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햎클럽
- PET
https://haep.club/550032251
Code 89aa
view 486
2024.07.28 02:16
키요이가 레스토랑에서 떠나고 나서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다.
"맞다, 키요이 초등학생 때 아이돌이 되고 싶어했던 거 알아?"
한창 승리의 여흥에 젖어있을 때, 미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뭐? 무슨 말이야?"
"아니, 내 중학교 때 친구가 키요이랑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문집에 '아이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대. 친구가 보내준 사진도 있어! 잠깐만!"
미키는 그러더니 스마트폰을 집어들어 두들겼다.
시로타의 얼굴에는 다시 한 번 웃음꽃이 폈다. 만약 저 말이 사실이라면 키요이는 이제 두말할 것도 없이 피라미드 꼭짓점에서 추락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고고한 척 다 하던 키요이가 아이돌이라니.
"이것 봐!"
미키의 말은 사실이었다. 스마트폰에는 미키가 말한 중학교 친구로 보이는 '타츠미'라는 저장명의 상대방과 문자를 나눈 내용이 나열되어 있었다.
"이리 줘 봐!"
시로타는 한껏 신나서 미키의 스마트폰을 가로챘다.
[타츠미 : 내가 키요이랑 같은 초등학교 나왔다고 이야기 했던가??]
[미키 : ??????]
[미키 : 아니, 처음 말하는데.]
[타츠미 : 키요이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그런 캐릭터가 될 줄 상상도 못했지. 대박이었어.]
[미키 : 두루뭉실한 이야기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얘기 좀 해줘 봐.]
[타츠미 : 키요이 초등학교 문집에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적었었음.ㅋㅋㅋ]
[미키 : 뭐???]
[미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타츠미 : 기다려봐, 그 문집 아직 집에 있을 듯.]
[미키 : 대박 ㅋㅋㅋㅋㅋ 특종이네.]
[타츠미 : ㅋㅋㅋㅋㅋㅋ]
[타츠미 : 찾았다.]
[타츠미 : (사진)]
[미키 : 우왁ㅋㅋㅋㅋㅋㅋㅋ]
[미키 : 진짜네.ㅋㅋㅋㅋ 실화냐]
[타츠미 : 이거 뿌릴 거?]
[미키 : 왜?]
[타츠미 : 안 뿌릴거면 내가 뿌리려고.ㅋㅋㅋㅋ]
[미키 : 헐ㅋㅋㅋㅋ 악질이네.ㅋㅋㅋ]
[미키 : 키요이 불쌍하다~ 이런 애를 친구로 두다니.]
[타츠미 : 따지고 보면 친구는 아니었지.]
[타츠미 : 그때도 재수 없었어서 친구 없었어 ㅋㅋ]
[미키 : 생각 좀 해봄ㅋㅋㅋㅋ]
[타츠미 : ㅇㅋㅇㅋ.]
"대-박."
"뭐뭐? 나도 볼래."
"우앗! 모모 짱, 이것 봐!"
"헐, 키요이 좀 깬다."
고작 초등학생 시절에 쓰는 문집에는 자기가 뭘 썼는지도 기억 못 할 것이다. 시로타도 그랬다. 그렇지만 상관 없었다. 이제 키요이한테 그정도의 이해를 베풀 녀석은 없을 것이다. 화젯거리는 확실히 되겠네.
"이 사진이랑 문자 내용 좀 캡쳐해서 나한테 보내줘."
"엣, 왜?"
"뿌리게. 재밌을 것 같지 않아?"
"어? 진짜 뿌릴거야? 아무리 그래도... 보복 같은 거 당하면 어떡해?"
"걱정하지마, 키요이는 연예인 지망생인데 이정도는 감당해야 하지 않겠어?"
"푸학, 연예인 지망생이래. 맞는 말이네!"
시로타는 그 자리에서 미키에게 모든 사진을 전달받아, 바로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번에 콘테스트에 나왔던 키요이 소 아이돌 지망생이었대.]
- 우악, 진짜? 뭔가 쿨한 이미지였는데 의외다.
- 키요이가 누군데?
- 방송에서 나왔던 모습은 캐릭터인건가?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다니, 진짜 필사적이었나보네 ㅋㅋㅋ
- 키요이 소 걘가? 순위 최하위였던 애.
