:35
> 우씨... 안사귀는게 아닌거 알잖아요...

마이클 브라이스 PM 09:35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팀 굿맨 PM 09:36
> 걔네 집이 엄해서라고 해두죠 ㅋㅋㅋㅋ
> 😂😔
> 근데 마이클은 왜 연애 안해요?

마이클 브라이스 PM 09:39
> 음...

마이클 브라이스 PM 09:41
> 너네 집이 엄해서?

팀 굿맨 PM 09:41
> 에이 뭐래요 ㅋㅋㅋㅋㅋ
> 잠만...
> WHAT???


마이클의 메시지를 이해한 팀이 마이클에게 전화를 걸어댔지만 마침 굿맨이 계단을 내려오는걸 발견한 마이클이 핸드폰을 콘솔박스에 두고 차 밖으로 나오는 바람에 받지 못했겠지. 그케 지친 얼굴로 나오는 굿맨을 안아주고 뽀뽀도 해주고 조수석에 앉혀서 따듯한 차도 먹이고 손도 잡아서 주물주물 해주면서 집으로 돌아옴. 그리고 눈을 벌겋게 뜨고 아파트먼트 정문 앞에 나와있는 팀과 마주치는데......







+

너네 집이 엄해서 <- 마이클 메시지 보고 순간 엥 마이클이 나를 좋아하나? 했다가 주마등처럼 팀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장면장면들이 있는거지. 같이 레스토랑에 갔을 때 아빠 의자를 빼주던 마이클... 우리집 쇼파에 셋이 같이 앉아서 영화 보다가 잠든 아빠의 몸에 담요를 둘러주고 소리를 줄이던 마이클.... 먼저 잘게요 하고 들어간 방 문 밖으로 소리 죽여 얘기를 나누던 목소리와 낮게 웃는 마이클..... 이런, 마이클이 우리 아빠를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울 아빠가 눈치없이 못알아차린거구나...!!!! 이케 결론을 내린거.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음. 저렇게 멋진 사람이 어찌 우리 아빠같은 눈치없는 아저씨를 짝사랑하게 되었을까부터 시작해서 어떡해야 두 사람이 잘돼서 마이클이랑 계속 잘 지낼 수 있을까-까지 열심히 생각하는 팀 ㅋㅋㅋ

그러고서는 차 조수석에서 내리는 아빠랑 운전석에서 내리는 순간에도 아빠를 보면서 웃고있는 마이클 보고 제가 괜히 더 울컥 하는거야. 마이클이 우리 아빠를 좋아하는걸 알고 봐서 그런지 멋진 어른 남자인데 다정하기까지 한거 ㅠㅠㅋㅋㅋㅋ

- 마이클!!!!

팀이 못참고 크게 마이클을 불렀어. 두사람이 동시에 팀을 돌아보았고 그 앞까지 성큼성큼 걸어간 팀이 마이클의 팔을 잡아 끌었지. 그 자리에 덩그러니 혼자 있게 된 굿맨만 눈 동그랗게 뜨고 방금 그거 뭐야...? 🫢 하고 있을 듯.

팀한테 그대로 끌려가던 마이클이 Heeey, kid. 하면서 팀을 불러세우면서 어깨를 잡는데 대뜸 그러는거.

- 우리 아빠는 눈치가 진짜 없어서 말 안하면 몰라요. 나이만 먹었지 순진하단 말이에요.

마이클 벙쪄서 응...? 하고 반문하면 그러니까 마이클이 좋아한다고 말을 해야 눈치를 챌거라구요. 이렇게 덧붙이는거 ㅋㅋㅋㅋ 머리 팽팽 돌리던 마이클이 그 얘길 듣고 와하하 하고 웃었고 팀은 팔짱을 턱 끼면서 불만스런 표정을 했지. 허리를 꺾고 웃던 마이클이 아빠를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어? 하고 물으면 어깨 으쓱 해보임. 곱씹어보니 엄청 티나던데요.

마이클이 웃음을 감추지 않는 얼굴로 내가 해리한테 고백하는거 너는 괜찮아? 하고 물음. 팀은 당연한 소릴 한다는 표정으로 대신 대답해줌. 그케 마이클이 팀의 어깨를 붙들고 한참 웃다가 다시 굿맨이 멍하게 서있는 차로 돌아옴.

- 무슨 얘길 한다고 나는 안껴준거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기다리던 굿맨이 진짜 서운하단 투로 말하자 마이클과 팀이 순간 눈을 마주쳣고 저를 돌아보면서 빵긋 웃는 마이클 얼굴에 굿맨은 더 아리송해짐. 나중에 이 얘길 마이클에게 듣게되면 굿맨도 엄청 웃을것같지만........ 머 이런거 귀여울듯....








마땅한 마이클이랑 굿맨 짤을 못찾앗어
햎카이브에 이렇게까지 의존을 햇다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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