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햎클럽
- 자유1
https://haep.club/548988998
Code 5532
view 1762
2024.07.04 00:42
언제나 둘이 걷던 길이었다. 로버트는 혼자 걸으면서 옛 생각에 잠겼다. 함께 손을 잡고 그가 사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채로, 베이비, 한입만. 하고 말한 그에게 내밀어진 소프트아이스크림 반이 사라졌다. 장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표정 변화를 보던 그가 로버트를 피해 도망치면 제이크 세러신! 하며 그를 따라 뛰었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같은 거리, 아이스크림 트럭. 로버트는 걸음을 멈춰 잠시 동안 그 자리에 서있었다.
다시 걸음을 내디디며 로버트는 모자를 눌러썼다. 그의 죽음에 무너져 내렸던 그 순간보다 지금이 나았다. 홀로 간직한 기억일 뿐이었다. 지금은 그는 살아있고, 그저 저와의 기억만 없을 뿐이었다. 그거로 되었다고 매번 생각하면서도 슬픔에 잠겼다. 가끔은 자신이 아는 제이크에게 편지를 쓰고는 했다. 지금은 아무런 기억이 없는 제이크에게. 붙이지 못하는 편지를 한참 들고 보고 있다가 서랍 안 깊숙이 넣었다. 홀로 간직한 기억을 모두 묻으려고 하는 듯이.
너무나도 많은 자리를 내어 주었었다. 그를 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려 애를 썼다. 하지만 로버트에게 모든 기준은 제이크 세러신이 었다. 너무나도 높은 벽을 로버트는 쉽게 넘지 못했다. 그렇게에 로버트는 연애를 오랫동안 쉬어야 했다.
같은 기지 내에서 마주치면 인사 정도 하는 사이. 그게 다였다. 살아 숨 쉬고 보고 싶으면 얼굴을 볼 수 있지 않는가. 그것으로 감정을 죽이는 건 쉬웠다. 슬픔에 잠겼을 때도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버트가 지쳐가는 마음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로버트으~ 좋은 녀석이라니까!]
언젠가 팬보이가 말했던 적이 있었다. 로버트에게 소개팅을 주선하겠다고 말이다. 너도 좋은 사람 만나야지! 술에 취해서 옆에서 계속해서 로버트에게 말을 걸었다. 싫다는 애 붙잡고 뭐 하는 거야. 빡빡이. 그런 팬보이를 때어준 것도 제이크였다. 로버트는 힐끔 제이크를 보고 소다 잔만 내려보았다. 코요테를 불러 팬보이를 데리고 가라 밀어내고는 로버트의 손에 들린 잔을 빼들고 소다가 가득 든 잔을 들려주고는 그는 나인볼을 하는 당구대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스치는 다정함. 로버트는 소다 잔만을 한참 바라보다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그대로 두고 펍을 나섰었다.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로버트는 거리를 걸었다.
긴 향해를 끝으로 오랜만에 육지를 밟았다. 로버트는 걸음을 옮기며 휴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건지 생각에 잠겼다. 본가를 갈까… 걸음을 옮기던 로버트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 제이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다. 마주 본 상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포옹을 하고 입을 맞췄다. 로버트는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로버트는 책상 앞에 앉았다. 편지지를 꺼내 들었다.
‘안녕, 제이크. 이제 마지막 편지야.
잘 지냈어? 나는 향해를 나갔다 왔어.
내 파트너는 너도 인정했잖아. 비행 실력이 끝내준다고 말이야.
…..
….
…
..
.
이제, 나도 연애를 해보려고 해. 그동안 고마웠어.’
‘정말?! 정말이지?’
팬보이가 신이 난 듯 소리쳤다. 응.이라 말하는 로버트에게 팬보이, 미키는 너 이거 녹음했어!! 하고 소리쳤다. 약속 장소를 잡고 로버트는 옷장을 열어보았다. 체크 셔츠 아니면 흰 티… 검은 티… 부대 운동복, 정복… 로버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는 마음이 생기니 그래도 나름 그루밍이라는 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될 거 같은데.”
그런데 내 옷은 좀 크지 않으려나? 존은 로버트가 고르는 옷에 고개를 저었다. 하늘색 셔츠에 블랙 슬랙스를 들고선 로버트를 보고 존이 웃었다. 다음날 소풍을 앞둔 아이 같은 표정의 로버트였기 때문에.
렌즈를 끼고 어색하게 눈을 깜빡였다. 존에게 빌린 셔츠와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반듯하게 넘기던 머리칼도 자연스럽게 흘러내렸다. 곱슬거리는 머리칼이 자연스럽게 이마를 가렸다. 로버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햤다.
“베이비?”
“어? 안녕 행맨.”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마주한 제이크는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제이크가 장난끼 어린 미소를 지으며 로버트에게 물음을 던졌다.
