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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22:06
헌티드 맨션


일련번호: SCP-100-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현재 상태에서 민간인 출입을 막는 것 외에는 다른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 실험 인력을 제외하고 건물 내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된다. 해당 건물을 재단 내 직원의 명의로 구입하고 철거 준비 중이라는 명목으로 아파트 단지를 통제하면서 위장한 보안 요원을 관리실에 상주시킨다. 단 격리 절차는 SCP-100-KO가 발작 현상을 일으켰을 때 민간인들의 주의를 끄는 것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받아들여진 제안: 건물 자체를 설치 미술품으로 위장한다. 건물 앞에 '귀신의 집'이라는 팻말을 세우고 날조한 예술가의 이력을 써놓도록 한다. 최소 일주일마다 한 번씩20██년 ██월부 개정 감독관의 자율적 판단을 통해 필요에 따라 SCP-100-KO의 발작 현상을 녹음한 소리를 크게 재생한다.



설명: SCP-100-KO는 건축된 지 약 8년이 지난 아파트로, 입주민들이 속속 실종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재단 직원 ██ █ ████이 현장 조사를 실시한 이후 사라진 사건을 통해 이상 현상으로 분류되었다. 건물의 원 소유주 [편집됨]는 대상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렸으며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에 건물을 세운 것이라고만 밝혔다. 입주민이 사라지는 사건 이후 소유주는 건물을 처분하려 시도했고 재단이 이를 구입하였다.

추후 조사를 통해 해당 장소에는 커다란 호텔이 있었던 것임을 알아냈다. 아직까지는 이것이 변칙 현상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SCP-100-KO 단지는 20층 짜리 건물 한 채와 그 뒷편의 주차장으로 구성되는데, 외부에서 관측할 수 있는 변칙 항목은 다음과 같다.

손상을 입히는 것이 불가능한 외벽과 유리창
- 일반적인 콘크리트와 유리로 보이는 재질과는 달리 비정상적으로 강한 내구성
- 자체 회복 능력 : 외벽에 난 약 2cm의 흠집이 1주일에 걸쳐 사라짐. 낙서도 마찬가지로 사라짐.
- 철거 장비를 이용했던 실험에 따르면 SCP-100-KO는 한 번에 강한 충격을 줄 시 내부의 등을 점멸하는 동시에 성별이 뒤섞인듯한 비명 소리를 내는 '발작' 현상을 발현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발작'의 발동 조건이 이것 뿐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며, 건물에는 어떠한 손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전기 공급이 이미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전등이 켜지는 것을 관측하였다. 수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뒷편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 출입한 자가 아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측할 때마다 주차된 차량의 수가 다르게 나타남 - 이는 SCP-100-KO 내부에 갇힌 사람의 숫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 현재 관측된 차량의 갯수는 6대.
- 차량이 주차장에 나타나는 경위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소수의 관측자는 SCP-100-KO-2와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인물이 운전석에 탑승하고 있었다고 증언했지만, 대부분은 차량이 그 자리에 '갑자기' 생성되었거나 단지 내에서 생성된 차량이 운전자 없이 스스로 진입로를 따라 들어와 주차되었다고 하였다. 단지 내 감시 카메라의 판독 결과는 후자였으나 차량이 멈춘 직후 시점부터 운전자가 나타나 차량 문을 열고 내린 뒤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까지 함께 관찰되었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

이 같은 사례들은 외부에서 쉽게 관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건물 뒷편에 주차장을 가리는 벽을 세운 뒤에는 SCP-100-KO가 도심지에 위치했음에도 격리에 큰 문제가 없었다. 이하는 이후 시도된 내부 탐사에서 밝혀진 변칙 항목들이다.


탈출 방해: 한 번 진입하면 탈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무한정 늘어나는 복도. 그 길이가 건물의 폭을 초과했을지라도 외부에서는 변화를 관측할 수 없다.

방문을 여닫을 때마다 방의 모습이 바뀐다.

SCP-100-KO-2의 존재. SCP-100-KO-2의 외형은 자주 바뀌지만 눈까지 가리는 모자를 쓰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모자는 야구 모자, 호텔 제복 모자, 장교 모자, 챙 모자 등 종류를 가리지 않으나 얼굴을 관찰할 수 없게 한다. SCP-100-KO-2는 건물 내부에 갇힌 사람들을 쫓으면서 생명에 위협을 가한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비명소리, 발자국 소리. SCP-100-KO-2와는 상관 없이 SCP-100-KO가 자체적으로 내는 소리도 다수.

