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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22:52

ㅈㅇㅁㅇ

어차피 짧으니깐 그냥 한방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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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아아아아 으아아아앙 아빠아 흐앙”

“왜왜왜 왜 울어 아빠 여깄어”

간식 준비를 하다 헐레벌떡 브래들리는 윌러드를 안아들고 등을 토닥였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고사리 손으로 목을 꼭 끌어안고 울었다. 

 

그리고 아마 윌리를 울린 범인일 제이크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소리죽여 웃고 있었다.

 

“아빠 아파?”

“아니 안 아파 왜?”

“큽 그게 흐엉 삼촌이 아빠가 미사일 맞았다고오 꺽큽 그랬어어 아빠아”

“옛날 일이야 아빠 안 아파 건강해”

울망하게 올려다 보는 윌러드의 눈에 눈을 마주치고 루스터는 아기를 달랬다.

 

“진짜?”

“당연하지 이렇게 윌리를 번쩍 안아 줄 수 있잖아, 그치?”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윌러드의 얼굴을 손으로 닦아주며 달래자 금방 뚝 그친다. 다행이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누구 아들이 이렇게 이쁠까, 그래서일까 괜한 말을 덧붙여 버렸다.

 

“제이크 삼촌이 거짓말 한거야. 아빠는 미사일 안 맞았어.” 

브래들리는 제이크을 노려봤다. 저 웬수 거짓말쟁이로 만들어주마.

 

“전투기가 맞았지. 아빠는..탈ㅊ?”

말을 끝까지 마치기도 전에 윌러드가 다시 펑펑 울었다.

 

“아빠, 그럼 전투기가 아파ㅠㅠ?”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브래들리는 합 입을 다물었고 제이크는 다시 숨 넘어가게 웃고 있었다. 저 망할 놈이!!

 

“어..아마도?”

“전투기는 흐엉 병원갔어? 큽”

폭발했다고 말하면 윌러드가 울다가 기절할 것 같은데 어쩌지? 하고 제이크에게 눈짓하니 제이크가 단호하게 말했어.

 

“죽었어.”

“흐아아앙”

제이크의 말에 윌러드가 더 폭풍눈물을 흘렸다. 

 

“아냐아냐 안 죽었어 아빠가 전투기 타잖아. 그거야. 엄청 건강해.”

“건강해?”

“물론이지 보러갈까?”

“응응”

 

브래들리는 결국 윌러드를 데리고 비행장으로 갔다. 윌러드는 브래들리가 타는 전투기를 알고 있기 때문에 브래들리가 타는 전투기로 도도도 달려갔다. 

 

“하리보 젤리가 뛰어가는거 같애.”

“닥쳐 이 미친놈아. 울리니까 좋냐”

“너무 귀여워서 주체가 안돼. 너도 어렸을때 저렇게 생겨서 잉잉 힝힝 흐어엉 울었겠지?”

“난 안 울었어”

“볼따구가 토실토실 해가지고 얼굴 하애서 엉엉 울었을거야.”

“안 울었다고”

“지금도 볼 빨개져서 내 밑에서 울 때 진짜 미쳐버릴것 같애. 악!!! 왜 때려~!”

브래들리는 제이크의 뒷통수를 갈겼다. 

 

“너 설마..”

의심스러운 눈으로 제이크를 째려보니 제이크가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내가 너한테 미친놈이지만 그 정도로 미친놈은 아니거든?”

“죽여버릴거야 내가 너.”

 

“아빠!!”

“응 지금 가”

“나도 빨리 아빠라고 불리고 싶다.”

 

행맨과 루스터는 뛰어서 윌러드에게 다가갔다. 윌러드는 루스터의 전투기 앞에 서있었다. 전투기는 크고 윌러드는 작아서 정말 하리보 젤리 같았다. 누구 아들이 저렇게 예쁘지. 

 

윌러드는 두 팔을 뻗어서 안아달라는 듯 폴짝폴짝 뛰었다. 안아들려고 하자 행맨이 가로채갔다. 윌러드는 익숙하게 행맨의 품에 안겨 전투기와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전투기를 꼭 끌어안았다.

 

전투기가 커서 전투기 코 부분을 두 팔로 감싸안은 것 뿐이지만

 

“전투기야 고마어”

“안녕, 윌리~ 뭐가? 고마워?”

제이크는 윌러드가 눈치채지 못하게 전투기 목소리를 흉내냈다. 생각지도 못한 다정한 부분이 그에게 있었고 브래들리는 피식 웃었다.

 

“응 아빠 대신 미사일 맞았어. 아팠지?” 

“응 엄청 아팠어”

“정말 고마워 윌리가 많이 좋아해. 전투기야.”

“고마워”

“이제 미사일 맞지마. 뽀뽀해줄게 윌리가 뽀-”

뽀뽀까지 해주는 윌러드를 보며 루스터는 괜히 찔끔 눈물이 났다. 

 

브래들리가 미션이나 훈련에 나갈때마다 “아빠의 행운의 부적, 윌러드 브래드쇼의 뽀뽀” 하던 걸 기억해서 전투기에게 행운의 부적을 주는 아기곰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

윌리가 전투기의 목소리는 행맨이라는 거, 

그 전투기가 이 전투기가 아니라는 거,

 

알게되는건 아주아주 나중의 이야기.

 

*

윌러드한테 점수따려고 세이비어 이야기 해줄려다가 윌러드 울려버린 행맨 ㅋㅋㅋ 
 



2.

“윌리- 제이크 삼촌 전투기도 다치지 말라고 뽀-해줄까?”

브래들리는 제이크 품의 윌리를 안아들고는 제이크 전투기로 걸어가며 말했다. 

 

“제이크 삼촌 전투기도 아파??”

“아니 안 아파. 미사일 맞은 적 한번도 없어. 엄청 대단하지?”

“진짜??”

윌러드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제이크를 바라봤다. 제이크는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엄. 미사일로 다 맞춰서 다 이겼어!!”

“우와!..와..아?”

박수를 짝짝짝 치던 윌러드는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조그맣고 동그란 머리통이 바쁘게 뭔가를 생각하는것 같았다.

 

“삼촌이 아빠 전투기 미사일 했어?”

“응, 엉?”

“아빠 전투기 미사일 맞았잖아. 삼촌이 그랬지!”

 

뾰족눈으로 심각하게 제이크를 노려보는 윌러드 주위로 싸늘한 바람이 불었다. 브래들리가 풋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야! 내가 안 했어. 루!”

제이크가 도와달라듯 브래들리를 봤지만 브래들리는 웃음을 꾹 참느라 바빠보였다. 어깨가 들썩거리고 있었다.

 

“아빠…제이키 나빳어 ㅠㅠ”

“윌리 춥다. 이제 집에 가자.”

브래들리는 입모양으로 제이크에게 ‘쌤통이다’ 속삭이고 윌리를 데리고 집으로 걸어갔다. 제이크는 둘을 쫓아가며 “윌리, 나 아니야, 삼촌이 안 그랬어!” 애절하게 해명했다. 

 

*

 

윌러드 브래드쇼 인생의 최대 주적이 된 제이크 ‘행맨’ 세러신.