“그렇게 꾸미고 어디 가?”
“어… 괜찮아 보여?”
로버트가 팔을 벌려 한 바퀴 돌았다. 제이크는 그런 로버트를 보며 살짝 미간을 좁혔지만 스가 쓴 선글라스에 가려져 그의 눈빛은 로버트가 알지 못했다.
“미키… 팬보이가 소개팅해준다고 해서.”
로버트는 제이크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한테 괜찮아 보인다니 다행이다. 하고 웃으는 로버트에게 제이크는 한 발자국 다가갔다.
“소개팅?”
“응. 연애 좀 해보려고.”
“베이비, 다 컸네.”
로버트가 코를 찡긋 거리며 웃었다. 마지막 편지에 모든 걸 쏟아붓었는지 제이크의 다정스러운 말투에도 로버트는 괜찮았다. 손목에 찬 시계를 보고 로버트는 먼저 갈게. 하고 손을 흔들었다. 한참을 제이크는 로버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섰다.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로버트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음료를 하나 시켜 자리에 돌아와 앉아 로버트는 책을 펼쳐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제 앞자리에 앉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간을 좁히며 로버트가 물었다.
“행맨? 여기는 어쩐 일이야?”
“그 연애는 나랑 해볼 생각 없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대에 로버트는 말문이 막혔다.
“미키가 장난이 심하다.”
로버트는 핸드폰을 꺼내들자, 제이크는 그런 로버트의 핸드폰을 빼앗아 들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로버트에 제이크는 몸을 일으켜 로버트의 얼굴을 붙잡아 입을 맞췄다. 놀라 입을 가린 로버트가 몸을 뒤로 물렸다. 제이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로버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이크 세러신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이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 거짓말.”
제이크는 어깨를 으쓱 하고는 로버트의 책과 가방을 챙겨들었다. 그리고 로버트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거짓말 아니야. 베이비.”
제이크는 지구 반대편에서 쿨쿨 잠이나 들었을 미키 가르시아에게 전화를 걸어 미친 듯이 화를 내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한정판 블루레이 세트로 딜을 걸며 소개팅 상대를 갈아 치웠다.
“나랑 연애하자. 베이비.”
연인 관계인 행맨이이이이 미션 중 사고로 죽고 힘들던 밥이 다크 스타 힘으로 어찌 시간 돌려 행맨 살리면서 둘 사이에. 연인 관계였던 게 지워짐 기억은 밥만 가지고 있는 것. 암튼 그렇게 밥이 혼자 힘들어하다가 행맨의 연인인 거 같은 사람을 보고 자기도 이제 새로운 연애를 해보자 하는 밥이랑 그런 밥에 팬보이 들들 볶아 소개팅 상대를 바꿔버리는 행맨.
다시 걸음을 내디디며 로버트는 모자를 눌러썼다. 그의 죽음에 무너져 내렸던 그 순간보다 지금이 나았다. 홀로 간직한 기억일 뿐이었다. 지금은 그는 살아있고, 그저 저와의 기억만 없을 뿐이었다. 그거로 되었다고 매번 생각하면서도 슬픔에 잠겼다. 가끔은 자신이 아는 제이크에게 편지를 쓰고는 했다. 지금은 아무런 기억이 없는 제이크에게. 붙이지 못하는 편지를 한참 들고 보고 있다가 서랍 안 깊숙이 넣었다. 홀로 간직한 기억을 모두 묻으려고 하는 듯이.
너무나도 많은 자리를 내어 주었었다. 그를 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려 애를 썼다. 하지만 로버트에게 모든 기준은 제이크 세러신이 었다. 너무나도 높은 벽을 로버트는 쉽게 넘지 못했다. 그렇게에 로버트는 연애를 오랫동안 쉬어야 했다.
같은 기지 내에서 마주치면 인사 정도 하는 사이. 그게 다였다. 살아 숨 쉬고 보고 싶으면 얼굴을 볼 수 있지 않는가. 그것으로 감정을 죽이는 건 쉬웠다. 슬픔에 잠겼을 때도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버트가 지쳐가는 마음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로버트으~ 좋은 녀석이라니까!]
언젠가 팬보이가 말했던 적이 있었다. 로버트에게 소개팅을 주선하겠다고 말이다. 너도 좋은 사람 만나야지! 술에 취해서 옆에서 계속해서 로버트에게 말을 걸었다. 싫다는 애 붙잡고 뭐 하는 거야. 빡빡이. 그런 팬보이를 때어준 것도 제이크였다. 로버트는 힐끔 제이크를 보고 소다 잔만 내려보았다. 코요테를 불러 팬보이를 데리고 가라 밀어내고는 로버트의 손에 들린 잔을 빼들고 소다가 가득 든 잔을 들려주고는 그는 나인볼을 하는 당구대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스치는 다정함. 로버트는 소다 잔만을 한참 바라보다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그대로 두고 펍을 나섰었다.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로버트는 거리를 걸었다.
