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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00:06
스토니 슈팸 요소 포함 
얼레벌레 설정들이 나는야 구멍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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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게 예비 보호자와 인사를 끝낸 너붕남은 집에 가려고 했어. 보통 집에 가야하잖아? 근데 그럴생각이 없는 어른들이었어. 피터가 쉴드에 온것은 혈청때문에 건강검진하려왔다가 옆에 너붕남도 같이 낀것이지.

엥?

너붕남은 그렇게 피터 옆자리에서 피를 뽑고있었어. 얼레벌레하게 토니의 입담에 예예....예? 한 결과였지. 반쪽혈청이지만 일단 혈청이잖아. 어릴때는 붕남이 아버지때문에 검사했는데 그것도 못하게 되었거든. 굳이 해야하나? 붕남이는 지혈하면서 고개를 기울었다.

“갑자기 내가 왜 이러고있냐.”
“음...우리 대디때문에?”
“... 네 입담의 근원을 알게된 느낌이야.”
“그렇게 닮았어?”
“완전. 너도 말없이 다녀서 그렇지. 말하면 장난 아니거든? 부모님이 토니스타크면 다들 인정한다고.”
“......그래?”
“그렇다니까.”

뭐야. 왜 부끄러워 해? 옆에 있는 피터를 이상한 눈으로 보던 너붕남이 키재는 기계에 올라갔어. 오. 키큼. 낄낄거리면서 내려오는 너붕남을 보던 피터가 올라갔음.너도? 나도! 같은 상황에서 건강검진이 몰려왔어. 이렇게까지...해야해? 의 너붕남이었지.

“넌 이걸 매년 하냐?”
“6개월에 1번.”
“......와....”

난 안해. 절대. 네버. 너붕남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는 피터였어. 결과는 평균보다는 강하지만 진짜 혈청인간보다는 약한 건강한 반 일반인이었지. 혈청때문에 잔병치레도 없고 잘자랐거든. 거기다가 자기관리도 잘하는 너붕남이었음. 오전에왔는데 이미 오후가 넘어갔지. 뭐임. 내 시간 어디갔어요? 시간을 확인한 너붕남이 주섬주섬 짐을 챙겼어. 저 어색한 어른들 사이에 끼는 것은 정말 아니거든.

“집에 가게..?”
“....당연한 것 아니야? 집에 가야지.”
“어차피 점심때인데 식사같이 하고 가.”

피터의 말에 멀뚱하게 바라보는 너붕남이었음. 제발. 피터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어. 슬쩍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어른들이 보였지. 진짜 그러지마.고개를 흔든 너붕남을 잡는 피터였어. 지금 너 힘쓰는거니? 꿈쩍도 안하는 팔에 피터를 노려보는 너붕남이었음. 사실 이럴때 어색하게 식사를 하거든. 피터는 스티브가 어색했어. 반갑기는 하지. 그치...근데 그건 그거고..그동안 없었던 시간은 어쩔수없었어. 그렇다고 솔직히 말하기에는 언제나 미안해하는 스티브에게 짐을 더 주는것 같고. 그리고 피터도 알거든. 그 적막감을.

“혼자 밥먹으면 맛없잖아.”
“.........”

할말이 없는 너붕남이었음. 맞는 말이기는 한데....너붕남의 반응에 피터가 밝게 웃었어. 왜 여기와서 휩쓸리는것 같지? 너붕남의 의문이었음. 그 모습을 보던 토니는 제 앞에 있는 버키를 바라보았어. 너붕남의 보호자대한 얘기를 하자마자 하겠다고 한 것은 버키였거든. 토니 입장에서는 비이성적이었지. 왜냐면 누가 누구를 돌봐?

“…정말 할 생각이야?”
“……응.”
“…괜한 동정심으로 하기에는 너무 큰 책임이야. 그건 알고 말하는 것이지.”
“...토니.”
“캡. 가만히 있어. 먼저 하겠다는 것은 이 겨울남자야. 내가 이래저래 할 입장은 아니지만, 우리 피터 학교 친구니까 말하는거야.”

옆에 말리는 듯한 스티브를 저지시킨 토니가 버키를 바라보았어. 갈색눈동자에 버키가 비춰보였지. 동정심으로 하기에는 큰 책임.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버키 입장에서는 자신때문에 태어난 아이였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어. 만약에 혈청에 제대로 발현되었다면? 그렇다면…? 

또다른 ‘윈터솔져’였지. 

버키가 보호자를 자청한 것은 별 다른 이유가 아니었어. 그저 또다른 ‘자신’을 만들고 싶지 않는 것이었지..그리고 제손에 묻은 피 처럼 또다른 피해자들을 만들고 싶지않는 이유였어. 피터와 붙어 있는 너붕남을 보던 버키는 제 앞에 있는 토니에게 말했어.

“…‘나’같은 것을 또 만들 수 없잖아.”
“...그래.. ‘나’같은 것을 또 만들 수 없지.”

다른 의미의 ‘나’가 공존했어. 토니가 사면령에 힘을 써준것은 이성적인 판단이었어. 그 시베리아에서 죽인것을 후회? 아니 후회라기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었어. 그정도의 의미였지. 아니야. 네가 그렇게 떠나면 허무하잖아. 적어도 네가 사죄할 마음은 있기를. 피해자가 보내는 마지막 기회였지. 가운데 낀 스티브는 어찌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의 끝은 ‘엉망’일까. 토니가 먼저 화두를 꺼낸 것은 지켜본다는 소리였어. 토니 정도라면 고등학생 하나정도? 별 상관없었지. 버키도 스티브도 알고 있었어. 