 

제이크가 평소처럼 브래들리 옆에 앉으려고 했는데 윌리가 두두두 달려와서 브래들리 옆에 안았다.

 

“저리 가!! 나빠. 제이키 싫어!”

“그래 나빠 저리가!”

 

브래들리도 당황하는 행맨의 얼굴이 보기 좋아서 같이 놀리는데 곧 사태의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다.

 

*

 

“윌리 치카치카 하고 코 자자.”

“윌리 아빠하고 잘래. 삼촌 가!”

“응??”

 

윌러드의 제이크를 향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었다.

 

“윌리, 오늘 삼촌이 자고 간대. 자고 가라고 해주자. 밤이 늦어서 엄청 깜깜해.”

“안 돼!”

 

윌러드는 눈이 빨개져서 꿈뻑꿈뻑 졸면서도 불침번 서듯 브래들리를 지키고 있었다. 행맨도 루스터도 짤뚱한 팔을 겹쳐서 팔짱끼고 근엄하게 꿈뻑꿈뻑 조는 게 솔직히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빠 아파 제이크 나빠”

단호한 윌리의 말에 브래들리와 제이크가 눈을 마주쳤다. 사태가 심각했다. 브래들리는 윌러드를 안아올리더니 허벅지에 앉히고 마주보고 이야기했다.

 

“윌리 잘들어. 아빠한테 미사일 쏜 사람은 제이크가 아니야.”

“거짓말!”

“아니야. 사실은 아빠가 미사일 맞을뻔 때 제이크 삼촌이 구해줬어.”

“정말??”

브래들리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조근조근 설명했다.

 

“아빠는 제이크 삼촌 없었으면 윌리하고 비행기 놀이도 못하고 손도 못잡고 뽀뽀도 못하고 그랬을거야.”

윌러드는 브래들리를 한 번, 제이크를 한 번 번걸아 보다가 결국 또 울음을 터트렸다. 

 

“흐엉 제이키, 윌리가 미안해.”

“괜찮아. 윌리 윌리는 잘 못 없어. 윌리아빠가 부끄럼쟁이라 그래.”

행맨은 윌리를 토닥이며 말했다. 

 

이 날은 한 침대에서 세 명이서 같이 잤다. 경계를 풀었는지 윌러드는 제이크 품에 폭 안겨서 자는데 브래들리와 제이크는 발장난 치다가 입 맞추려는데 윌러드가 뒤척였다. 결국 뽀뽀만 했다고 한다. 

 

*

 

쓸때 없는 묘사 줄이기 해보고 있는데 어렵군.

그치만 행루윌러드 가족 너무 사랑해서 



3.

안녕하세요. 저는 윌러드 ‘XXX’ 브래드쇼입니다.

 

우리 가족은 아빠랑 윌리 두 명입니다. 

아빠는 윌리가 세상에서 가장가장제일많이엄청아쭈우우우우우우많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빠는 브래들리 브래드쇼 이구요. 아빠는 전투기를 타요. 윌리는 못 타요. 윌리가 아빠만큼 커져야 탄대요. 

 

아빠는 키가 커요. 힘도 쎄요. 그리고 음…콧수염도 있어요! 

 

윌리는 애기 때 비행기 놀이 좋았어요.

지금 윌리는 전투기 놀이가 좋아요.  

 

*

 

“코브라 기동!”

“꺄- 하핰하”

 

제이크는 손 위에 윌러드를 세웠다. 두 발을 한 손에 잡고 넘어질듯 넘어지지 않는 공중부양에 윌러드도 신이나서 활짝 웃었다. ‘고속 활강!’ 제이크의 외침에 침대에 쿠당 떨어져도 윌러드는 키득키득 웃으며 즐거워했다.

 

“행맨- 윌리 자다가 경기한다.”

“윌리 그만 할까? 아빠가 그만하래”

“아니! 안돼!”

 

윌러드는 벌떡 일어나서 행맨의 어깨 위로 기어올랐다. 머리끄댕이를 잡고 클라이밍 하듯 무등을 척척 타더니 다리를 달랑달랑 흔들었다. 제이크도 그에 맞춰서 좁은 관사 안을 달렸다가 점프했다가 슬로모션이 걸린듯 천천히 움직였다.

 

칼각으로 정돈 된 그의 머리가 윌리의 손에 아무렇게나 구겨져도 개의치 않았다. 의외의 다정한 면이 많았다. 

 

“다시 한 번 내게 반했나? 브래들리 브래드쇼? 눈빛이 뜨겁군.”

“윌리 본 거야. 착각은”

순식간에 옆으로 다가온 제이크가 또 에고 넘치는 헛소리를 하는데 윌리가 브래들리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아빠 전투기로 옮겨탈래!!” 

제이크와 어깨 붙이고 있는 브래들리쪽으로 옮겨가려는 윌러드에 브래들리 머리도 엉망이 되버렸다. 

 

“윌리 위험해! 아빠가 다시 올려줄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브래들리가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말했다.

 

“시러어- 할 수 있어!”

제이크가 윌리를 받쳐서 브래들의 어깨에 태워주었다. 

 

“아빠 전투기 출격!!”

“출격!! 뿌아아앙-!”

 

*

 

지난 밤 재밌게 놀고 아침에 일어난 윌러드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평소와 다르게 집이 조용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까지 확인 하고는 시무룩해졌다.

 

“아빠아- 삼초오- 윌리 두고 어디..흐끕”

 

띵동 소리에 “아빠아아아”하고 달려가니 매버릭이 있었다.

 

“매브!!”

“오랜만이야 러브~ 혼자 무서웠지?”

“아빠 없어”

“윌리 아빠는 새벽에 긴급소집와서 일 갔어. 금방 올거야.”

 

매브는 따지고 보면 윌리의 할아버지지만 절대절대 싫다고 해서 윌리가 매브라고 부를듯 

 

*

 

“윌리 아빠 안 안아줄거야?”

윌러드는 매버릭 품에 얼굴을 꼭 숨기고 돌아온 행맨과 루스터에게 얼굴도 보여주지 않았다. 잔뜩 화가 난 뒤통수가 보였다. 

 

“윌러드”

브래들리가 제법 무섭게 불렀지만 윌러드는 매브의 품으로 더 꽁꽁 숨었다. 완전 삐진거지. (화났음. 아기곰)

 

“한 번도 이런적 없었는데..”

브래들리가 조용히 읊조렸다.

 

매버릭과 화해하고 집에 행맨이 드나든 뒤로 윌러드의 어리광이 늘어버린건 알고 있었지만 저 나이대의 어린아이다워 좋아 보였는데..

 

“아빠 나빠! 삼촌 나빠! 다 싫어! 윌리 혼자야!” 

입술을 잔뜩 삐죽이며 부루퉁해서 툴툴거리는 하리보젤리가 너무 귀여워서 행맨은 당장 입에 뽀뽀를 하며 사과하고 싶어서 다가가는데 루스터가 막았다.

 

“윌러드 브래드쇼 아빠 화낼거야. 그런 말 하면.”

“흐앙 아빠가 윌리 미워해.. 싫어해,, 아빠 미워 맵 아빠 혼내줘어 크흡”

“아빠가 윌리를 왜 미워해 안 미워해 아빠가 군인이라 그런거야. 새벽에 나한테 전화한거지 윌리 걱정되니까 윌리 사랑하니까.”