'도어 워프' - 방 안에 있을 때, 때에 따라서는 706호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501호 앞에 서 있는 식으로 관측자 모르게 위치가 이동함.

의도한 곳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나 '도어 워프' 등 특수한 방법을 이용했을 때 건물의 외형, 설계, 부피로써는 있을 수 없는 공간들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곳에 진입하기 위한 특수한 공식이 있으며 의도적으로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발견된 공간 목록: 호텔 로비, 대형 응접실, 붉은 침실, 하얀 독방, 약 1Km 길이의 계단, 도살장 겸 푸줏간, 코마 상태의 환자들이 누워있는 끝없는 중환자실, 알 수 없는 톱니바퀴들로 가득한 기계실, 검은 사람의 형체들이 회의에 골몰하고 있는 비즈니스실, 텅 빈 어린이집 전체, 정오 경에서 시간이 멈춘 초고층 건물 옥상

폴터가이스트 현상도 일부 관측되었다.


다만 재단 소속 최초 실종자였던 요원 ██ █ ████의 것으로 보이는 수첩을 비롯하여 그곳에 갇힌 재소자들이 남긴 힌트들이 SCP-100-KO 내에 산재한다. 재단의 실험 인력이 이를 이용해 탈출에 성공한 기록이 있다. 발견된 자료에 따르면 ██ █ ████ 요원 역시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신병 확보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부록

탐사 07/100-KO 녹화 자료 첨부 요약문 일부

책임자: K, 테이트 박사
날짜: ██/██/20██
대상: D-13039

대상에게 소형 녹화 장치와 무선 통신 장비를 지급하고 탐사를 지시함.

AM 9:02. 피실험자가 SCP-100-KO 내에 진입함. 좌측 계단을 타고 올라갈 것을 지시함.
AM 9:04. 피실험자가 4층에 도달함. 창문을 통해 연구진에게 신호를 보낼 것을 지시. 문제 없이 관측되었음.
AM 9:05. 피실험자가 7층에 도달함.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

D-13039: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테이트 박사: 발자국 소리? 어디서?

D-13039: 아래층인 것 같은데…….

테이트 박사: 자네를 향해 다가오고 있을거야, 계속─

D-13039: 뭐라고요? 아니요, 아닙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요. 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AM 9:07. SCP-100-KO의 주차장에서 녹색 차량 한 대가 들어서는 것을 관측. 모델은 [편집됨], 차량은 스스로 주차되었음.
AM 9:09. 피실험자가 복도의 전등이 깜빡거린다고 증언.
AM 9:11. 피실험자가 20층에 도착. 창문을 열어 손을 흔들라고 지시.
AM 9:12. 피실험자가 열자마자 창문이 스스로 닫혀버림. 창문이 열리지 않음.

D-13039: 뭐가 어떻게 된 겁니까?!

테이트 박사: 미안하네만, 거긴 귀신 들린 아파트야. 괜히 자네가 들어간 게 아니라는 말이지.

D-13039: 좋아요, 그런 거란 말이죠. 나참, 이런 데가 진짜로 있긴 하네요.

테이트 박사: 이제 한 번 밖으로 나와보게.

D-13039: 밖으로요? 웬일로, 물론이죠, 어려울 것 없─ 잠깐, 뭐라고요?

테이트 박사: 왜, 뭐가 잘못 됐나?

D-13039: 이런, 망할, 이 개새끼가!

AM 9:16. 피실험자가 잠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우측 계단을 달려내려와 도망치려 함. 우측 출입문이 잠겼음. 좌측 출입문으로 이동했으나 마찬가지로 잠겼음.
AM 9:18. 문을 두드리던 피실험자가 구두를 벗어들고 유리문을 부수려고 함.
AM 9:19. 여성의 비명 소리가 녹음됨.
AM 9:22. 입구의 유리문 앞에서 오른쪽 복도를 주시하던 피실험자가 계단을 뛰어올라 도망치기 시작함. SCP-100-KO-2가 우측 계단에서 내려와 천천히 좌측 출입구로 걸어온 뒤 유리문을 통해 바깥에서 대기 중이던 연구진을 바라봄. SCP-100-KO-2는 약 10초 뒤에 피실험자를 쫓아 계단을 오르기 시작.
AM 9:24. 피실험자가 7층에 도착. SCP-100-KO-2가 위층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음.