네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기회라는 것을.

“약속 따로 없으면 피터 말대로 밥이나 먹고 가.”
“괜..”
“먹고 가. 일정에 없던 건강검진까지 했는데.”
“…아니..”
“어차피 일때문에 보호자가 필요하잖아. 먼저 하겠다는데 이용해 먹어야지.”
“…...”
“...뭐 먹을래?”

지금 제 의견 안들으실거죠? 너붕남의 말에 어깨를 으쓱거린 토니가 주위에 가게 목록을 던져 줬어. 제일 어린애들이 골라보라는 모습이었지. 툴툴거리기는. 몰록을 받은 피터가 웃으면서 너붕남에게 보여줬어. 오...넘사벽의 가격대로 알고 있는 가게들밖에 없었지. 그걸 보던 너붕남이 피터를 봤어. 

“왜?”
“메뉴는 내가 고른다.”

비싸서 못간 곳이 있었거든. 너붕남의 말에 웃으면서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피터였어. 하이틴애들이 식당을 고르면 어른들이 결제해야하는 시스템의 혜택을 보는 너붕남이었음. 반쪽짜리 혈청이라 못먹는 편은 아니었거든. 그렇게 다같이 식사로 첫단추를 끼워넣는 그들이었어. 

++

다음날 학교에 간 너붕남은 다른 애들과 인사를 하고 학교에 다녔어. 피터와 같은 반은 아니었거든. 그래서 더욱 만나기 어려웠나? 아니면 피했나? 지금은 별 생각안했는데.. 왠지 신경쓰이는 너붕남이었어. 뭐 자신이 터치할 수 없는 문제였으니까. 지겨운 수업을 듣고는 터덜터덜 런치를 먹으러 가는 너붕남이었는데 언제나 똑같이 피터를 괴롭히는 플래시였지. 저놈은 지겹지도 않나?

“플래시.”
“어..너붕남…괜찮아?”
“나야 뭐. 미안한데 피터 파커 좀 데리고 가도 될까?”
“….이 너드를?”
“과제때문에 물어볼게 있어서. 시간 잠깐 괜찮을까?”
“…물론이지.”

그리고 플래시 적당히 좀 해. 우리 이제 곧 성인이라고. 너붕남이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플래시를 툭 쳤어. 운동신경은 뛰어난 학생으로 다들 운동부에 들어갈줄 알았던 너붕남이었거든. 플래시 마왕에게 왕자님을 구출한 너붕남이 런치박스와 퀘스트 보상인 피터를 들고 한적한 곳으로 갔어. 

“집에 잘 들어갔어?”
“당연하지. 넌 왜 당하고만 살아. 너이거 네 보호자는 알고 있냐?”
“...아니. 내가 말해서 학교 생활에는 터치안하셔..”
“...그래서 아직 플래시가 학교에 다니고 있구나.”
“..그정도는 아니야.”
“아니기는..솔직히 그분의 힘이면 보내버리지. 이게 무슨 볼x모트도 아니고 이름을 말할수 없는자네.”

가져온 샌드위치를 꺼낸 너붕남이 한입 베어물었다. 내일 주말이니까…좀 쉬어볼까. 변호사님이 알아서 해준다고 하고. 일정을 생각하던 너붕남의 핸드폰이 울렸어. 통화한다는 듯이 손짓하는 너붕남을 본 피터는 괜찮다는 듯이 손을 들어보였어. 장례식에도 온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의 전화였어. 걱정이 많았는데.

“여보세요. 네 괜찮아요. 점신시간이라..네… 하비 변호사님이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잘해주세요.. 걱정마세요. 다들 준비 하고 있었잖아요...아..보호자요? 어…네..해준다는 분이 계시는데...네..?”

네?! 벌떡 일어난 너붕남이 핸드폰을 붙잡고 괜찮다는 듯이 계속 말했어. 아니. 잠깐. 이러지 마세요. 아니..! 끊어진 전화만 바라본 너붕남이 반쯤 울것같은 표정으로 피터를 바라보았어. 

“무슨 일인데.”
“...아버지 아는 지인분인데.. 보호자 보겠다고..갑자기 어디서 보호자가 떨어졌냐고….”
“오…"
“아오 몇개월만 지나면 성인인데! 왜 다들 이렇게…!”
“그럼 어떻게 해..?”
“……어떻게하기는...상의해야지. 피터찬스 좀 써야겠다.”
“응?”

피터찬스. 연락처좀 줘. 

생각해보니 연락처를 안받았어. 머쓱한 너붕남이 머리만 긁적이고 있거든. 밥먹고 헤어지고 돌아오기 바빴거든. 서류상의 보호자로만 남을 거라 뭐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나오네. 와나..어쩌지? 바쁘게 돌아가는 너붕남의 두뇌였어. 일단 수업은 들어야하거든. 하교후에 만나기로 한 피터와 헤어지고 교실로 돌아온 너붕남은 턱을 괸 상태로 칠판을 바라보기 시작했어. 

“뭐 마실래?”
“...내 것은 내가 살게..!”
“아니. 나때문에 온거잖아. 이정도는 살수 있어.”

하교후에 만난 두 하이틴은 학교에서 떨어진 카페로 향했어. 뭐마실래? 너붕남의 말에 피터는 조심스럽게 제일 싼 음료를 골랐어. 아니 이녀석? 노려보던 너붕남이 제일 비싼 음료 시키는 것으로 복수 했지. 이럴거면 왜 물어봐. 피터의 말에 너붕남이 코웃음을 쳤어. 너 올때부터 그 메뉴 이미지만 보고 있었거든? 너붕남의 말에 귓가가 빨개지는 피터였지. 음료를 시키고 앉아서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피터파커인성의 근원이 오고 있었거든.