긴 향해를 끝으로 오랜만에 육지를 밟았다. 로버트는 걸음을 옮기며 휴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건지 생각에 잠겼다. 본가를 갈까… 걸음을 옮기던 로버트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 제이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다. 마주 본 상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포옹을 하고 입을 맞췄다. 로버트는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로버트는 책상 앞에 앉았다. 편지지를 꺼내 들었다.
‘안녕, 제이크. 이제 마지막 편지야.
잘 지냈어? 나는 향해를 나갔다 왔어.
내 파트너는 너도 인정했잖아. 비행 실력이 끝내준다고 말이야.
…..
….
…
..
.
이제, 나도 연애를 해보려고 해. 그동안 고마웠어.’
‘정말?! 정말이지?’
팬보이가 신이 난 듯 소리쳤다. 응.이라 말하는 로버트에게 팬보이, 미키는 너 이거 녹음했어!! 하고 소리쳤다. 약속 장소를 잡고 로버트는 옷장을 열어보았다. 체크 셔츠 아니면 흰 티… 검은 티… 부대 운동복, 정복… 로버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는 마음이 생기니 그래도 나름 그루밍이라는 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될 거 같은데.”
그런데 내 옷은 좀 크지 않으려나? 존은 로버트가 고르는 옷에 고개를 저었다. 하늘색 셔츠에 블랙 슬랙스를 들고선 로버트를 보고 존이 웃었다. 다음날 소풍을 앞둔 아이 같은 표정의 로버트였기 때문에.
렌즈를 끼고 어색하게 눈을 깜빡였다. 존에게 빌린 셔츠와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반듯하게 넘기던 머리칼도 자연스럽게 흘러내렸다. 곱슬거리는 머리칼이 자연스럽게 이마를 가렸다. 로버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햤다.
“베이비?”
“어? 안녕 행맨.”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마주한 제이크는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제이크가 장난끼 어린 미소를 지으며 로버트에게 물음을 던졌다.
“그렇게 꾸미고 어디 가?”
“어… 괜찮아 보여?”
로버트가 팔을 벌려 한 바퀴 돌았다. 제이크는 그런 로버트를 보며 살짝 미간을 좁혔지만 스가 쓴 선글라스에 가려져 그의 눈빛은 로버트가 알지 못했다.
“미키… 팬보이가 소개팅해준다고 해서.”
로버트는 제이크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한테 괜찮아 보인다니 다행이다. 하고 웃으는 로버트에게 제이크는 한 발자국 다가갔다.
“소개팅?”
“응. 연애 좀 해보려고.”
“베이비, 다 컸네.”
로버트가 코를 찡긋 거리며 웃었다. 마지막 편지에 모든 걸 쏟아붓었는지 제이크의 다정스러운 말투에도 로버트는 괜찮았다. 손목에 찬 시계를 보고 로버트는 먼저 갈게. 하고 손을 흔들었다. 한참을 제이크는 로버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섰다.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로버트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음료를 하나 시켜 자리에 돌아와 앉아 로버트는 책을 펼쳐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제 앞자리에 앉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간을 좁히며 로버트가 물었다.
“행맨? 여기는 어쩐 일이야?”
“그 연애는 나랑 해볼 생각 없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대에 로버트는 말문이 막혔다.
“미키가 장난이 심하다.”
로버트는 핸드폰을 꺼내들자, 제이크는 그런 로버트의 핸드폰을 빼앗아 들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로버트에 제이크는 몸을 일으켜 로버트의 얼굴을 붙잡아 입을 맞췄다. 놀라 입을 가린 로버트가 몸을 뒤로 물렸다. 제이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로버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이크 세러신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이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 거짓말.”
제이크는 어깨를 으쓱 하고는 로버트의 책과 가방을 챙겨들었다. 그리고 로버트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거짓말 아니야. 베이비.”
제이크는 지구 반대편에서 쿨쿨 잠이나 들었을 미키 가르시아에게 전화를 걸어 미친 듯이 화를 내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한정판 블루레이 세트로 딜을 걸며 소개팅 상대를 갈아 치웠다.
“나랑 연애하자. 베이비.”
연인 관계인 행맨이이이이 미션 중 사고로 죽고 힘들던 밥이 다크 스타 힘으로 어찌 시간 돌려 행맨 살리면서 둘 사이에. 연인 관계였던 게 지워짐 기억은 밥만 가지고 있는 것. 암튼 그렇게 밥이 혼자 힘들어하다가 행맨의 연인인 거 같은 사람을 보고 자기도 이제 새로운 연애를 해보자 하는 밥이랑 그런 밥에 팬보이 들들 볶아 소개팅 상대를 바꿔버리는 행맨.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