D-13039: 씨발! 저 새낀 대체 뭡니까! 아까까지만 해도 아래층에 있었는데─

테이트 박사: 침착하게, 그 건물 안에 있는─

D-13039: 대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침착합니까?! 저 새끼가 지금 뭘 하려고 하는 지 알기나 해요?!

테이트 박사: 널 죽이려고 하고 있지, 알고 있어! 살고 싶으면 당장 아무 문이나 붙잡고 들어가서 잠그라고!

D-13039: 씨발, 대낮 아침나절부터 이게 무슨-(고함 소리)

AM 9:27. 피실험자가 711호 안으로 들어감.
AM 9:28. SCP-100-KO-2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 약 2분 뒤 사라짐.
AM 9:30. 피실험자가 방 안을 관찰함. 평범한 가정집과 다를 것이 없음. 냉장고 안에 음식이 있었음. 피실험자는 물을 마심.
AM 9:36. 피실험자가 밖으로 나감.

D-13039: 제정신입니까?

테이트 박사: 그럼 거기서 죽으려고?

D-13039: 하지만 아까 그 자식이─

테이트 박사: 이봐, 내가 널 거기 집어넣었든 말았든 간에, 결국 목적은 널 다시 밖으로 끄집어내는거야. 살고 싶으면 순순히 협조해라. 혹시 알아? 네가 이곳의 첫 번째 탈옥수가 될지.

D-13039: 첫 번째라고? 네미 지랄하고 있네…….

AM 9:40. 복도를 잠시 둘러본 뒤 피실험자는 자신이 18층에 있다는 것을 발견. 혼란스러워하며 엘리베이터를 호출함.
AM 9:43. 피실험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이동.
AM 9:44. 피실험자가 19층으로 이동된 것을 확인. 유리창을 통해 신호를 보내는 것을 외부에서도 관측할 수 있었음.
AM 9:50. 1904호로 이동.
AM 9:51. 피실험자가 욕실의 물이 피처럼 붉다고 증언. 곧이어 욕실 내부의 커튼을 제치자 피로 가득한 욕조가 드러남. 욕실에서 도망쳐나온 뒤, 방 안의 모습이 바뀐 것이 확인됨. 방 안 여기저기에 피가 튀어있었으며 특히 닫힌 옷장의 틈 사이로 피가 계속 새어나오는 것을 관찰. 옷장 문을 열어보라고 지시했으나 피실험자는 거부하고 도망침.
AM 10:00. 복도에도 핏자국이 흩어져있는 것을 확인. 피실험자는 계단을 타고 아래층으로 달려내려감.
AM 10:02. 층을 여러 번 내려갔음에도 불구, 피실험자는 계속해서 18층에 머물러 있었음.
AM 10:09. 피실험자는 1810호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문고리가 너무 뜨거워 열지 못했음. 잠시 문에 귀를 대고 안쪽의 소리를 듣더니 1809호로 이동함. 내부는 잿더미였음.
AM 10:12. 1809호를 살펴보던 피실험자가 반쯤 탄 서랍장 속에 새겨진 글을 발견.

2000호

AM 10:19. 피실험자가 2000호로 이동. 침대 옆 서랍장에서 수첩 한 권을 발견. 수첩에는 탈출 방법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이 수첩을 원래 있던 장소에 놓아두고 다른 종이에 베껴적을 것을 당부하는 말이 쓰여 있음. 피실험자는 2000호에 구비되어있던 백지와 펜을 이용해 내용을 베낀 뒤 담당 박사에게 알림.
D-13039: 난 바로 27단계로 건너뛰어도 될 것 같은데. 18층에 불이 나는 시점이 여기야.

테이트 박사: 그 앞 단계에는 무슨 내용이 쓰여져 있지?

D-13039: 음, 불을 내기 위한 공식, 그걸 위한 공식, 또 그걸 위한 공식, 뭐 그런 거겠지.

테이트 박사: 됐어, 그렇다면 탈출할 수 있겠군. 팁은 남기고 왔겠지?

D-13039: 장난쳐? 아, 수첩에 빗금 그어놓은 거 말이지. 굳이 내가 하나 더할 필요는 없을걸. 누구 가이드인지 꽤나 뿌듯해할 만한 하겠지만, 뭐 이걸 썼을 정도라면 진작 여기서 나갔겠지.