“맵도 아빠편이야. 윌리 편은 없어.”

윌러드는 토닥토닥 달래주는 매버릭 품에서 벗어나 방으로 갔다.

 

사춘기 문닫기 시전하는 아기곰(4세 하고 2개월)

 

혀를 한 번 찬 브래들리가 방에 가보니 윌러드가 침대에 코박고 울고 있었다.

“윌리 아빠봐봐 아빠 안보고 싶었어?”

“보고싶었어.”

화가 난 와중에도 보고싶었다고 대답하는 윌리의 뒷통수를 브래들리는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아빠도 윌리 엄청 많이 보고 싶었어.”

“아빠는 윌리 필요 없어! 가!”

“윌리 진짜 아빠 속상하게 할 거야?? 진짜 간다 아빠! 아빠 가버릴거야!”

“흐엉 아빠 미어 ㅠㅠ.. 아빠는 바보느림보..그리고..어..음..하리보수탉이야!”

 

아는 모든 나쁜(?)단어를 꺼내서 속상함을 표현하는 윌러드를 보며 브래들리도 너무 화가나고 속상했다. 

 

“헤이 수탉 나와봐 내가 이야기 해볼게.”

“네가 뭔데”

“너와 맵의 세이비어지”

“말이나 못하면 아빠인 나도 못 달래는데 네가 어떻게 달랠건데”

“내가 달래면 내가 아빠한다?”

“그러시던지”

루스터는 눈썹을 찡긋하는 행맨을 뒤로 하고 방을 나왔다. 쇼파에 앉아 있는 매브에게 다가가자 매버릭은 루를 안아주었다. 마치 윌리를 안아주듯이..

 

“윌리는 널 꼭 닮았어.”

“그게 위로예요?”

“너도 구스랑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저랬어. 그리고 금방 풀려서 헤헤 거리면서 안아달라고 했지”

“전에는 안 저랬어요. 다 맵이랑 행맨때문이라고요.”

“이게 정상적인거지- 그리고 그전에는 더 어려서 잘 몰랐던 것도 있을거고”

“정말 누구 아들인지”

“네 아들이고 구스 손자지. 내 손자기도 하고 근데 행맨한테 맡겨놔도 되는거야?”

“모르겠어요 이런 적 처음이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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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방안]

 

윌리는 방문이 닫히는 소리에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쪽 눈으로 아빠가 진짜 나갔나 확인하려고 했는데 제이크가 서 있어서 다시 급하게 고개를 베개에 박고 더 서럽게 울었다.

 

제이크는 웃음이 나려는 걸 꾹 참아야 했다. 제이크는 윌리랑 같이 지내면서 윌리의 가짜 울음과 진짜 울음을 구별할 수 있게 됐는데 지금은 가짜 울음이 확실했다. 

 

너무 속상한 젤리인거지.

 

“윌리- 화났어?”

“화났어!”

“얼마나 화났어?”

“엄청 많이! 아주아주 많이! 바다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윌리는 화 안 풀어.”

“음.. 그럼 화 안풀어도 되니까 일어나서 얼굴 보여주면 안 될까? 윌리 보고 싶은데, 답답하잖아? 그러고 있으면 얼굴이 납작해지면 어떻게?”

 

윌러드는 제이크 말에 못 이기는 척 일어나 앉았다. 솔직히 답답했거든.

 

“윌리는 왜 화났어? 아빠가 없어서?”

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크가 손으로 살살 눈물 자국을 닦아주는데 윌리는 다시 눈물이 나왔다. 

 

“제이크가 없는건 화 안났어?”

“화나써어.”

“나랑 아빠가 집에 없는게 윌리를 화나게 했어??”

윌러드는 다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도르르 도르르 떨어졌다.

 

“무섭거나 외롭진 않았어? 나는 어렸을 때 집에 혼자 있으면 무서웠는데 집이 너무 커서 나를 잡아먹을 것 같았거든”

“제이키도 무서워써어??”

“응 그리고 엄청 외로웠어. 그리고 지금도 외로워”

“...왜?”

“윌리를 못 봐서 엄청 보고싶었는데 윌리가 얼굴도 안 보여주고 안아주지도 않고 뽀뽀도 안 해주고 너무 마음이 외로워서 여기가 아파”

 

제이크가 심장 주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야야-’하며 아픈 시늉을 했다. 

 

“윌리도 여기가 아프지.”

“응”

“우리 아픈 사람들끼리 꼭 안아줄까?”

제이크가 팔을 벌리자 윌리가 와락 뛰어들었고 제이크는 그런 윌러드를 으스러져라 꽈악 안아주었다.

 

“조금 화가 풀렸어?”

윌러드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퉁퉁 불어있는 입술이 귀여워서 제이크는 병아리 입술에 쪽쪽 뽀뽀를 했다. 윌리는 정말 화가 풀렸는지 그런 제이크의 애정표현을 내버려두었다.

 

“삼촌, 아빠 화나써어?”

“아니 아빠는 화 안났어”

“아니야아- 아빠가 윌리한테 화내써어.”

“아빠가 윌리한테 화낸건 나중에 내가 혼내줄게, 근데 지금 아빠는 속상하고 슬픈거야.”

“아빠 슬퍼? 우려?”

 

이번엔 제이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

 

“아빠아아아아아”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윌러드가 도도도 뛰어나왔다. 윌리는 지체없이 브래들리의 품에 폭 안겼다. 

 

“윌리 아빠가 미안해. 말도 없이 사라져서. 윌리가 일어나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어. 미안해. 혼자 있게 해서.”

“아빠 나 혼자 무서워써어.”

“미안해 윌리 다음에는 절대절대 안 그럴게! 약속!”

브래들리는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윌러드가 새끼손가락 걸었다.

 

“윌리가 아빠 밉다 해서 미안해, 아빠 안 미워, 윌리는 아빠 많이 좋아해. 윌리는 아빠 없으면 못 살아”

“아빠도 윌리 없으면 못 살아.”

브래들리는 윌리의 정수리에 뽀뽀를 했다. 

 

애틋한 수탉과 병아리를 행맨과 매버릭은 조용히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

 

제이크 ‘Dr.5은0’ 세러신 등장.

 

*

 

“어떻게 달랬어?”

“내가 이 얼굴 달래기 전문이잖아. 다 방법이 있지. 솔직하지 못한 수탉도 잘 달래는데 솔직한 병아리를 못 달래겠어? 식은 죽 먹기지.”

 

매버릭을 배웅하고 쇼파에 나란히 앉은 행루.

 

윌러드는 행맨 품에서 고롱고롱 잠들어 있었다. 안하던 떼를 쓰더니 힘들었나보다. 루스터는 조금 입이 썼다.

 

“돈으로 회유했냐?? 선물 사준다고 하고? 버릇 나빠진다고 하ㅈ!!!”

“쉿- 허니 애기 깬다.”

제이크는 검지손가락을 세로로 브래들리 입술에 누르며 말했다. 

 

“깨워야 돼 이따 밤에 잠 못자.”

