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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16:02
근데 아이스는 납치라 생각 안하는




시니어와 슈슈의 사이는 주니어가 태어났음에도 여전히 살벌해서 주니어는 부모의 손이 아닌 유모의 손에서 자랐음 늘 자신의 곁에서 애정을 주고 안아주고 밥도 먹여주니까 주니어는 당연히 유모가 엄마라 생각해서 옹알이를 할때 유모에게 엄마라고 불렀었음 유모는 씁쓸해하면서 엄마 아니라고 정정해줬고 다행인지 부모의 사랑을 못받은 대신에 집사와 유모, 사용인들이 많은 사랑을 줘서 나름 평범한 아이처럼 자랐음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어딘가 이상할 수 밖에 없었음 시니어와 슈슈가 한 공간에 있으면 혹시라도 아이에게 불똥이 튈까봐 데리고 나갔던 유모와 사용인들의 행동이 주니어가 혼자서도 잘 놀다가도 장남감을 들고 다른 곳으로 가게 만들었음 그리고 부모님이 보일땐 조용히 하는거에요 라는 말을 자주한 탓에 주니어는 잘 웃다가도 시니어나 슈슈가 보이면 멈추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음 어린 자식이 잘 놀다가 부모가 오면 아장아장 걸으며 자리를 피하고 웃음을 멈추는게 남을 눈에는 이상해 보이는게 당연한거 였지만 안타깝게도 이 저택에는 지적해줄 사람이 없었음 거기에 주니어는 밥도 시니어나 슈슈와 먹는게 아니라 유모나 사용인들의 챙김을 받으며 혼자 먹었음 이것 또한 사이가 안좋은 두사람이 괜히 별거 아닌걸로 트집을 잡아 아이에게 안좋은 소리를 할까봐 한 행동이었음 덕분에 주니어는 시니어와 슈슈에게 존재가 희미한 자식이었으 그래서 아이가 사라졌을때 오랜시간 알 수 없었음


시니어와 슈슈가 주니어가 사라진걸 알아차린건 무려 일주일이나 지나서였음 만약 새로 들어온 하녀가 혼잣말을 하는걸 못들었다면 더 늦게 알아차렸을 수 있었음 하녀의 도련님을 본적이 없네 다른곳에서 지내시는 건가.. 라는 중얼거림을 들은 슈슈는 술에 취한 머리가 한대 맞은것처럼 맑아졌음 그러고 보니 슈슈도 최근에 주니어를 본 기억이 없었음 혼자서 웃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소리도 들은 기억이 없었음 이상함을 느낀 슈슈가 급하게 아이의 방으로 올라갔지만 방에는 싸늘한 공기 뿐이었음 아이는? 주니어는?? 어디에 있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가득찬 슈슈의 입에선 거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으로 주니어를 불렀음 시끄럽게 외치며 뛰어다니는 소리에 나온 시니어는 안절부절 못하는 슈슈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음 자신이 뭐라 말하시도 전에 하얗게 질린 슈슈가 시니어를 붙잡고 아이가 없어졌다 말했음 방은 사용한적 없는것처럼 싸늘하고 4일전에 새로 온 하녀는 주니어를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아무리 찾아도 이 저택 어디에도 주니어가 없다고 슈슈의 말에 시니어도 뒤늦게 요 몇일동안 이상하게 조용했던 저택을 떠올릴 수 있었음 희미했지만 간간히 들렸던 주니어의 웃음 소리가 언제부터 들을 수 없었지? 장난감 소리는? 카잔스키가의 유일한 외동아들의 실종신고는 아이가 사라진지 일주일만에 접수되었음


가문의 힘과 경찰 집안이었던 커너 가문의 도움을 받았는데도 주니어는 한달만에 겨우 찾을 수 있었음 하지만 시니어외 슈슈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음 울고있지도 않았고 겁을 먹은 상태도 아니었음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의 품에서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고 얼마전 그만둔 유모가 주니어의 머리를 쓰담고 있었음 남자가 주니어를 놓지 않으려고 해서 조금 애먹었던걸 빼면 체포와 자백은 순식간에 이루어졌음 주니어를 납치한건 갓난아기때부터 돌봤던 유모였고 공범이었던 남자는 유모의 남동생이었음 자신이 일을 그만두면 남겨질 주니어가 걱정됬던 유모는 자식을 아끼지 않는 부모보다 주니어를 사랑하는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게 아이에게도 더 좋을거라는 생각에 이런 일을 벌인거였음 그래서 그만두기 전에 주니어에게 놀이라며 캐리어 안에서 긴 시간동안 있는걸 익숙하게 했고 일부러 현금을 사용해 기차를 타고 동생이 있는 이곳까지 온거였음 유모는 자백 내내 계속 같은 말을 했음 어차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내가 더 주니어를 사랑하는데 라고 남자도 아이가 낯선곳에서 한번도 부모님을 찾지 않았다고 당신들보다 우리가 키우는게 더 아이에게 더 좋은거라고 어차피 당신들도 주니어 사라진걸 뒤늦게 알아차린거 아니냐며 부모 자격도 없다고 오히려 시니어와 슈슈를 질타했음


주니어는 다시 저택에 돌아왔음 슈슈는 주니어를 계속 품에 안고있고 싶어 했지만 어색해 해서 금방 놓아줄 수 밖에 없었음 모르는 남자의 품에도 편안히 안겨있었는데 정작 부모의 품에선 뻣뻣했음 어째선지 사용인들은 다시 돌아온 주니어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고 시니어어와 슈슈는 얼마뒤 집사가 그만두면서 남긴 편지를 보고 대부분의 사용인들이 유모의 계획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차마 말리지 못했다는걸 알 수 있었음 부모처럼 따랐던건 유모였기 때문에 유모가 아이를 데려가는게 주니어에게도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모두가 가지고 있었다는 소리었음 편지 안에는 질타도 쓰여있었음 주니어를 찾을 수 있었던건 운이었다고 새로온 하녀가 아니었다면 주니어가 이 저택에 없는지도 모르고 지내다 정말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아차렸을거라며 아이에게 무관심한 자신들을 비난하고 있었음 이번 사건과 자신이 젊었을때부터 일했던 집사의 장문의 편지, 유모의 자백은 시니어와 슈슈가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게 했음 집사의 편지처럼 하녀가 아니었다면 시니어와 슈슈는 주니어가 저택에 없다는걸 한참이나 지나서야 알았을거고 어쩌면 주니어를 평생 못찾을 수도 있었음


돌아온 주니어의 곁에는 늘 시니어나 슈슈가 있었음 밥을 먹을때도 아이가 혼자 놀때도 늘 둘 중 한명은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음 혹시나 또 사라져버릴까봐 아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사용인들 중 한명이 유모처럼 주니어를 데려갈까봐 불안해했음 사용인들은 그런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다행인건가? 라고 생각했음 더이상 무관심 속에서 있을 일은 없으니까 하지만 이미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어릴때부터 느꼈던 주니어가 시니어와 슈슈를 받아줄지는 의문이었음 그래도 오랜시간 시니어와 슈슈가 후회하며 노력한 덕분에 주니어와의 관계는 여전히 어색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많이 좋아진 상태였음 하지만 시니어와 슈슈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음 주니어는 해사에 들어가고 나서 우연히 만난 유모의 남동생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지금도 꾸준히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매브아이스 시니어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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