“…안녕하세요.”
“안녕. 피터가 연락해서 나도 함께 나왔는데...미안하구나.”
“아니요. 제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문제이니까.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더 죄송스럽죠. 번거롭게해드려서...”

뭐 드실래요? 너붕남의 말에 괜찮다는 듯이 손사래 치는 분들을 보고 제일 무난하게 마시는 커피를 시켰거든. 주문하고 보니 생각난거야. 혈청은 카페인마시면 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나? 갑자기 생각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뒤로하고 자신에게 다가온 버키를 본 너붕남이었어.

“…미안. 내가 연락처를 챙겨줘야하는데..”
“...아니..뭐..저도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일이 터질줄...몰라서요.”
“...그래서 무슨 일이야?”

버키의 질문에 너붕남의 눈동자가 돌아갔어. 스읍...이걸 뭐라고 말씀 드려야하나. 주저하는 너붕남의 말에 괜찮다는 듯이 말해보라는 버키였어. 솔직히 스티브에게 듣자마자 뒤통수가 얼얼했거든. 보호자를 하겠다 해놓고 연락처도 안주는 사람이 어디 있나고. 잘끼워진 단추를 억지로 잡아뜯는 느낌이 들었어.

“저희 부모님 지인이 한분 계시는데.. 걱정이 많으시거든요. 상의 끝에 연락했는데..보호자가 있다고 하니.. 어디서 듣지못한 보호자가..나오냐고...극대노하시면서 보려오신다고.”
“……보호자 해주시겠다고 했어?”
“..그렇기는한데 부담드리고 싶지 않아요. 아무튼! 그렇게 되어서… 잠시 저희끼리 스몰토킹으로 맞춰야하지 않을까해서요.”
“...물론이지. 내가 뭐부터 해주면 될까?”
“아니..그냥 연극에 주연역할만 해주시면 됩니다.. 대충 친부...라고 할수 없으니까..”
“……응.”
“솔직히 반즈씨 나이가 한세기를 넘긴것은 알지만? 외모로는 그냥 삼촌 뻘이거든요? 친부의 남자형제라고 하면 되니까. 어차피 입양된것 다 알고 계시거든요.”
“...물론이지. 네가 편한대로 해.”
“……..음..네.”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맞추는 버키의 모습에 너붕남은 좀...아니 많이 떨떠름했어.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주실 필요는 없는데. 상의라고 말하고 거의 통보 수준으로 만들어지는 설정을 보던 피터가 주문한 음료을 마셨어. 그 앞에는 스티브가 있었지. 솔직히 토니는 편하게 만나고 싶을때 만나도 된다고 했거든. 하지만.. 거의 연락한 적이 없었어. 이쪽 부자도 어색하거든. 어색한 부자들의 모임.

“…...요즘 지내는 것은 괜찮니?”
“물론이죠! 어… 대디도 잘지내고 있어요.”
“...그래.”

씁쓸한 커피향이 입안을 맴도는 스티브였어. 커피가 씁쓸한 것인지 이 상황이 씁쓸한 것인지. 도피 생활의 끝에 돌아온 집은 굳게 닫혀있고 어렸던 제 아들은 이제 커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어. 입학식도 졸업식도 아무것도 챙겨주지 못한 아들은 자신을 어려워했어. 어쩔 수 없지. 이건 제 선택이니까. 아직 마음의 멍자국은 멀쩡하지 못했다는 뜻이지. 

“좋았어요. 그럼 옷부터 사죠.”
“…뭐?”
“옷이요. 설마 그 옷으로 만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을게요. 당장 보호자 박탈 당하고 싶지 않으면!”

자리에서 일어난 너붕남이 남은 음료을 들이켰어. 깐깐한 지인을 생각하면 이 꼴로 보이게 하면 당장 ‘붕남아…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것같구나.’할것 같거든. 잔을 비운 너붕남이 옆에 있던 피터를 바라보았어. 덩달아 같이 남은 음료를 같이 마시고 있거든. 

“...너도 좀 옷 좀 사라.”
“갑자기 왜 나한테 그래.”
“계속 생각했지만. 이 옷걸이에 이런 옷이라니.. 그분이 이걸 보면서 고혈압으로 쓰러지지않는 것이 대단한 것이라고.”
“방금 대디처럼 말했다..너…?”
“...무궁한 영광입니다? 아무튼… 네가 그러니까...다들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니야.”
“그냥 이게 편한데..”
“솔직히 얼굴만 보면 너드라고 하기에는 핫하지.”

안그래요? 너붕남이 옆에 있던 스티브에게 물어봤어. 잠시 브루클린의 버키가 온 느낌에 촉촉해졌던 스티브가 고개를 끄덕거렸거든. 과소비야. 피터의 반문에 어이없다는 듯이 보는 너붕남이었음. 과소비같은 소리하고 있네. 

“내가 무슨 백화점을 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이 예비 보호자님때문에 나는 옷을 사려갈거야.”
“...잠깐 네가 사려고?”
“...당연하죠. 제 요청때문이니까요?”
“애가.. 지금 무슨 돈이 있다고…!”

덩달아 듣고 있던 버키가 화들짝 놀라면서 반쯤 일어났어. 카페 구석에 있어서 다행이지. 그 모습을 보던 너붕남은 어깨를 으쓱거렸어. 