“하루쯤은 괜찮아.”

“허- 네가 아빠……..냐…………??”

순간 브래들의 머리 속에 ‘달래면 내가 아빠한다.’라고 했던 행맨의 말이 떠올랐다.

 

“이제 내가 아빠지.”

“그렇게 윌리 아빠하고 싶냐?”

“당연하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 제이크는 제 품의 윌리 정수리에 입 맞췄다. 브래들리는 말을 잊어버린 듯 입술만 달싹였다. 반쯤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진심이었어?

 

브래들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편하게 자게 윌리 침대에 눕혀.”

“요즘엔 오늘 밤 함께 있어줘 라는 말을 그렇게 하나?”

 

활짝 열린 침실 문을 보며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윌리의 잠자리를 봐준 제이크는 밥상을 차려놓고 저를 기다리는 브래들리에게 갔다. 하여간 솔직하지 못하기는.

 

“윌리 딱 30분만 재울거야.”

“쉿- 우리 아들이 효자라 푹 자는거 봐. 이 시간을 즐겨야 해.”

제이크는 부드럽게 브래들리의 통통한 입술을 물었다. 작은 아기곰 입술하고는 다른 촉감에 조금 웃음이 났다.

 

*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지만 윌리는 매우 푹 자버렸다. 

본의아니게(?) 행루는 새벽에 일어난 윌러드와 놀아줘야만 했다.





5.

그날 밤 윌리는 꿈을 꿨다.

 

닭벼슬과 콧수염을 단 전투기를 탄 하리보젤리였다.

함께 넓은 하늘을 모험했다. 너무 즐거웠다. 그러다 갑자기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쳤다. 

 

“하리보, 우리 비상착륙해야 할거 같아.”

“루스터 나 무서워.”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저기 섬이다!!!”

덜커덩- 커다란 소리를 내며 착륙한 곳은 섬이 아니라 엄청 큰 배였다.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커다란 파도에도 배는 나와 전투기를 지켜주었다. 배 이름은 행맨이었다.

 

*

 

“아빠?”

윌리는 잠에서 깬 뒤, 주위를 둘러봤다. 짤똥한 소세지 팔다리로 쭈욱 기지개를 켜고 눈을 비볐다. 

 

아빠들이 있을 아빠의 방으로 간 윌리는 평소처럼 문을 벌컥 열었고 쿠당하는 큰소리가 나더니 제이크가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아들!! 윌리 깼어?”

“웅, 아빠들 뭐해?”

브래들리는 후다닥 시트를 끌어모았다.

 

“어어 윌리 잘 잤어?”

제이크는 후딱 팬티를 꿰어입고 큰 몸으로 윌리의 시야를 가렸다. 윌리가 브래들리를 보려고해도 잘 잤냐고 묻는 목소리만 들렸다. 

 

“아! 아빠들은 비행기 놀이했어-”

“윌리도 할래!!”

“아, 그치 같이하는데 그.. 윌리 방에 가서 하자”

“응!”

“윌리 먼저 가 있을래? 금방갈게!”

 

윌리가 나가고 다다다 하는 윌리의 발소리가 들렸다. 마지막으로 윌리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까지 듣고서야 안심이 됐다. 브래들리는 자기가 숨을 멈추고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새벽에 깰거라 그랬지!!”

“10분도 안 지난 것 같았는데..”

“아이고 그러셔요. 10분 안에 그정도 싼거면 너는 병이야. 조루백맨”

“자기 남편 절륜하다는 칭찬을 저렇게 밖에 못하다니 쯧쯧”

 

브래들리는 베개를 집어던졌다. 

 

“빨리 씻고 가서 윌리랑 놀아줘. ‘아빠는 왜 안 와?’ 이 소리 안나오게 아주 혼을 빼놔야 해.”

“옛썰!!”

 

전시의 군인 속도로 샤워하면서 행맨은 ‘아빠들 방문을 열 땐 꼭 노크를 한다’를 윌리에게 가르쳐야겠다 생각했다.

 

*

 

“윌리,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응!! 윌리는 이제 혼자 있어도 괜찮아. 안 무서워.”

“정말?”

“응, 정말!”

브래들리는 정말 걱정된다는 얼굴이었지만 윌러드의 얼굴은 정말 백프로 괜찮다는 얼굴이었다.

 

“정말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응!! 윌리 애기 아니야. 혼자도 잘 있을 수 있어.”

“어떻게??”

“비밀이야-!!!”

 

윌리는 제이크를 보며 웃었고 제이크가 윙크를 날렸다. 브래들리는 한 백번쯤 더 물어보고 윌러드에게 간단한 업무만 보고 금방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천번쯤 한 뒤에야 간신히 부대로 갈 수 있었다.

 

*

 

“이제 말해.”

“뭘?”

 

함께 부대로 가는 길에 브래들리가 말했다. 

 

“윌리가 뭐라고 했어.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지말고 진지하니까 장난치지마.”

“루, 사나이끼리 비밀은 모른척 해주는거야.”

“거세 해버리기전에 빨리 말해.”

“내가 거세하면 아쉬운게 나만은 아닐텐데?”

제이크가 빈정거려도 대답이 없길래 뒤를 돌아보니 브래들리가 우뚝 멈춰서 있었다.

 

“알았어. 말할게. 너도 나한테 이제 털어놔야해.”

이내 브래들리의 얼굴이 구겨졌다. 행맨이 루스터에게 털어놓길 원하는 것은 딱 하나 뿐일 것이었다.

 

“윌리가 너한테 엄마 이야기 했어??”

 

*

 

[ 다시 그날의 윌리 방안 ]

 

“윌리는 뭐가 제일 무서웠어?”

제이크는 윌러드의 옆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윌러드가 혹시나 상처받을까봐 걱정 되었기때문이었다. 

 

“아빠가,, 안 올까 봐..”

“아빠가 안온 적 있었어?”

“아니이..”

“그럼?”

“엄마가 안오자나..”

“오..윌리 러브,..”

 

제이크는 빠르게 침대에 걸터 앉은 윌리의 발치에 꿇어앉았다. 눈높이를 맞추고 윌리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맹세했다. 

 

“아빠 미사일 맞을 뻔 했을 때 내가 구해줬단거 기억나?”

“응응”

“약속할게. 브래들리가 윌리아빠가 윌리 곁에서 안 없어지게 할 게. 그리고 나도 반드시 윌리 옆으로 돌아올게. 약속하자.”

제이크의 큰 손가락에 윌리의 작고 뽀얀 손가락이 걸렸다. 윌리는 활짝 웃더니 제이크의 손가락에 있는 힘껏 도장을  찍었다. 

 

“윌리는 제이키 믿어”

“윌리 이제 제이키말고 아빠라고 불러줘.”

“왜?”

“그게 우리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약속이야. 반드시 돌아온다는 약속이야.”

 

윌러드는 제이크의 말이 어려워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면 아빠는 언제나 윌러드한테 돌아왔으니까 ‘제이크아빠’도 돌아올거라는 약속을 해주고 있는거라고.. 물론 이걸 말로 설명할 수 있는건 아주아주 훗날에 이야기겠지만.

 

‘아빠’는 반드시 윌러드 곁으로 돌아온다는 강력한 약속의 주문이라는 것.