ㄴ 대상과 금상 외에는 순위 모른다니까 아직도 최하위 타령하는 애가 있네.
- 고작 초등학생 때 문집 가지고 이러는 거? 그렇게 따지면 나도 초등학교 문집에 우주대정복이라고 썼어 ㅋㅋㅋㅋ
- 이거 가지고 깬다는 애들은 대체 뭐야?
ㄴ 애초부터 키요이 소에 관심도 없던 분란종자들이지 뭐.
- 관심 없음.
- 나 콘테스트 챙겨봤는데 키요이 소라는 이름 처음 들어.
- 처음 봤을 때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좀 고급진 분위기가 나서 좋아했는데 진짜 깨긴 한다...
- 얘 춤은 잘 추던데 아이돌 했어도 잘 했을 듯.
ㄴ 춤을 잘 췄다고? 진심으로?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냐.
- 아이돌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배우 상.
ㄴ 배우 상이라는 거 완전 평범한 애한테 꾸역꾸역 칭찬할 때 쓰는 단어 아니냐 ㅋㅋ
ㄴ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하나?
ㄴ 키요이 소가 평범한 얼굴은 아니지 않나? 확실히 잘생기긴 했던데.
ㄴ 연기도 그닥일 것 같던데. 그냥 잘생긴 일반인으로 평생 사는 게 나을 듯.
시로타는 집으로 돌아와 아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올린 게시글을 다시 열어보았다. 게시글은 올린지 2시간도 채 안됐는데 인기글에 올라갈 정도로 불탔고, 반응들은 각양각색이었다. 이 정도면 학교에서는 엄청난 이슈가 되어있을 것이다. 충분히 고조된 마음으로 커뮤니티의 다른 글도 읽어보는데 키요이의 이름이 적힌 또다른 글을 보았다.
[키요이 소 떨어진 거 아쉽다.]
> 내 최애였는데.
- 떨어질 만 했어. 잘생기기만 했지 매력이 없었음.
ㄴ 매력은 충분했다고 생각하는데? 꼭 무대 위에서 활개쳐야지만 매력이 있는 게 아니잖아.
- 이 말에 동감. 묘한 아우라가 있었지.
ㄴ 미안한데 참여도 안하고 콧대 높게 앉아만 있는 애들 보고 아우라 타령하는 애들한테 알러지 있어.
[전체 순위 발표된 거 있어?]
> 아까부터 자꾸 키요이 소가 최하위니 어쩌니 하는 얘기가 꾸준히 나와서.
- 아니, 공개된 거 없어. 그냥 악성 유저 몇명이 물 흐리는 중.
- 안 봐도 뻔하지. 그 정도 애가 중위권 이상인 게 말이 안 돼.
ㄴ 용감하네. 이런 데에도 그런 댓글을 쓰고.
ㄴ 너는 진짜 병원 가봐라.
ㄴ 맞는 말이긴 해 ㅋㅋ
[키요이 소 스타성이 있긴 한가봐.]
> 이상한 애들이 키요이한테만 달려드네.
- 그러니까 ㅋㅋ 몇 년 후에 TV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 응 아니고 그냥 키요이 소가 욕 먹을 만 했어.
- 냅 둬. 저렇게 생각하는 게 좋으시대.
- 요즘 스타성거리는 애들 중에 제대로 잘 된 애 한 명도 못 봄.
- 스타성이 있었으면 대상을 받았겠지.
키요이는 다양한 곳에서 꾸준히 욕을 먹고 있었다. 대중들이 보기에도 호감인 녀석은 아니라는 거지. 시로타의 기세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는 밤이었다.
이번 건 원작에도 드라마에도 아예 묘사 안 된 부분이라 완전 창작이야 ㅠㅠ 좀 캐붕 같고 재미 없어도 감안하고 봐줘...
+) 이런 커뮤니티 형식 글 쓰는 거 좋아해서 좀 급발진해버림....ㅋㅋ큐ㅠㅠ 사실 펄럭하이퍼리얼리즘으로 쓸 수도 있는데 좀 소설에 나올 법한 말투 흉내내서 써봤어 ㅋㅋㅋ 쓰는 건 재밌었다..