“아르바이트하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붕남이 모델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188cm의 키 그리고 박물관의 ‘버키’를 빼닮은 얼굴. 너붕남의 집은 어릴때부터 경제를 가르치고 있었거든. 과하지 않는 용돈 안에서 생활하는 버릇을 든 너붕남이 저축겸 제 취미를 위해 한 것이 피팅모델이었어. 솔직히 이 얼굴 물러받았는데 써먹어야지. 부모님은 위험하지않을까 했지만, 멀쩡한 이후로는 계속 일하고 있었지. 주말에만 작업할 수 있어서 많이 못하지만, 나쁘지 않은 벌이였거든. 그동안 해놓은 것도 있고.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신탁만 남겨주신 것은 아니라서요.”

붕남이의 부모님은 혹시모르는 상황을 대비했어. 신탁도 만들고 혹시 모르니까 어릴때부터 돈관리로 시키고…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어머님은 붕남의 상태를 보고 안심하고 가셨고 아버님은 암선고를 들을때부터 준비했어. 혹시 모르니까. 이대로 완치되면 좋겠지만,..아니 완치는 되었지. 문제는 1년만에 재발되었지만. 

붕남이가 자기관리에 칼 같은 것은 부모없이 자란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그랬어.
자기때문에 부모님이 욕먹는 것을 싫어하니까.  

일가친척이 없기에 붕남이 세상에 홀로 남겨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어. 붕남이를 처음보고 손을 잡을때 다짐한 결심이었지. 그렇게 되어서 결성된 쇼핑팟이었어. 두어르신 두하이틴. 아 맞다. 카페를 나선 붕남이 뒤를 돌아서 버키에게 말했어.

"일단 언제 시간되세요?“
“...어.. 네가 편한대로..”
“…...당장 사러가기전에 말씀하시죠.”
“주말에 시간 괜찮아.”
“그럼 내일이 주말이니까 가고.. 너도 오고.”

갑자기 나는 왜. 피터의 투덜거림에 검지 손가락을 흔드는 너붕남이었어. 어쩌다보니 이렇게 알게된 출생의 비밀팟인데 저렇게 다니는 것은 왜!? 하는 너붕남이었거든. 그리고 솔직히 서로 비밀을 알고있는 또래친구는 피터밖에 없으니까 답답한거지.

“옷걸이 아깝잖아. 그리거 겸사 나랑 놀고.”
“대디가 들으면 좋아할 것 같은 대사야.”
“…부모의 마음은..다.. 아무튼 너도 와. 어차피 비싼 곳을 안가. 그건 과소비거든.”

스티브의 호출이 울렸어. 같이 얼른 가라는 듯이 손짓하는 너붕남이었어. 버키가 조심스럽게 수첩을 꺼내서 연락처를 적어서 넘겼어. 손에 덩그러니 연락처 종이를 남기고 신데렐라처럼 떠나는 버키였지.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말만 남기고.

“버키렐라인가.”

옆에 있던 피터가 깔깔 웃기 시작했어. 솔직히 너붕남이 특이하지. 보통 이런 것을 알면 조심스럽거나 이용해먹을 생각만 하는데 너붕남은 ‘뭐 부모님이!? 젠장 왜 너드처럼 하고 다녀. 당장 옷사러가자!’였거든. 옆에서 덩그러니 있던 너붕남은 왜저래하는 얼굴이었지. 

+++

주말아침에 가볍게 러닝하려는데 피터에게 연락이 왔어. 이상하다 약속은 오후인데? 알고 보니 피터가 이름을 말할 수 없는 분에게 말했더니…타워에 오래?  내가 타워에? 왜? 러닝하던 너붕남이 어이없다는 듯이 저 멀리 보이는 타워를 바라보았어. 아니 내가..타워로 가…그건 아니지. 개인적인 공간까지 막 하기에는 우리..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문자를 확인하는 와중에 전화가 왔어.

“여보세요?”
“…그..지금 어디야..붕남?”
“...나 지금 러닝하는데…? 왜?”
“아. 정확히 어디야?”
“아...어.. 여기 xx공원.”
“아. 기다려.”

뭘 기다려? 끊어진 전화에 어리둥절한 너붕남이었음. 저 멀리서 비싼 차가 오고 있었어. 설마. 점점 가까워진 차에 경악하는 너붕남이었음. 슬쩍 창문이 내려지는데 안에 피터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거든. 왜지?

“...뭐지? 거대한 몰래카메라인가요?”
“그건..아니고...일단..타.”
“..나 지금 땀나서 그런데..”
“……그냥 타래.”

피터의 말에 일단 타는 너붕남이었음. 타자마자 앞에 이름을 말할 수 없는 분이 계셨거든.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인사한 너붕남을 본 토니가 선글라스를 벗었어.

“..괜찮으세요?”
“..나야 뭐 괜찮지.”

피곤에 찌든 충혈된 눈에 너붕남이 조심스럽게 말했거든. 하지만 괜찮다고 하니 너붕남은 뭐라고 하겠어.이게 바로 합법적인 납치인가? 잠시 생각하던 너붕남이.. 조심스럽게 말했어.

“아..저...그…갑자기 무슨 일로..”
“옷을 사러간다고 해서. 알다시피 피터의 정체는 극 비밀이라.”
“ㅇ...어..네.. 혹시 제가 같이 가자고 하셔서..그런것이면..죄송해요.”
“그건 아니고. 장소는 준비 했으니까 거기서 쇼핑해.”
“...네?”
“아들내미 옷장바꾸는데 내가 뭐라도 해줘야지.”