 

“응 아빠”

윌러드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마음이 든든해졌다. 

 

제이크 또한 벅차오르는 마음에 윌리를 끌어안고 잔뜩 뽀뽀해버렸다. 

 

*

 

드뎌 아빠 겟또-!

 



6.

행맨의 정식 아빠데뷔 일화(?) 설명을 들은 루스터는 한동안 행맨을 말없이 바라봤다. 

행맨도 루스터를 재촉하지 않고 표정을 읽어본다. 

부끄럼쟁이 수탉은 윌리에 관해선 한없이 말을 아꼈다.

 

“억!”

행맨은 단발마에 비명을 질렀다. 루스터가 헬멧으로 행맨의 가슴팍을 퍽-하고 치더니 빠른 걸음으로 기지로걸어갔다.

 

“수탉!! 벼슬 놓고 갔어! 벼슬 챙겨 가야지! ” 

행맨은 한손엔 제 헬멧을 한손엔 루스터라고 써진 헬멧을 들고 루스터를 쫓아갔다. 

 

*

 

“아빠아아아!!”

윌러드는 방에서 뛰어나와서 행맨의 품에 폭 안겼다.

 

“윌리! 아들! 아빠 왔다!”

행맨도 말랑젤리를 품에 가득안고 옅은 아기냄새를 양껏 들이켰다. 

 

“윌리~ 아빠 여기 있는데?”

윌리의 아빠 부름에 뒤 따라 들어온 루스터도 대답했다.

 

“아빠 보고싶었어?”

“응 엄청 보고싶었어!”

“아빠도 엄청 보고싶었어”

윌리는 제이크의 목을 끌어안으며 볼에 뽀뽀해줬다. 제이크도 윌리의 볼에 입술을 부볐다. 하루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윌리! 아빠 여깄잖아, 아빠는 뽀 안 해줘??”

브래들리가 옆으로 다가오자 윌리는 브래들리 아빠에게도 뽀뽀를 해줬다. 

 

“얘는 가짜 아빠고 내가 진짜 아빠야”

쪽- 소리나게 병아리와 뽀뽀를 한 브래들리가 서운함에 입술을 삐죽거렸다. 제이크는 그런 브래들리의 말랑부리에 뽀뽀했다.

 

“윌리도 윌리도! 뽀뽀!” 

 

한동안 현관에서 뽀쪽 놀이할 행루하리보가족 ㅎㅎ

 

*

 

“아빠!”

“응?”   “응?”

윌러드의 부름에 브래들리와 제이크가 동시에 대답했다. 윌러드는 도도도 달려서 제이크 허벅지 위에 앉았다.

 

“이거 봐!”

윌리가 자신만만하게 활짝 스케치북을 펼쳤다. 제이크의 전투기가 그려져 있었다.

 

“우와~ 엄청 잘 그렸다, 윌리 최고야. 와! 아빠 전투기야?”

“응 전투기!”

 

“윌리”

루스터가 윌리를 불렀다.

 

“응?”

“아빠도 아빠고 제이크 삼촌도 아빠면 헷갈리니까 파파라던가 대디라던가 부르면 어때?”

“난 아빠가 좋은데 윌리 계속 아빠라고 불러줘!”

윌리는 고개를 끄덕 거리며 크레파스와 색연필이 구불구불 거리는 자신의 작품을 연신 보여주었다. 

 

*

 

“아빠!!”

“응?”     “응?”

쇼파 등받이 뒤에 숨었다가 벌떡 일어나며 아빠를 부르는 윌리의 부름에 제이크와 브래들리가 동시에 대답했다. 윌러드는 다시 등받이 뒤에 숨어서 입을 가리고 큭큭 웃었다.

 

“윌리-”

브래들리가 짐짓 진지하게 말하며 호칭을 생각해봤냐고 다시 물었다.

 

“아니 윌리는 그림그리기 하느라 바빴어. 그래서 생각 못했어.”

“알았어. 그럼 지금부터 생각해 봐.”

윌러드는 또 고개를 꾸닥 거렸다. 

 

*

 

“아빠아, 윌리 졸려. 책 읽어줘어”

“그래. 침대로 가자”   “뭐 읽어줄까??”

 

하품을 하며 눈을 비비는 하리보의 부름에 또 동시에 대답하는 제이크 아빠와 브래들리 아빠.

 

“윌리 누구 부르는 거 였어?”

“음.. 동화책 들으면서 생각 해볼게”

“당연히 나지- 가자~ 윌리”

제이크는 윌리를 번쩍 들어올려서 침실로 향했다.

 

*

 

“윌리 생각해봤어? 대디가 좋아? 파파가 좋아?”

“몰라, 졸려서 깜빡했어”

 

*

 

“윌러드 아들, 생각해 봤어?”

“아니이, 윌리는 바빠서 생각못해.”

“윌리가 바빴다잖아. 저리 가 루, 우리 블럭 하느라 바빠”

“맞아!”

 

윌리는 못말리겠다는 듯 브래들리를 보고 고개를 저으며 블럭을 쌓아 나갔다.

 

 

>> 윌리는 한동안 아빠 말고 뭐 할래?? 하는 몰라, 생각해 볼게로 일관했다.

 

아빠! 불렀을 때 동시에 돌아보는 두 아빠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 행동을 부축이는 건 행맨과 루스터의 행동이었다. 둘 다 윌리가 “아빠!!” 부르면 당연히 본인일거라 생각해서 무조건 대답했고 윌리는 그게 좋았다.

 

브래들리도 그걸 깨닫곤 더 이상 윌리를 재촉하지 않았다.

 

***

 

탁탁- 

훈련 보고서를 정돈한 뒤 기지개를 편 브래들리는 잠시 시름에 빠졌다.

 

전투기 조종사이자 군인인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이제 문제가 없었다. 탄탄대로가 열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러나 아빠로서는 아니었다.

 

꽤나 간단하게 행맨은 성공적으로 아빠 데뷔를 마쳤다. 가족이 둘에서 셋이 되었고 윌리도 많이 자랐다. 이 이상 집에서 놀아주는 것 만으로는 아이에게 좋지 못했다.

 

아빠로서의 삶을 고민할 때가 온 것 같았다.

 

그리고..

 

 

 

 

책상 위에 행맨이 주고간 르무어 복귀 명령서가 보였다.

 

*

 

행맨루스터라 했다가 제이크브래들리라 했다가…왔다갔다..이해바람ㅠㅠ

 

아빠 데뷔하자마자 복귀라니 ㅠㅠ 

육아는 원래 사건사고의 연속인것. 하리보가족 힘내랏!!



7.

브래들리는 윌리가 혼자 있을 집으로 향했다. 아주 오랜만에 혼자 퇴근하는 중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길었던가?? 이렇게 조용했던가? 어쩐지 발걸음이 무거웠다.

 

“브래들리 아들- 윌러드 브래드쇼~ 어디있어?”

“아빠!! 윌리 여기 이써어어어~ 어?? 어? 아빠는??”

윌러드는 브래들리의 품에 뛰어들다시피 답삭 안겼다.

 

“오늘 일이 좀 많아서 일하고 온대.”