AM 10:24. 1809호로 이동. 방은 깔끔한 상태로 변형되어있었음. 당황한 피실험자가 수첩을 베낀 종이를 들여다봄.
AM 10:27. 1812호의 문고리가 뜨거운 것을 확인하고 1811호로 이동. 욕실의 수도꼭지를 돌려 욕조에 잿물을 받음. 욕조가 가득 찰 정도가 되자 물이 끊기고 수도꼭지가 떨어져나옴. 피실험자는 수도꼭지를 습득하고 엘리베이터로 이동.
AM 10:30.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상태로 20층에 도착하자마자 닫힘 버튼을 누름. 엘리베이터가 20층에서 정지하자, 피실험자가 천장의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위로 올라감. 피실험자는 자신의 앞에 문이 보인다고 증언했으나 건물 구조상 그곳에는 공간이 있을 수가 없었음. 피실험자는 문을 열고 톱니바퀴와 알 수 없는 장치들이 가득한 기계실로 진입.
AM 10:46. 피실험자가 기계실 안쪽에서 작동하지 않는 장치 하나를 발견함. 피실험자가 수도꼭지를 특정 위치에 끼워 넣자, 장치가 가동되기 시작. 피실험자는 곧장 엘리베이터로 돌아와 1층으로 이동함.
AM 10:53. 103호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우측 계단에서 SCP-100-KO-2가 다시 나타나 피실험자를 방해함. 피실험자는 412호로 도망침(당시 촬영된 녹화 자료를 관찰해보면 복도가 계속해서 늘어나서 피실험자가 같은 곳에 머물러 있는 듯 했음).
AM 10:58. 412호의 서랍장 안에도 '2000호'라고 새겨져 있었음을 확인. SCP-100-KO-2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멎자 피실험자는 복도로 나옴.
AM 11:01. 계단으로 가려고 했던 피실험자가 모퉁이를 돌자마자 SCP-100-KO-2가 급습함. 피실험자는 저항하여 SCP-100-KO-2를 떼어내고 103호를 향해 도망침.

D-13039: 봤지? 카메라로 박사님도 봤을 거 아냐!

테이트 박사: 그래, 봤다고! 알았으니까 잔말말고 뛰어!

D-13039: 103호, 103호, 103호가 어느 쪽이었지?!

테이트 박사: 왼쪽으로! 왼쪽으로 돌아!

D-13039: 어디, 어디 봐, 103호에 들어가면 그 다음은─

AM 11:09. 종이를 보면서 문을 열던 피실험자가 103호에서 쏟아진 물을 맞고 쓰러짐. 종이를 놓침.
AM 11:12. 잠시 종이를 찾던 피실험자는 위층으로 도망침. 103호에서 계속해서 물이 쏟아지고 있다.
AM 11:17. 공식을 재확인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여 20층으로 이동함. 도중에, 엘리베이터의 창문 밖으로 층마다 SCP-100-KO-2가 피실험자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계속해서 나타남. 엘리베이터는 점점 느려지다가 16층에서 멈춤. 피실험자는 공포에 질려 닫힘 버튼을 연타했고 SCP-100-KO-2가 그것을 보면서 웃는 모습이 장치에 녹화됨.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급하강하기 시작함.
AM 11:30. 엘리베이터가 지하 깊숙한 곳까지 내려간 듯 함(실제로 그것은 불가능했으며 피실험자는 당시 여전히 건물 내부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D-13039: 실수했어, 종이에 썼던 게 기억이 나. 이동 공식 중에 닫힘 버튼을 계속 누르는 게 하나 있었어.

테이트 박사: 어디로 통하는지는 기억 나나?

D-13039: 그건 잘 모르겠는데…… 무엇보다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 공식이 또 따로 있을 거라는 게 문제지. 스토커 자식이 이걸 노린거야…… 개 같은 새끼. 그 놈이 웃는 거 박사님도 봤지? 후…… 앞에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진절머리가 난다. 탈출 공식은 또 언제 찾냔 말이야.

테이트 박사: 그럼 되는대로 시도해봐야지.

D-13039: 확실히 말은 쉽구먼…….