토니의 반응을 보던 너붕남이 피터를 바라보았어. 너 도대체 어떻게 지냈기에 이런 반응이야. 너붕남의 중얼거림에 입을 꾹 다문 피터였지. 너무하다. 내 편 하나 없어. 근데 왜 타워에? 

“근데..제가 타워에..가는 이유를? 잘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우리집 밤비는 내말은 드럽게 안듣거든. 네가 옷장좀 보고 말좀 해줘라.”
“..아..네..밤비...밤…어울리네. 나도 밤비라고 부를까?”
“붕남!”
“아..싫으면 말고.”

식겁하는 피터를 보고 너붕남이 머쓱하게 고개를 끄덕였어. 옷장을 태워버리고 싶은데 이제 큰 피터는 옷장을 절대 사수했거든. 그래서 기회만 기다리는 토니였지. 그런 상황에서 피터가 내일 옷 사러간데. 누구랑?! 붕남과 버키래. 그 인간은 왜 거기에 눈치없게 껴있냐고 하니..상황을 설명하는 피터였어. 확실히 인사할거면 그루밍시켜야지. 여기서 마음에 드는데 돈관리도 잘하고 일단 피터가 간다고 하잖아. 그 피터가..

“...그리고..사실..친구랑 옷정도는 같이 사고 싶었거든요.”
“….피터.”

토니스타크는 몰라도 있는 집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어. 그건 토니도 어릴때 지겹게 당했지. 그래서 점점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피터가 안쓰러웠어. 상처받지않으면 좋겠어요.. 주위사람들을 조사했는데 그것도 중학교까지였거든. 사춘기야. 나타샤의 말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토니였음. 그런애가 어쩌다보니 비밀공유하는 친구가 생겼거든. 

‘그리고 붕남이는 전혀 달라지지않아요. 카페에서 음료도 사줬고요....’

아무렇지않게 계산하려는 모습에 괜찮다는 듯이 사주는 너붕남이었거든. 전혀 이용해먹지 안잖아. 한다면…과제할때? 연락할때? 솔직히 그건 친구끼리 할 수 있고 너붕남도 피터에게 도움을 주거든.  아무튼 토니에게는 합격점인 친구였어. 그래서 부탁하는거야.

‘내 타워에서 그 망할 뻑킨! 체크무늬를 치워줘!’

운동하다말고 친구네집에 놀러가게 된 너붕남이었음. 그동안 견디기 힘드셨으면 이렇게까지 막무가내로 진행시킬까..하는 너붕남이었음. 운동복차림으로 타워에 입성한 너붕남은 피터의 방에 들어갔어. 평범하네. 너붕남의 느낀 방의 첫인상이었음.

“우리가 막 그렇게 엄청 베프고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욕실 좀 빌려도 될까?”
“...아. 옷은 어쩌지…다시 입기 그러잖아.”

어쩔 수 없지 하는데 뭐라도 빌려주려고 옷장문을 여는데 너붕남은 구마당하는 악마처럼 경악했어. 꺆 체크무늬가! 경악의 너붕남. 이러고 다니니까..그렇지. 끔찍하군. 대충 츄리닝을 받은 너붕남이 감사인사와 함께 욕실 로 들어갔어. 정확히 안지 얼마 안되었는데 욕실부터라. 이래도 되는거임.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무슨 말을 하려고.”

씻고나온 너붕남이 머리를 털면서 말했어. 네 옷장 화형식때 나도 불러줘. 너붕남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던 피터가 드라이기를 넘겼어. 머리를 말리던 와중에 완전히 넘기니까.. 어 버키다. 버키가 있네? 였음. 사태의 심각성을 안 너붕남이 머리를 빗으면서 말했어.

“살 것 많네.”
“...그정도야?”
“아니. 부모님이 예쁘게 낳아줬는데…이상하게 다니면 슬프지.”

“그래 내가 그런 심정이야.”

토니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너붕남이었음. 토니는 그 모습에 진짜 닮았네는 다시 깨달었어. 피터 옷장 화형식에 저도 초대해주세요. 너붕남의 말에 알았다는 제스처보인 토니였지. 

“VIP석으로 줄게.”
“갑사합니다. 옷장의 성화때 기념촬영하죠.”
“...둘다 진짜 너무해.”

“네가 더 너무해.” 
“아들. 네가 더 너무해.”

3
+

“근데 이렇게 장소까지 받을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가까운 곳 가려고 했지..”
“미안...우리 대디가 좀 ..과하지..”
“아니..뭐...근데 토니 스타크라면 이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기는 한데...뭐나중에 우리끼리가면 되겠지.”
“.....어 또가게?”
“...?당연하지.....날이 더 추워질텐데? 네 옷장보니까 남는것이 없다?”

토니협찬 차를 타고 너붕남의 집으로 갔어. 아무래도 옷은 처리해야하니까 익숙하게 운동복을 세탁기에 넣은 너붕남이 옷갈아입고올테니까 대충구경하라고했어. 깨끗한 2층 집이있었지. 거실에 너붕남 가족들이 찍은 사진이 보이면서 닫힌 문이 보였어. 안방이겠다. 저기가. 바로 알수있었지 너붕남의 방은 2층이었거든.

“뭐해?”
“아니...아무것도.”
“아.. 맞다 피터. 있잖아.”
“응?”