“우웅”

 

윌리는 루스터에게 반가움의 사랑의 뽀쪽해주면서도 현관문을 여러번 확인했다.

 

*

 

“윌리는 행맨 그니까 제이크 없을 때 아빠랑만 살았을 때 기억나?”

“응응”

“어땠어?”

“좋았어!! 근데 윌리는 지금이 더 좋아!”

“제이크 세러신이 그렇게 좋아?? 윌리는 그럼 브래드쇼하지말고 세러신해! 아빠 혼자 브래드쇼 하지 뭐!”

 

과하게 삐죽거리는 루스터의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해준 윌리는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더니 루스터 귀에 속삭였다.

 

“비밀인데 윌리는 제이크아빠보다 아빠가 더 좋아!”

“역시 내 새끼 내 병아리”

브래들리는 윌러드를 터트릴듯 꼭 안으며 토실토실한 볼에 뽀뽀했다. 

 

“그럼 윌리 아빠랑 둘이 살까? 제이크 빼고?”

“그러면 아빠가 외롭잖아.”

“제이크가?”

“아니 아빠가”

“나?”

“응응!! 아빠가 많이 외로워”

“아닌데, 아빠는 윌리만 있으면 되는데 하나도 안 외로워”

“윌리도 아빠만 있으면 돼!”

 

루스터는 한대 얻어맞은듯한 충격을 받고 어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외로웠었나??

 

루는 문득 행맨과 윌리가 처음 만나던 날이 떠올랐다.

아니 사실 첫 만남은 기억이 안나고 둘이 저도 모르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친해진 모습부터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때가 윌리 인생에서 가장 새롭고도 중요한 날일 것이다.

 

*

 

미션이 모두 끝났다. 각 기지 및 부대로 해산하기 전에 모두 하드덱에 모여 회포를 풀기로 했다. 

항상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루스터이기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적당히 스스로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날은 그러지 못했다.

방심 했던가.. 긴장이 풀렸던가..

 

미션 성공,

적지 생환,

매버릭과의 화해,

행맨과의 화해,,,

 

그리고 썸.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였다. 미운정도 정이라더니. 

솜사탕 같이 곧 사라지겠지만 정말 즐거웠다.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해피엔딩이었다. 그래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

 

“루 정신차려봐 관사 열쇠 어딨어??”

행맨은 루스터를 떠 맡았다? 사실 자진해서 들어업고 나왔다. 오래 봐왔지만 이렇게 취한건 처음보는데..

 

루스터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결국 행맨은 열쇠가 있을만한 브래들리의 주머니를 이곳 저곳 뒤져봤다. 

 

“아윽 정신차려 봐! 수탉! 브래들리!! 안 돼겠다. 내 관사ㄹ…?”

결국 열쇠를 찾지 못한 행맨은 루스터를 데리고 제 관사로 몸을 돌렸다.

맨정신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건 오늘 거사를 치루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그 때 루스터의 관사 문이 저절로 열렸다. 

 

설마…? 얌전한 수탉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더니 설마.. 나랑 불륜하는거였어?? 불륜할 만큼 내가 매력적이긴 하지. 이해하지만 나는 순정이었다고 망할 수탉!!

 

하는 슬픈 생각에 위를 봤지만 성인의 얼굴이 있어야할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귀신..??

 

“..아빠??”

그 때 잠이 잔뜩 묻은 목소리가 들렸다. 제이크는 천천히 아래를 내려봤다.

 

그곳엔 아기 수탉이 있었다. 그럼 병아린가??!!

 

“..우리 아빤데, 누구세요?”

“안녕 러브, 아빠가 많이 취했어. 일단 들어가도 될까??”

 

아빠??

그럼 아들??

아들이 있다니 그럼 아내는?

 

제이크는 차라리 부인이 문을 열고 나오는 게 덜 충격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크 세러신 차이다..

잘생기고 몸 좋고 미해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유일한 격추기록까지 가지고 있는 나. 행맨.

제이크 ‘행맨’ 세러신 대실패??!!? 


8.

“위! 윌리!! 윌리!??”

브래들리는 비상 점호등에 반응하듯 벌떡 일어났다. 

 

윌러드와 제이크가 한참 양치중이었다??

양치? 행맨이랑 윌리?? 

잠이 덜깼나 싶어서 브래들리는 눈을 비벼봤지만 그대로였다.

 

야무지게 입을 행군 윌리는 치카치카용 발 받침대에서 내려와서 루스터에게 이-하고 열심히 닦은 이빨을 보여주었다. 

 

오밀조밀 옹기종기 모여있는 하얀 쌀알들에 “잘했어 윌리” 하고 칭찬을 했다.

 

“윽 아빠 냄새!!”

코를 손가락으로 꽉 잡더니 윌리는 미간을 구기며 얼굴을 뒤로 뺐다.

 

“미안미안, 아빠도 치카할게!!”

행맨은 양치를 하러 온 루스터에게 윌리처럼 이- 해보였다. 왜 윌리랑 다르게 재수없지?

 

“뭐-”

“잘했다고 해줘야지”

“비켜 안 그래도 속 울렁거리니까”

“새 칫솔 하나 썼어”

행맨은 순순히 옆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어..응”

루스터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빠르게 샤워를 했다.

 

 

술기운을 씻고 나오니 윌리가 뭔갈 재잘대고 행맨은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우리 아들은 누굴닮아 저렇게 사회성이 좋지??

 

윌리 인생 처음 본 아빠친구(?)이려나..

 

“아빠!! 어제 윌리가 혼자 집 잘보고 착하게 잘 있었지??”

“어? 어! 그럼 선생님가시고 혼자 무서웠을텐데 잘 있어줘서 아빠는 엄청 감격했지 뭐야!”

 

루스터는 엄지 손가락을 척 들며 칭찬을 해줬고 윌리는 거 보란듯이 턱을 치켜들고 행맨을 바라봤다. 아마도 늦은 시간까지 혼자 있었던 무용담을 늘어놨나보다 칭찬을 바라는 얼굴이 반짝거렸다.

 

“우와 깜깜한 밤에 혼자 있었다니 윌리는 정말 용감하다”

윌리는 칭찬을 받으며 기뻐보였다. 행맨이 순순히 칭찬을 해주다니 사실은 아직 꿈속인게 아닐지 의문이 들었다.

 

“윌리 방 보여줄게!!”

윌리는 행맨의 큰 손가락을 꼭 잡더니 끌어당겼다. 어쩐지 그 고사리손에 루스터는 마음이 짠해졌다.

 

윌리의 세상이 너무 좁았다.

 

*

 

그 후로 더이상 고민할 것도 지체할 것도 없이 맵에게 윌리를 소개했다.

 

맵은 윌리를 그리고 나를 꼭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했었다.

 

그렇게 기지로 돌아왔고 지금이었다. 윌리의 세상은 조금 넓어졌지만 아주 조금이었다.

 

아빠는 하늘과 바다를 누비는데 더이상 윌리를 관사라는 새장에 가둬두긴 싫었다. 아빠 브래들리 브래드쇼가 용기를 낼 차례였다.

 

“윌리 아빠 데릴러 갈까??”

