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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02:54
본햎에서 봤던 탑건1 개봉 뒤 일화 중에 좋아하는 게 있음. 실제로 자문 구했던 전투기 파일럿들이 영화 개봉 뒤 뒷풀이자리에서 발 킬머더러 "You! 우리 파일럿들이랑 실제로 제일 비슷한 건 자네(캐릭터)야!" "You! 멋진 헤어를 가졌군!"이라고 말했다는 거 좋아함 ㅋㅋㅋㅋㅋㅋ 그때 파일럿들마다 발킬머 가슴팍을 검지로 쿡!쿡! 찌르면서 저 말을 하고 간 바람에 아침에 일어난 킬머가 그 자리에 동그랗게 동전만한 멍이 든 거 발견했다는 것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맨은 쿨하고 침착하면서도 동료들 컨디션 살피고 배려할 줄 아는 알파메일이잖음.(동물세계에서의 알파메일 정의는 제일 뛰어나고 가장 센 수컷이라기보단 무리의 약체나 겉도는 개체를 챙기는 리더에 가깝대) 규율을 밥 먹듯이 어기는 꼴통+세기에 한 명 날까말까한 비행천재보다는, 동료를 두루 살피는 냉정하면서도 인간미 있고 완벽하게 FM인 수석 캐릭터를 자신들이랑 제일 비슷하다고 말하고들 갔다는 게ㅋㅋㅋㅋㅋㅋ 하늘을 찌른다는 전투기 파일럿들의 에고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 일화를 좋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버릭이 대중이 사랑한 영원한 청춘의 전투기 파일럿이라면, 아이스맨은 전투기 파일럿들이 제일 좋아한 명예롭고 자부심 넘치는 더 베스트 파일럿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토니 스콧 감독이 맘에 들지 않는 작품의 오디션 제안에 심드렁하게 반바지 입고 나와서 아무렇게나 오디션 보고 나가는 발 킬머(20대, 예술혼과 에고가 투철한 젊은 배우)가 탄 엘리베이터까지 쫓아가서 "약속해,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처럼 느끼게 만들어줄게!"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생각남. 정말로 그 약속을 지키셨구나 싶어서.... 영화의 주인공은 매버릭이고 분량도 매버릭이 훠얼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이스맨에게는 완벽함과 함께 독특하고 강렬한 임팩트가 있었지, 매버릭이나 구스와는 다른 의미로 어떤 여운이랄지 잔상을 남기는.. 토니 스콧 감독님이 자살하시기 전까지 발 킬머는 감독과 사적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음. 배우에게서 자신이 찾는 특별한 인물을 구현해낼 가능성을 발견하고 열렬하게, 진심으로, 구애하듯 매달렸던 그 감독님의 일화에는 어딘지 감동적인 데가 있는 것 같음.
아무튼 아이스맨이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 굉장히 평면적일 수 있었던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연기해서 입체적으로 잘 살려준 킬머도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약간의 거만함조차도 팔딱팔딱 약동하는 젊음과 프로페셔널 특유의 침착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느껴지고.... 동료를 잃은 동료에게 동료로서 위로를 건넬 때의 축 처진 눈꼬리와 신중하게 말을 고르던 태도에서 느껴지던, 콜사인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진심도...ㅠㅠ 구스를 잃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의 매버릭을 넌지시 관찰하던 눈빛, 쟤 비행시키면 안된다, 비행할 상태 아니라고 진지하게 권고할 때의 그, 어떻게 보면 차디찬데 어떻게 보면 아주 뜨거운 온도의 제스춰와 말투와 표정도!
짧게 나왔지만, 엄청나게 인상적이고 매력 있는 캐릭터였음. 나붕키는 매버릭이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스맨은 붕생 내내 기억할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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