2층에서 내려오는 너붕남을 보고 피터가 황급히 고개를 돌려었어. 이제보니까 깨끗해보여도 온기가 없거든. 텅빈 집이었어. 이제 돌아올 사람이 1명밖에 텅빈 집. 애써 생각을 떨쳐내고는 피터는 대화하면서 너붕남과 집을 나셨어. 빌린 옷은 세탁해서 돌려주겠다고 했거든. 약속 장소에가니 벌써 두 어르신이 기다리고 계셨거든. 어우 버키랑 나란히 있으니까 더 이상한 느낌이 든 너붕남이었어. 자기가 봐도 닮았거든.

“혹시 헤어스타일과 수염은 유지하실 생각이실까요?”
“.....정리하는것이 좋겠지..?”
“....아니 그건 뭐 개인 마음이죠. 그렇게 개인적인것까지 저에게 맞춰주실필요는 없어요.”
“그래...?”
“어차피 멀쩡한 보호자인것만 알리면 되니까요. 그냥 유산상속받은 미성년자 이용해먹으려는 악당 보호자처럼 보이지 않으면 됩니다.”

농담을 던진 너붕남이 버키 옷을 고르고있을때 옆에 있던 어색부자가 있었어. 네가 마음에 드는 옷 들고와봐. 피터에게 미션을 내리는 너붕남이었지. 어떤 취향인가 했더니...유전자에 각성한 취향인가 했지. 어쩜...부자가..

“입고 오세요.”

고른 옷을 버키에게 주고는 피터옷을 봐주는 너붕남이었지. 솔직히 옆에있는 별영웅옷도..아니지..아무리그래도 친구아버님까지는 아니지. 손수 골라준 옷을 피터 손에 쥐어준 너붕남이었어.

“너무 많잖아.”
“학교에 옷벗고다니게? 우휴. 몸에 자신이 있나봐.”
“..놀리지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피터와 투닥거리던 너붕남이 피팅룸으로 보냈어. 하. 이걸로 장소값은 했습니다. 스타크씨. 웃고있던 너붕남이 자신을 보는 스티브를 바라보았어. 

“....왜 그러세요?”
“...아..아무것도 아니란다.”

너붕남을 볼때마다 과거가 생각나는것은 어쩔수 없었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보는데 퍼벤때의 버키가 보였거든. 너붕남을 보면서 다른 생각하다니...마치 과거에 투영하는 것 같으니까...피팅룸에서 나온 버키를 보면서 만족한 너붕남이었지. 이걸로 대책은 세워진 너붕남이었지. 피터? 어우 입고온 옷은 쇼핑백에 담아졌거든. 솔직히 피터 폰으로 사진찍어서 보내니까 토니도 ㅇㅋ함.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지.

“....약속은 다음주중에 편한 날짜 말씀해주시면 제가 잡을게요.”
“확인하고 연락줄게.”
“저때문에 시간쓰셔서 죄송해요.”
“....아니야.”

옷을 담은 쇼핑백을 들고있는 버키였어. 끝까지 우겨서 너붕남이 샀거든. 스티브는 피터를 보고 잘어울린다고 말했어. 너붕남이 옆에서 칭찬해줬거든. 어색한 부자들의 데이트아닌 데이트였지. 시간도 되었고..어느새 해가 넘어가려고 해서 헤어지려는 너붕남이었지. 더이상 시간을 뺏을 수 없잖아.

“....괜찮으면..저녁 같이 먹을까?”
“.....”

헤어지려는데 버키가 너붕남을 잡았어. 그 모습을보던 피터는 방해하지않겠다는듯이 스티브를 데리고 자리를 비켰지. 걱정되는 표정으로 버키를 보던 스티브는 피터의 손길에 따라갔어. 아무말없던 너붕남이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지.

“뭐 못먹는 음식이나 알레르기같은 것은 없어?”
“...어 네 뭐..알레르기는 없어요.”
“..그래? 그럼 뭐 좋아하는 것은 없어?”
“…저 반즈씨.. 그렇게 애쓰지않으셔도 괜찮아요.”

저녁먹을 곳을 정하는 와중에 버키의 질문이 점점 많아졌지. 대답해준 너붕남은 말없이 버키를 보다가 그렇게 말했어. 너무 애쓰는 것이 보였거든. 그렇게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너붕남의 말에 버키의 입이 움직이지 못했어. 

“부모님도 계셨고..저 이제 좀있으면 성인이라고요.”
“…하지만.”
“...너무 무리 안하셔도 괜찮아요. 저희 간단하게 먹어요. 반즈씨도 쉬셔야죠.”

어디보자. 뭐가 있으려나. 핸드폰으로 이리저리 검색하는 너붕남을 본 버키는 말없이 시선을 돌렸어. 어찌 해야할지 모르는 버키였거든. 자신이 봐도 번듯하게 자란 친구였거든. 가게를 고른 너붕남이 버키에게 보여줬어. 고개를 끄덕이는 버키였지. 지금과 다르게 밝고 번듯한 아이였지. 가게를 가는 길에 아무 말도 못하는 버키였어. 솔직히 질문거리 다 떨어졌거든. 스티브가 피터와 대화할때 왜 불안한지 알것같았어. 공유할 추억이 없으니까. 제 친우의 추억을 잡아먹은 느낌이 든 버키의 기분이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갔지.

“반즈씨?”

너붕남의 부름에 버키는 그제야 생각을 끝냈어. 대답없는 버키를 보고 너붕남의 표정이 안좋았지. 혹시 어디 불편하세요? 물음에 버키는 전혀 아니라는 듯이 손을 흔들었어. 무난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었어. 여기 맛있어요. 너붕남이 자주 가는 듯이 익숙하게 들어갔지. 가게 주인과도 어느정도 안면이 있는 곳인가봐. 인사를 하던 너붕남은 메뉴판을 보면서 버키에게 추천해주었어. 

