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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22:53
정대만 열성이라 평소에도 향 미약해서 목덜미나 귓가 등 가까이 코 대고 맡아야 향 날 정도였으면 좋겠다. 풋풋하고 달콤한 복숭아향인데 날고 기는 알파 오메가들이 많은 북산에서 대만이는 베타에 가까운 수준이라 스스로도 베타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정대만...

졸업하고 나면 부모님이 알아서 결혼할 알파 상대 붙여주시겠지, 하면서 아무생각 없이 묭...하고 살음. 지금 당장 파트너가 없는 열성 오메가여도, 아무리 오인씹 세계관이어도 그 어떤 세상에서도 빠방한 집안은 모든 악조건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치트키거든. 그래서 아무 걱정 없이 베타처럼 살았던 정대만인데...

복귀 이후로 뭔가 이상해졌다는 걸 깨닫는 대만이면 좋겠다. 처음엔 그냥 인간관계 문제인 줄 알았음. 왜냐면 1학년 후배 양호열과 요즘 좀 트러블이 있는 대만이었거든. 다른 농구부원들과는 원만하게 잘 지내는 대만이인데 이상하게 저 녀석 주변에만 가면 등골이 오싹하고, 몸이 축 늘어져서 무거워지기까지 하는 대만이임. 그때까지만 해도 무서워서인줄 알았음. 그때까지만 해도...

양호열도 별 다를바 없어보였음. 정대만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으면 눈을 찌푸리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거야. 내가 그렇게 싫나? 이런 쪽으로 촉이 예민한 (정확히는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대만이는 1학년 후배가 자기를 그렇게 피하는게 좀 못마땅함. 그렇게 별 사건이 없는데도 상대에 대한 악화된 이미지만 쌓여가던 중에...

하루는 호열이가 대만이를 불러낼거임. 뭔가 할말이 있는 듯 한데 좀처럼 쉽게 얘기를 꺼내지 않다가 마지못해 말하는 양호열이겠지 대만군 원래 그러냐고. 원래 그렇게 아무렇게나 향을 뿜고 다니냐고.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예요. 대만군이 내뿜는 향...이 너무 지독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구요.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모르겠는데. 얘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난 열성이라 향도 잘 안난단 말야. 이제 나를 싫어하다 못해 이런 식으로까지 모함하나 싶어서 억울해진 대만이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서 양호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감. 그리고 보란 듯이 티셔츠 한쪽 어깨를 잡아 끌어 내리면서 소리침 

"대체 어디서 향이 난다는 거야? 넌 이게 향이 나냐?"

그런데...눈 앞의 양호열의 상태가 이상함. 아까부터 사실 조금씩 떠는 것 같았는데 (왜지? 떨어도 내가 떨어야지 얘가 무서운건 난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더니 목덜미를 젖히자마자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무언가를 꾹 참고 있는 듯한 양호열이-

까지밖에 생각하지 못한 정대만이었음 왜냐면 바로 그 다음 순간 눈 앞의 알파에 덮쳐져서 그대로 깔리고 만 대만이었거든 양호열은 이미 이성을 놓은 듯 했음. 흉흉하게 덮쳐오는 알파 페로몬에 대만이도 그제서야 뒤늦게 반응하기 시작하는데 이미 너무 늦음 

"야, 야, 양호열, 너 미쳤어!? 정신 차려!"

"하, 씹...대만군, 헉..."

무겁게 덮쳐오는 바다향 페로몬에 짓눌리는 듯한 느낌에 대만이는 숨을 쉬기가 힘들겠지 평생 오메가로서 제대로 발정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호열이가 내뿜는 페로몬에 온몸이 절여져서 아래에서는 애액이 왈칵왈칵 쏟아지고 있었음. 이게, 이게 뭐야...생전 처음 겪는 감각에 너무나 무서워져서 눈물이 나오는 대만이가 얼굴을 가리자 양호열이 정대만의 손목을 강하게 결박해서 위로 치켜 올리며 입을 맞춰옴 

츕, 츄웁, 하고 혀가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입안이 범해지는 듯한 느낌에 도리질 치며 키스를 피하는 정대만이겠지 그런 대만이를 노려보다가 양호열이 고개를 숙임 그리고 그 얼굴이 가닿는 곳은... 안돼, 안돼! 제발! 
눈이 돌아간 알파가 본능적으로 오메가의 향이 가장 강한 곳을 찾아 고개를 박은 곳은 대만이의 오메가적 생식기가 있는 아래였음 아까부터 애액이 질척하게 쏟아지고 있는 곳에 얼굴을 들이미는 양호열이 너무 무서워서 대만이가 발로 열심히 어깨를 차면서 밀어봐도 꿈쩍도 안하겠지 

안돼, 안돼...
제발...


그렇게 생전 처음 맞는 히트 사이클의 감각에 몸부림치는 대만이가


로 시작하는 호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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