 

*

 

“아빠아아아아아”

 

기지의 지나가던 모두가 행맨을 바라봤다. 제이크를 활짝 웃으며 와락 쏟아지는 병아리를 번쩍 들어올려 안았다. 

 

기지 사람들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꽤 재밌다고 브래들리는 생각했다. 내일이면 행맨이 숨겨둔 아들이 있었다 라는 엄청난 소문이 기지내에 돌 것이다.

 

“우리 아들은 목청도 좋지 아빠 보고싶었어?”

“응 그래서 델러 왔어 좋지??”

“어어어어엄청 좋아요”

제이크는 윌리의 겨드랑이에 양 손을 껴 힘껏 들어올리더니 아가배에 얼굴을 묻고 푸푸푸 했다.

 

”간지러어“

제이크는 크크큭 웃는 윌리를 무등을 태웠다. 윌리는 행맨 손바닥보다 작은 발을 동당거리며 신나했다. 제이크는 살랑거리는 윌리의 맨 종아리를 앙 하고 깨물었다.

 

“제이크 세러신씨, 이제 장가는 다 갔네.”

브래들리가 고소하다는 듯 웃었다.

 

“아빠 장가가 뭐야?”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는 거야. 요즘엔 프로포즈를 그렇게 하나??”

윌리의 물음에 제이크가 대답했다. 브래들리는 꿈도 야무지다는 듯 제이크를 향해 콧방귀를 꼈다.

 

“윌리! 아들! 이렇게 프로포즈 하지마 이건 너무 구닥다리야 그치??”

“구닥다리가 뭐야??”

“멋있지 않다는 거야.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아빠처럼 해,멋있게 알았지?”

제이크는 팔을 뻗어 브래들리의 허리를 감싸며 말을 덧붙였다.

 

“나한테 시집와라 수탉! 내가 다이아 횟대 사줄게.”

“아빠 시집이 뭐야?”

“사랑하는 사람이랑 영원히 사는거야.”

제이크의 대답에 윌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윌리도 그럼 아빠들이랑 시집할래!!!!”

 

윌리의 말에 행루가 빵 터져 웃었다. 윌리는 오늘 새로운 단어를 배우자마자 써먹어서 뿌듯해보였다. 

 

걸어가는 세사람 뒤로 노을이 졌다.

 

*

 

[특종 행맨 아들 있다.] 라는 말이 삽시간에 퍼졌다.




9.

퍽-하는 소리와 함께 제이크 ‘행맨’ 세러신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훈련을 받고 있던 파일럿들의 눈이 씩씩 거리는 사람을 바라봤다.

 

“맵! 이게 무슨 짓이에요!!!”

“너! 너! 너! 이! 내가 오늘 네 목을 기지 앞에 메달거야!!”

매버릭은 바닥에서 황당한 표정으로 맞은 볼을 부어잡고 있는 행맨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세웠다.

 

“네가 어떻게 키드랑 러브를 두고 그럴 수가 있어!!!”

“도대체 무슨말이예요!!”

“뭐? 몰라서 물어! 네 아들 때문이잖아!! 너 내가 죽일거야! 내가 너 잘 되게 할 순 없어도 네 앞길 막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

 

매버릭은 말 그대로 길길이 날뛰었고 황당한 행맨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내 아들?

윌리? 

윌리 때문에 내가 맵한테 맞았어? 

뭐지? 

혹시 윌리가 기지전출이야기 들었나?

루랑 아직 비밀로 해두기로 했는데???

브래들리 이자식이 배신때렸어? 

 

“맵! 이거 놔요! 또 사령관실 끌려 가려고 이래요?”

급하게 달려온 루스터가 씩씩 거리는 매버릭을 뜯어 말리고 나서야 상황이 종결됐다.

 

그래도 루스터가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기지 사람들의 입까지 막을 순 없었다.

 

*

 

“뭐야 그런거였어??”

소문의 행맨 아들은 윌리라는 설명을 들은 매버릭이 박장대소를 했다.

 

“무식하게 사람을 때려놓고 웃음이 나와요??”

행맨은 뾰루퉁하게 쏘아 붙이며 눈을 흘겼다. 

 

“그러니까 평소에 행실을 바르게 했어야지. 백맨, 아주 속이 다 시원하네. 부대원들도 속으로 쌤통이다 하면서 고소해할걸?”

 

루스터는 차가운 음료캔을 매버릭과 행맨에게 건넸다. 행맨은 캔을 건네는 루스터를 흘겨보며 루스터의 손을 잡아 볼에 댔다. 루스터는 그런 행맨을 지켜보다가 잡힌 손 그대로 차가운 캔으로 볼을 슬슬 문질러줄듯

 

“이따 윌리한테 다 이를 거예요.아야야”

“맵 잘 왔어요.”

“응 키드, 러브가 너무 유명해져서 큰일이네”

매브는 행맨의 아들이 윌리여서 다행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어. 아무래도 지금 미해공군내에서 가장 뜨거운 사건이기도 했고 치정사건은 입에 오르내리기도 좋으니까.

 

*

 

“아빠 얼굴 왜 그래?”

“윌리 아빠 아파, 호 해줘”

퇴근 후 윌리를 허벅지에 앉힌 행맨은 윌리에게 호해달라고 했다.

 

“아빠 아파? 호하고 뽀뽀해줄게”

윌리는 브래들리아빠왈 만병통치약인 ‘호’와 뽀뽀를 쪽 해주었다. 

 

“이제 안아프지?!”

“음..모르겠어 3번만 더 해줘봐”

“호- 쪽 한번, 호- 쪽 두번, 호-쪽 세번! 이제 안 아파??”

윌리는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한번, 두번, 세번 뽀뽀를 해줬다. 제이크의 얼굴은 행복으로 잔뜩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윌리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다시 아픈척을 했다.

 

“아야, 아직 아픈데 10번 해줘야 안 아플것 같애”

제이크는 윌리에게 볼을 내밀며 말했다. 빨간망토에게 아픈척을 하는 늑대 같은 모습에 브래들리가 볼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

 

“윌리 해주지마 우리 애기 입술 닳아!!”

 

“아야야, 아파라, 윌리 아빠 아까보다 더 아파졌어.”

행맨의 말에 윌리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윌리 러브 이리 와!! 저놈은 아파도 괜찮아!”

옆에서 메버릭까지 핀잔을 줬지만 윌리는 정말 아파보이는 행맨을 위해 열번 뽀뽀를 해줬다. 뽀동한 손가락을 야무지게 접어가며 숫자를 셌다. 

 

“이제 안 아프지??!!”

“아까 보단 안 아픈데 그래도 아퍼, 아야야, 백번해주면 안 아플 것 같애! 완전 나을 것 같아!”

“백번? 백번이 몇 번인데??”

“열번이 열번있으면 백번이야!”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 쪽 열번, 호-쪽 열번! 이제 안 아프지?”

 

아직 아기병아리라 백까지 세지 못하는 윌리는 제이크아빠의 말대로 열번을 열번 말했다.

윌리 마음에 감격한 제이크는 병아리 부리에 찐한 뽀뽀를 날리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응 다 나았어! 윌리 뽀뽀가 역시 만병통치약이야!!”

“아빠 간지러워!!”