“혹시 알레르기는 없으시죠?”
“전혀. ”
“..하긴 저도 없는데 뭐.. 이거 맛있어요. 넉넉하게 시킬까요?” 

아까 집에서 피터와 나올때 어느정도 물어보았거든. 버키에 대해서. 솔직히 피터도 아빠친구라 그렇게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는 것을 최대한 말해줬거든. 나중에 밥한끼 사겠다는 너붕남의 말에 손을 흔들었지만, 메뉴를 고르고 넉넉하게 주문한 너붕남이 컵에 물을 따랐어. 

“여기는 창가자리가 좋거든요. 바람이 잘 들어와서.”

물이 담긴 컵을 버키에게 준 너붕남이었지. 그렇구나. 주객전도라는 말이 이때 어울렸지. 누가 누구를 보호한다는 것인지. 지금보니까 자기 왼팔 부분이 벽쪽에 있었어. 일부러 이자리를 고른 것이겠지. 에피타이저 빵이 나오자 먼저 드셔보라는 너붕남이었지. 솔직히 맛있었어. 정말. 이런 가게가 있었나? 그동안 자신은 너무 갇혀있었나봐. 하지만 그게 편했지. 언제터질지 모르는 폭탄에서 뇌관이 빠진 폭탄이니까.

“..맛있네. 이런 곳이 있었나.”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니까요. 저희 부모님이랑 많이 왔어요.”
“……그래.”
“그래서 잘 알수 밖에 없어요.”

생각해보니 떠난지 얼마안된 친구였지. 거리에는 사람들의 소리가 가득했어. 음식이 나오자 아무렇지 않게 버키에게 덜어주는 너붕남이었어. 뭐 일단 자신때문에 시간내서 나온 것은 맞으니까. 괜찮다는 듯이 쳐다보는 버키에 너붕남은 그저 웃었어. 노인공경이에요. 장난스러운 대답이었지. 

"…뭐 좀 이상하게 시작되었지만, 먼저 하겠다고 하셨다면서요.“
“….그건 당연한거야.”
“...어떤 세상도 그게 당연한 것은 없어요.”

말없이 식사가 이어졌어. 버키 식사량이 있으니까 일부러 천천히 먹는 너붕남이었어. 식사자리의 끝이 보이고 있었어. 솔직히 무슨말을 해야하는지는 둘다 모르고 있었거든. 뭐라고해야할까. 같은 식탁에 앉아있는 두 사람의 공통적인 생각이었지. 

“….이만 일어날까?”
“...아네.”

이번에는 자신이 사겠다는 버키였어. 미성년자 이용해 먹는 악당 보호자는 되지말라면서? 버키의 말에 할말을 잃은 너붕남이었지. 어색한 듯이 목을 주무르는 너붕남이었어. 끝까지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곳까지 데려다 준 버키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드는 너붕남이었지.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버스 창문을 바라보는 너붕남이었음. 

++

약속은 빠르게 잡혔어. 너붕남은 이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거든. 이제 혼자니까. 정말로..혼자가 되어버렸으니까. 잘해야해. 거짓말하고 싶지않거든. 어떤 사람이든 이걸 어떻게 말해. 사실 제가 진짜 그 버키의..어쩌구.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너붕남은 핸드폰을 잡았어. 조심스럽게 문자를 남긴 너붕남이었지. 버키는 그때 임무중이었어. 쉬는 와중에 핸드폰을 보는 것을 보고 샘은 드디어 할배에게 봄이라도 생겼나 했어. 

“드디어...네게 봄이 오는거야? 버키?”
“…아니야. 봄은 무슨.”
“그럼?”
“……아들이 생겼지.”
“그건 또 뭔 소리야.”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해? 샘의 말에 버키는 그저 웃었어. 이런 반응인것이 맞지. 갑자기 아들이라니. 너붕남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샘한테 속성으로 배웠거든. 샘은 오 좋아 하면서 스티브와 함께 가르쳐줬지. 서둘지만 어색하게 문자를 쓰는 버키를 보고 샘은 웃으면서 시선을 돌렸어. 

“이것만 처리하면 복귀지?”
“맞다니까. 무슨 약속있어?”
“있어. 중요한 약속.”

그러던 버키가 샘을 보았지. 왜? 샘의 반문에 고민하는 버키였어. 그나마 버키가 고민상담할 사람이 샘아니면 스티브거든. 아직 다른 어벤져스들이랑 어색하고 토니와는…사실 말 거는 것부터 조심스러우니까. 잠시 생각하던 버키가 고개를 흔들었어. 너붕남의 존재를 밝히는 것은 물어봐야하니까. 

‘약속은 언제든지 다시 잡을 수 있으니까. 무리 하지마세요.’

너붕남의 문자를 본 버키는 알았다는 대답을 하고 핸드폰을 소중히 주머니에 넣었어. 드디어 휴대용 시계가 제 할일을 찾았다는 샘의 말은 무시하고 있었거든. 시간을 빠르게 지나갔어. 약속전날이 되었거든. 오늘도 학교에서 같이 점심을 먹고 있는 피터와 너붕남이었거든. 피터는 대부분 혼자먹으니까. 너붕남은 솔직히 요즘 일이 많아서 조금 조용하게 지내고 싶거든. 

“내일 주말인데 같이 공부할래? 약속은 오전이라면서.”
“좋아. 어느 도서관?”
“...음…도서관말고 우리집에서.”