앎그 맇쿠유세이
"맞다, 키요이 초등학생 때 아이돌이 되고 싶어했던 거 알아?"
한창 승리의 여흥에 젖어있을 때, 미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뭐? 무슨 말이야?"
"아니, 내 중학교 때 친구가 키요이랑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문집에 '아이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대. 친구가 보내준 사진도 있어! 잠깐만!"
미키는 그러더니 스마트폰을 집어들어 두들겼다.
시로타의 얼굴에는 다시 한 번 웃음꽃이 폈다. 만약 저 말이 사실이라면 키요이는 이제 두말할 것도 없이 피라미드 꼭짓점에서 추락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고고한 척 다 하던 키요이가 아이돌이라니.
"이것 봐!"
미키의 말은 사실이었다. 스마트폰에는 미키가 말한 중학교 친구로 보이는 '타츠미'라는 저장명의 상대방과 문자를 나눈 내용이 나열되어 있었다.
"이리 줘 봐!"
시로타는 한껏 신나서 미키의 스마트폰을 가로챘다.
[타츠미 : 내가 키요이랑 같은 초등학교 나왔다고 이야기 했던가??]
[미키 : ??????]
[미키 : 아니, 처음 말하는데.]
[타츠미 : 키요이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그런 캐릭터가 될 줄 상상도 못했지. 대박이었어.]
[미키 : 두루뭉실한 이야기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얘기 좀 해줘 봐.]
[타츠미 : 키요이 초등학교 문집에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적었었음.ㅋㅋㅋ]
[미키 : 뭐???]
[미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타츠미 : 기다려봐, 그 문집 아직 집에 있을 듯.]
[미키 : 대박 ㅋㅋㅋㅋㅋ 특종이네.]
[타츠미 : ㅋㅋㅋㅋㅋㅋ]
[타츠미 : 찾았다.]
[타츠미 : (사진)]
[미키 : 우왁ㅋㅋㅋㅋㅋㅋㅋ]
[미키 : 진짜네.ㅋㅋㅋㅋ 실화냐]
[타츠미 : 이거 뿌릴 거?]
[미키 : 왜?]
[타츠미 : 안 뿌릴거면 내가 뿌리려고.ㅋㅋㅋㅋ]
[미키 : 헐ㅋㅋㅋㅋ 악질이네.ㅋㅋㅋ]
[미키 : 키요이 불쌍하다~ 이런 애를 친구로 두다니.]
[타츠미 : 따지고 보면 친구는 아니었지.]
[타츠미 : 그때도 재수 없었어서 친구 없었어 ㅋㅋ]
[미키 : 생각 좀 해봄ㅋㅋㅋㅋ]
[타츠미 : ㅇㅋㅇㅋ.]
"대-박."
"뭐뭐? 나도 볼래."
"우앗! 모모 짱, 이것 봐!"
"헐, 키요이 좀 깬다."
고작 초등학생 시절에 쓰는 문집에는 자기가 뭘 썼는지도 기억 못 할 것이다. 시로타도 그랬다. 그렇지만 상관 없었다. 이제 키요이한테 그정도의 이해를 베풀 녀석은 없을 것이다. 화젯거리는 확실히 되겠네.
"이 사진이랑 문자 내용 좀 캡쳐해서 나한테 보내줘."
"엣, 왜?"
"뿌리게. 재밌을 것 같지 않아?"
"어? 진짜 뿌릴거야? 아무리 그래도... 보복 같은 거 당하면 어떡해?"
"걱정하지마, 키요이는 연예인 지망생인데 이정도는 감당해야 하지 않겠어?"
"푸학, 연예인 지망생이래. 맞는 말이네!"
시로타는 그 자리에서 미키에게 모든 사진을 전달받아, 바로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번에 콘테스트에 나왔던 키요이 소 아이돌 지망생이었대.]
- 우악, 진짜? 뭔가 쿨한 이미지였는데 의외다.
- 키요이가 누군데?
- 방송에서 나왔던 모습은 캐릭터인건가?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다니, 진짜 필사적이었나보네 ㅋㅋㅋ
- 키요이 소 걘가? 순위 최하위였던 애.