AM 11:32. '중환자실'에 도착함. 피실험자 앞에 침대가 양옆으로 배열되어 있었고 몇몇 침대에는 얼굴이 손수건으로 덮인 사람들이 누워있었음. 생존 여부는 불명.
AM 11:33. 피실험자는 앞을 따라 계속해서 이동함. 침대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고 침대 사이에는 휠체어, 주사기, 청진기, 핀셋, 메스 등 의료 장비들이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었음.
AM 11:37. 담당 박사가 이동을 멈추라고 지시했으나 피실험자는 아무 반응 없이 계속해서 걸어감.
AM 11:50. 피실험자가 자장가를 흥얼거리기 시작함.
AM 11:57. 피실험자가 오른편의 침대로 이동해 쓰러져 잠을 자기 시작. 피실험자를 깨우려는 노력은 모두 실패하였음.

PM 19:22. 피실험자가 깨어남. 피실험자의 침대 주변에 수술복을 차려입은 의사 네 명이 서 있었음. 의사는 피실험자에게 '외상이 심해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함. 피실험자에게는 심각한 외상이 없었음. 피실험자는 이들을 무시하고 일어나 도망침.
PM 19:23. 뒤에서 의사들이 쫓아오고 있다.
PM 19:24. 침대 사이를 달리던 피실험자가 흰색 스프레이로 벽에 그려진 '이쪽이야'라는 문구와 함께 화살표를 발견. 피실험자는 화살표를 따라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 바닥에 난 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내림.
PM 19:25. 피실험자가 606호 방문 앞에 서 있음. 창문을 향해 신호를 보냈지만 연구진들은 피실험자를 관측할 수 없었음. 복도에 12cm 가량 물이 차있는 것을 확인. 이하의 층들은 모두 물에 잠긴 것으로 보임.
PM 19:29. 피실험자가 중앙 계단으로 이동하다가 복도 끝에서 한 여성을 발견, 손을 흔들며 소리쳐 부름. 여성은 피실험자를 보고 응답하며 그에게 달려오려고 했으나 갑자기 중앙 계단에서 SCP-100-KO-2가 나타남. SCP-100-KO-2는 좌우를 천천히 살피더니 여성을 향해 달려감. 여성은 계단을 향해 도망쳤으며 피실험자는 반대쪽 계단을 이용해 따라 올라감.
PM 19:33. 여성과 SCP-100-KO-2는 위층에 없었음. 아래층으로 이동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가정할 때 계단통에서도 '워프'가 발생하는 듯 함(아직 확인되지 않음). 피실험자는 711호로 이동.
PM 19:40. 711호의 냉장고에서 음식을 챙겨먹음.
PM 20:11. 중앙 계단으로 이동한 피실험자는 엘리베이터 맞은 편에 '비상구'라고 쓰여져있는 문이 새로 생성된 것을 발견. 이동함.
PM 20:13. 문은 알 수 없는 건물의 옥상으로 연결되어 있었음. 해당 장소의 천체는 정오 시각으로 고정되어 있는 듯 했으며 구름은 한 점도 관측할 수 없었다. 피실험자는 해를 바라보면서 '햇빛을 받는 느낌은 나는데 따뜻하지는 않다'고 표현함. 피실험자가 옥상 끝으로 이동해 아래를 관찰해보니 잿빛이나 검은색 건물들이 서있는 것이 보였음. 피실험자는 최소 지상 2Km는 되어보이는 높이에 위치하는 듯 하나, 그만큼 높은 건물은 현재까지 없음.

D-13039: ……비상구?

테이트 박사: 왜 그러나?

D-13039: ……이런 씨발. 옥상이 비상구라고. 거참, 하.

테이트 박사: 무슨 소리지?

D-13039: 여기서 탈출하고 싶으면 뛰어내리라는 소리지.

PM 20:18. 피실험자는 들어왔던 문으로 되돌아옴. 이 시점부터 '비상구'는 어느 층에나 엘리베이터 맞은 편에 나있는 것이 관찰됨.
PM 21:02. 피실험자가 711호로 돌아와 수면.
1일째 종료.

이후 D-13039는 재소자들이 남긴 힌트를 이용해 생존하다가, 315호까지 잠수해 들어가 특수한 방법으로 창문을 열고 분사되는 물에 섞여 8일만에 탈출했다. 이틀 뒤, 대서양 [편집됨]에서 D-13039이 표류하고 있는 것을 재단이 발견하고 구조에 성공했다.






http://scpko.wikidot.com/scp-100-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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