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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01:28
준호한테 가는거면 어떡하냐 진짜?

그리고 호열이 처음에 이거 몰라서 미국에 있는 태섭이한테 연락 때리고 철이네 집도 찾아갔으면 어떡하지

"...귀국한 적 없다구요?"

"그래. 몇번 말해야 알아듣겠냐? 너 이거 병이다 양호열아. 형하고 싸웠다고 나를 찾아? 대체 평소에 뭔 의심을 하고 사는거야?"

송태섭은 아니고.

머릿속 리스트에서 이름 하나를 지운 양호열이 자연스럽게 떠올린 다른 이름은 박철이겠지. 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속이 쓰리다 못해 뒤집어질 지경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유력후보인 박철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음

무슨 정신으로 박철 사는 곳까지 찾아갔는지 모르겠는 호열이었음. 정신차려보니 박철 집 앞이었고 문 너머 상황을 상상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현관문을 쾅쾅 두드리겠지 이윽고 문이 열리고 나타난 박철이 무표정한 얼굴로 양호열을 바라봄

"...뭐냐."

"정대만 어디있어."

"..."

박철의 침묵을 오해한 호열이가 철이를 거칠게 옆으로 밀치고 무작정 집 안으로 들어감 근데 거기에 대만이가 있을리가. 휑한 집에 감도는 차가운 기운만으로도 오랜 시간동안 여기에 박철 말고 다른 사람이 머무른적 없었다는걸 알겠는 호열이었음 

헛다리 짚었다는 사실에 당황한 양호열이 눈에띄게 평정을 잃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박철이 조용히 말함

"...그녀석 못본지 꽤 됐다."

그 목소리에 깃들어있는 아련함에 이마에 핏대 설것 같은 질투를 조용히 억누르면서 양호열은 머릿속으로 박철이라는 이름도 지우겠지 

그러면 대체 정대만은 어디에? 

이 둘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대만군을...

하는 순간 무언가 번뜩 떠오른 호열이가 그대로 최고 시속으로 달려 도착한 곳은 준호네 집이겠지 살면서 단 한번도 와본 적 없는. 왜나면 그 동안은 상상조차 못 했으니까. 송태섭 박철 견제하기에 바빴지 설마하니 이 사람이...

현관의 벨을 누르고 초조하게 입술을 짓씹으며 기다리는 양호열...곧 문이 열리고 권준호가 얼굴을 보임. 아, 호열아. 오랜만이야. 하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준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호열이었음 자꾸 뒷쪽의 집 안을 보려고 애쓰며 불안한 목소리로 묻겠지

"...대만군을, 찾고 있는데요."

'찾고 있다' 고 말하면서 눈을 질끈 감는 양호열이었음 이 상황이 너무 좆같이 후회됐거든. 왜 그런 쓸데없는 걸로 싸워서 대만군이 집을 나가게 만들었을까. 왜 나는 정대만을 찾아 권준호의 집까지 와야만 했을까. 

싸웠다고 다른 남자의 집에 홀랑 가버리는 정대만도 정대만이지만, 그런 상황을 만든 자신에게 더 화가 나는 호열이었음.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그 다음 준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호열이는 그대로 눈이 돌아버림

"아, 대만이 지금 자고 있어. 많이 지쳤는지 까무룩 잠들길래...저쪽 안방 침실에 있어."

안방 침실?

"...당신 침대에서?"

돌아버릴 것 같아서 제정신이 아닌 양호열이 말이 짧게 나가겠지. 그런 호열이를 보면서 곤란한 듯이 아하하, 하고 준호가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함

"귀한 손님을 쇼파에서 재우는건 아무래도 예의가 아니지?"

귀한 손님.

손님이어야 할거다.

"...그 손님좀 데려가려고 하는데."

"미안한데 어쩌지? 대만이가 좀 깊게 잠들어서 말이야."

그리고 말이 좀 짧다 호열아.

그래도 내가 네 선배인데.

하고 빙긋 웃는 권준호를 죽일듯이 노려보는 양호열



호열대만
준호대만
+태섭대만 철대만 

ㅈ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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