ㄴ 대상과 금상 외에는 순위 모른다니까 아직도 최하위 타령하는 애가 있네.
- 고작 초등학생 때 문집 가지고 이러는 거? 그렇게 따지면 나도 초등학교 문집에 우주대정복이라고 썼어 ㅋㅋㅋㅋ
- 이거 가지고 깬다는 애들은 대체 뭐야?
ㄴ 애초부터 키요이 소에 관심도 없던 분란종자들이지 뭐.
- 관심 없음.
- 나 콘테스트 챙겨봤는데 키요이 소라는 이름 처음 들어.
- 처음 봤을 때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좀 고급진 분위기가 나서 좋아했는데 진짜 깨긴 한다...
- 얘 춤은 잘 추던데 아이돌 했어도 잘 했을 듯.
ㄴ 춤을 잘 췄다고? 진심으로?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냐.
- 아이돌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배우 상.
ㄴ 배우 상이라는 거 완전 평범한 애한테 꾸역꾸역 칭찬할 때 쓰는 단어 아니냐 ㅋㅋ
ㄴ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하나?
ㄴ 키요이 소가 평범한 얼굴은 아니지 않나? 확실히 잘생기긴 했던데.
ㄴ 연기도 그닥일 것 같던데. 그냥 잘생긴 일반인으로 평생 사는 게 나을 듯.
시로타는 집으로 돌아와 아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올린 게시글을 다시 열어보았다. 게시글은 올린지 2시간도 채 안됐는데 인기글에 올라갈 정도로 불탔고, 반응들은 각양각색이었다. 이 정도면 학교에서는 엄청난 이슈가 되어있을 것이다. 충분히 고조된 마음으로 커뮤니티의 다른 글도 읽어보는데 키요이의 이름이 적힌 또다른 글을 보았다.
[키요이 소 떨어진 거 아쉽다.]
> 내 최애였는데.
- 떨어질 만 했어. 잘생기기만 했지 매력이 없었음.
ㄴ 매력은 충분했다고 생각하는데? 꼭 무대 위에서 활개쳐야지만 매력이 있는 게 아니잖아.
- 이 말에 동감. 묘한 아우라가 있었지.
ㄴ 미안한데 참여도 안하고 콧대 높게 앉아만 있는 애들 보고 아우라 타령하는 애들한테 알러지 있어.
[전체 순위 발표된 거 있어?]
> 아까부터 자꾸 키요이 소가 최하위니 어쩌니 하는 얘기가 꾸준히 나와서.
- 아니, 공개된 거 없어. 그냥 악성 유저 몇명이 물 흐리는 중.
- 안 봐도 뻔하지. 그 정도 애가 중위권 이상인 게 말이 안 돼.
ㄴ 용감하네. 이런 데에도 그런 댓글을 쓰고.
ㄴ 너는 진짜 병원 가봐라.
ㄴ 맞는 말이긴 해 ㅋㅋ
[키요이 소 스타성이 있긴 한가봐.]
> 이상한 애들이 키요이한테만 달려드네.
- 그러니까 ㅋㅋ 몇 년 후에 TV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 응 아니고 그냥 키요이 소가 욕 먹을 만 했어.
- 냅 둬. 저렇게 생각하는 게 좋으시대.
- 요즘 스타성거리는 애들 중에 제대로 잘 된 애 한 명도 못 봄.
- 스타성이 있었으면 대상을 받았겠지.
키요이는 다양한 곳에서 꾸준히 욕을 먹고 있었다. 대중들이 보기에도 호감인 녀석은 아니라는 거지. 시로타의 기세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는 밤이었다.
이번 건 원작에도 드라마에도 아예 묘사 안 된 부분이라 완전 창작이야 ㅠㅠ 좀 캐붕 같고 재미 없어도 감안하고 봐줘...
+) 이런 커뮤니티 형식 글 쓰는 거 좋아해서 좀 급발진해버림....ㅋㅋ큐ㅠㅠ 사실 펄럭하이퍼리얼리즘으로 쓸 수도 있는데 좀 소설에 나올 법한 말투 흉내내서 써봤어 ㅋㅋㅋ 쓰는 건 재밌었다..
앎그 맇쿠유세이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