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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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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여름 방학이 되었고 시로타 네 무리들은 공부라는 명목으로 놀기 위해 히군 네 집을 찾았다. 키요이가 먼저 장소를 제안한 건 처음이라서 잔뜩 들떴다.

"뭐야? 여기서 혼자 살고 있는 거야?!"
"대박, 엄청 커! 겁나 부자잖아!!"

요즘같은 시대에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이 있어? 아니, 그게 납득이 갈 정도로 히군 네 집은 엄청나게 좋았다. 이 자식, 진짜 부잔가?
부자든 무엇이든 어쨌든 지금의 히군은 시로타 네의 셔틀일 뿐이었다. 자아라는 게 있는 건가 싶을 정도의 이상적인 노예.
히군 집에서 요즘 또래 사이에 유행하는 모바일 게임을 하며 놀고 있는데 부모님에게 핑계를 대려고 가지고 온 여름방학 과제가 눈에 밟혔다.
"그보다 과제 전혀 진척이 없잖아."
해가기는 해야 엄마한테 안 혼날텐데...
시로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잔소리하는 엄마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히군, 어디까지 했어?"
"일단은... 전부."
엄마한테 혼은 안 나면서 적당히 기본 점수나 받기 위해 배낄려고 물어봤더니 생각보다 더 준비가 완벽했다.
"대박이네, 히군 완전 빠르잖아!"
"뭐, 히군 한가하니까. 친구도 없고 말이지."
시로타는 키득대며 히군의 옆에 어깨동무를 하고 앉았다.
"히군, 조금만 배끼게 해줘."
"으, 응..."
히군이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뭐해? 지금 없잖아. 가지고 와."
그러자 히군이 식탁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이상적인 노예다.

히군을 기다리며 모바일 게임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키요이가 갑자기 일어났다.
"에, 키요이 어디 가?"
"집 구경."
그러더니 키요이는 혼자 거실에서 나와 복도에서 한쪽 벽 너머로 사라졌다.
시로타는 키요이의 드문 모습을 잠시 눈으로 뒤쫓다가 앞자리에 앉아있는 미키를 재촉했다.
"야, 따라가자. 나 기막힌 생각 났어."
"뭐? 나 지금 오줌 마려운데."
"따라 가다보면 히군 방 있겠지. 가서 물어보든가."

히군 네 집은 생각보다 더 컸다. 방도 많고, 잡동사니는 물론이거니와 비싸보이는 물건도 많았다. 얘 진짜 여기에 혼자 산다고?
생각보다 더한 스케일에 질투가 나면서도 그런 부잣집 도련님을 셔틀로 부리는 고등학생이라니, 왠지 기분에 좋아서 어깨가 으쓱했다.
히군의 방은 2층에 있었다.
"여기 있었네!"
그리고 키요이도 거기에 있었다. 히군이랑 같이. 순간 왜지?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런 건 신경 쓸 바 아니었다.
"야야, 나 좋은 생각이 났어. 아까 여기 마당 보니까 엄청 넓던데, 여기서 불꽃놀이 하자!"
"불꽃놀이?"
키요이의 반응이 떨떠름했지만 시로타는 아랑곳 않고 말을 이었다.
"고등학교 생활 마지막 여름이라고! 불꽃놀이는 여름의 꽃 아니겠어? 여자애들도 불러서 같이 노는 거지!"
시로타는 키요이가 싫은 반응을 내뱉을 틈도 주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들어 여자애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 '아, 참고로 키요이도 있어~' "
"야...!"

재미없어도 쪼금만 봐주라... 내가 보고 싶은 장면은 따로 이써...(광광

앎그 맇쿠유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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