 

*

 

- 행맨이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사실은 매버릭 아들이라더라.

- 아니라더라 매버릭 예전 부인 아들이라더라

- 그게 아니고 매브 여친이 젊은 광기 전투기로 갈아탄거지 

- 역시 미첼 보단 세러신이지

- 아니 근데 내가 들은건 행맨 아들 낳은 구 여친이 매브 동생이라던데? 

 

미해공군 사이에서 이 치정사건은 안부인사보다 먼저 이야기 하는 주제가 될정도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보였다.

모른척 하려던 탑건 멤버들까지도 동료의 질문 세례를 받으며 지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사령관 귀까지 들어간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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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누가 설명할 건가?”

날카로운 사령관의 눈빛에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는 루스터와 행맨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브래드쇼 대위”

“네, 썰”

“자네가 부대 책임자지, 직접 설명할텐가?”

 

누가 그를 날개 부러진 독수리라고 불렀는가.. 솔직히 대위가, 이제 곧 영관급 진급을 앞두고 있다고 한들 사령관을 직접 독대할일이 뭐가 있겠는가..눈 앞에 아나콘다가 있더라도 이정도로 긴장되진 않을것 같았다.

 

“썰! 제가 설명 하겠..”

행맨이 입을 열었을때 사령관실 문이 쾅하고 열렸다. 저렇게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부대,, 아니 미국 전역에 한명 뿐일 것이다. 매브는 키드와 러브가 캘포기지에 불려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날아왔다. 

 

 

 

“아이스 내가 다 설명할게.”

“미첼 대령과 세러신 대위는 사건의 주인공이니 제3자가 설명하는게 좋겠군.”

 

아이스는 다급하게 들어오는 매버릭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

이럴 땐 매버릭도 슬라이더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대통령도 함부로 굴 수 없었다.

 

“군 기강을 흐트려서 군법 재판소에 끌려가 불명예 제대를 세트로 하고 싶은건 아니겠지? 대위?”

“네 썰!”

대위가 누굴 지칭하는건지 알 수 없음에 루스터와 행맨이 동시에 대답했다. 잠깐의 침묵 끝에 어렵게 루스터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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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삼촌, 허락해주시면 일단 관사로 가서 설명하고 싶어요.”

 

루스터의 말에 아이스는 조금 놀랐지만 이내 알았다는 말과 함께 관사로 향했다. 

 

매버릭과의 관계를 되찾은 대에 대해선 아이스에게 너무 고마웠고 아이스하고도 관계를 다시 찾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공과 사는 구별 되야 하기 때문에 부대 내에서는 경칭을 꼬박꼬박 사용했었던 루스터였기에 아이스는 좀 심각한 사안인가 싶어 루스터의 뒤를 따랐다.

 

**

 

근데 너무 눈에 띔..미 해군 내에 가장 커다란 스캔들의 주인공들 + 사령관이라니

 

**

 

루스터는 왠지 긴장이 되어서 문을 열기전에 심호흡을 했다. 그런 루스터를 눈치챈 행맨이 손을 겹쳐 잡고 문을 열었다.

 

아빠 부르면서 도도도 달려나와야하는 하리보젤리가 안 보였다. 윌리는 티비 앞에서 쭉쭉! 키가 쑥쑥~!! 체조를 하고 있었다. 브래들리는 왠지 모르게 긴장이 탁 풀려버렸다. 누구 아들이 이렇게 귀여운지 정말.

 

“아빠아아아!!! 매브!!!!!”

 

아이스는 전투기를 타고 가면서 봐도 윌리가 누구 아들인지 알아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반가움을 표시하던 아기는 모르는 사람이 있으니 행맨 뒤에 숨었다.

 

“저번에 말씀 못 드렸던 제 아들 윌리예요.”

“제 아들입니다 썰”

“소문의 내 아들이지 아이스”

모두 자기 아들이라고 하지만 아이스는 보자마자 윌리가 누구 아들인지 딱 알겠었어. 

아이스는 무릎을 구부려 낯을 가리는 윌러드와 시선을 맞추고 인사했다.

 

“안녕 러브, 반갑구나.”

“윌리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윌리는 윌러드 브래드쇼...”

윌리는 등을 떠미는 루스터의 손길에 용기를 내서 인사를 하는데 귓가에 ‘세러신’하는 제이크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름을 정정했다.

 

“윌리는 윌러드 브래드쇼-세러신이고 아빠는 브래들래 브래드쇼이구요. 아빠는 해군이고 전투기예요. 윌리는 4살인데..”

 

아이스에게 손가락을 네개 펴보이는 윌리의 뒤로 ‘윌리 아빠는?’ 하며 울먹이는 제이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치만 윌리는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느라 좀 바빴다. 

 

“일,이,삼,사,오(하며 손가락 다섯개를 펴고 말했다.) 곧 5살 되요. 좋아하는 놀이는 아빠랑 하는 전투기 놀이이고 또.. 또..  버지니아에 살아요. 근데 오늘 아빠랑 여기에 왔어요. 아! 제이크 아빠도 같이 살아요. 누구세요?”

 

“안녕 윌러드 나는 매브 친구 톰 이라고 한단다. 브래드쇼 아버지이자 네 할아버지 친구이기도 하지. 매브처럼 아이스라고 불러도 된단다. 우리 악수할까??”

“윌리는 포옹이 더 좋아요. 그치만 악수할게여”

 

윌리는 아이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따끈한 윌리의 체온이 아이스의 마음을 녹이는 것 같았다.

아이스는 우스운 생각이지만 내일 당장 군법재판이 열리더라도 그 곳에서 친자검사서 없이도 재판에 승소할 자신이 생겼다.

그 정도로 윌리는 루스터랑 구스 판박이었다. 

 

“정말 만나고 싶었단다. 아가”

아이스는 윌리를 안아 들어올리며 말했다.

 

“저두여. 윌리 할아버지예여?”

“응 그럼“

“매브는 할아버지 하기 실테여 그래서 윌리는 할아버지 없는데 신난다.”

윌리는 아이스품에서 박수를 짝짝쳤다. 그러다가 조금 고민하더니 다리를 달랑거리며 아이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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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지! 윌리랑 쭉쭉 체조해여!”

“쭉쭉 체조가 뭐지? 나는 할 줄 모르는데?”

“윌리가 잘하니까 갈챠주께!!!!”

윌리는 처음와보는 행맨 관사에서도 제 집처럼 아이스를 끌고 다녔다. 그 모습에 행루와 맵은 안도의 한숨을 푹 쉬었지.

 

물론 아직 해명할 거리가 남아있긴 했지만..

 

*

-- 윌리는 해피 바이러스 럭키하리보젤리야 ㅎㅎ 

-- 아빠 직업은 전투기 조종사라고 해야하는데 어려워서 전투기라고 소개한 윌리 ㅎㅎ

 

-- 윌리는 낯은 가리지만 자길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대할거같음. 

-- 왜냐면 새로 만난 어른들은 항상 윌리를 엄청 좋아했거든 매브라던가 행맨이라던가 

**
대강 긁어서 ㅈㅇ함!

문제2시 삭튀
행맨루스터 행루쀼젤리곰윌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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