피터의 집=타워. 멀뚱하게 보는 너붕남을 보고 피터의 귓가가 붉어졌어. 조금 그런가? 친구를 집에 초대할 수 없는 피터에게는 그나마 초대할 수 있는 친구가 너붕남밖에 없거든. 아니 뭐...나야 좋지. 너붕남의 승낙에 고개를 끄덕인 피터였지. 

“근데..그 말할 수 없는 그분이...”
“이미 허락 받았지!”
“그럼 뭐 상관없지.”

남은 음식을 입에 넣은 너붕남의 말에 피터도 마저 음식을 넣었어. 솔직히 피터가 토니에게 물어볼때 토니는 아무렇지 않게 그러라고 했지만 속으로 너무 놀랐거든. 그동안 친구를 못만들어서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피터 주위의 친구가 없어지기 시작했거든. 토니는 이때 스티브가 생각났지. 

당신이 있었다면.

‘토니. 들었나? 피터가 친구를 데리고 온데… 뭐라도 해줘야할까?’

하지만 방패만 두고 떠났어. 돌아와도 어색했어. 사랑하지않는 것 아니야..하지만.. 더이상 상처받기에는 토니도 지쳤어. 이혼안한 것은 정말 피터를 위해서 일까 아니면 내 남아있는 미련일까. 토니의 마음을 모르는 피터는 그저 좋아하면서 올라갔거든. 아무튼 이런 상황을 모르는 너붕남은 그저 친구네집에 가는 것이었지. 그동안 친구네집에 간 적은 많으니까. 그렇게 약속을 한 피터와 너붕남이었어. 다음날 아침. 너붕남은 러닝하려고 일어났어. 핸드폰에는 버키의 연락이 와있었어. 미안. 뭐지 무슨 일 생기셨나? 했더니.너붕남이 많이 다쳤나? 약속을 미룰까요...했더니 그건 아니래. 그럼 뭐가 미안이라는 것인데. 버키의 타자속도에 답답한 너붕남이 전화를 걸었지.

“여보세요?”
“...여보세요...너붕남...그게..”
“많이 다치셨어요?”
“그건 아니고…그게..”
“…그냥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약속 장소도 가깝고.”
“…...미안..”

도대체 뭐가 미안한지. 너붕남은 황급히 씻고 나갈 준비를 하더니 집을 나셨어. 서둘러 도착한 너붕남이 버키의 집에 왔지. 나한테 이렇게 개인정보 알려줘도 괜찮으신가? 한 너붕남의 앞에 있는 문이 열렸어. 입가 터진 버키가 보였어. 

“다른 부상은 없어요?”
“그런 것은 없어.. 근데..”
“…설마 지금 얻어터진 것 때문에 그래요?”
“…얻어터지지는 않았어.”

처음으로 만나는데.. 이런 모습이면 못 믿으실까봐. 버키의 말에 너붕남은 멀뚱하게 보고 있었어. 도대체 무슨..…제눈치를 보는 버키의 모습에 너붕남은 눈만 꿈뻑거렸어. 

“뭐 입가 터진것때문에 그러지않을건데...일단 준비해요..잠은 좀 주무셨어요?”
“오는 길에 잠시 잤어.”

너붕남이 보기에는 아닌 것 같지만...그동안 암투병을 옆에서 지켜본 너붕남은 예민해졌어..남들보다 조금 더 잘들리는 청각으로 듣고있으니까. 마지막 순간 점점 느려지는 심장소리에 애써 마음의 준비를 할 정도였지. 조금 침울한 버키를 달래면서 같이 준비해줬어.

“군관련 일하신다고 했으니까. 괜찮아요.”
“.....그래?”
“가서 션샤인하게 웃어주면 된다니까요? 바쁜 분이라 겨우 시간냈다고 그랬거든요.”

결론만 말하면 성공적인 만남이었어. 버키를 꾸며놓으니까...왜 그러고 사는거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 지인도 번듯하게 생기고...제일은 너붕남을 많이 닮아서 다행이었거든. 

“진짜 반즈병장이 나오는줄 알았다니까?”
“.....그런 소리많이 듣습니다..”
“너붕남과 같네요.”

중간에 흠칫했지만..암튼 성공은 성공이지. 지인부부는 언제든지 힘들면 말하라고 했거든. 괜찮다는 웃어보이는 너붕남이 보내는 것을 보던 버키가 다가온 그에게 물어보았어.

“ ..저렇게 좋은 분이 있는데 보호자를 구하려고 했어?”
“.....거짓말해야하잖아요.”

그만 거짓말하고 싶거든요. 너붕남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는 버키였음. 더 이상 말하면 안되는 것은 잘 알고있었지. 식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호출이 왔어. 너붕남은 괜찮다는 듯이 보냈지.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익숙하니까. 

“괜찮아요! 어차피 오후에 피터랑 공부하기로해서요...”
“....그래? 밥 잘챙겨먹고...무슨 일있으면 꼭 연락해.”

알았어요. 얼른가세요 전화 불타겠다. 너붕남의 말에 버키가 주춤하다가 전화를 받으며 떠났어. 덩그러니 남은 너붕남은 긁적이다가 피터에게 연락했어. 혹시 밥먹었나하고...피터는 좋다고 나온다고했지. 공원 앞 가게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넘어갈예정이었어. 이미 챙길것은 다챙겼거든. 저멀리서 피터가 오는 것을 본 너붕이 손을 흔들었지.

“미안 갑자기 연락해서...”
“아니야. 나도 뭐먹지?하고 있었거든.”

솔직히 덩그러니 집에있어서 밥안먹을까 했던와중에 붕남이한테 연락이 온것이라 신나게 왔거든. 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가게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은 너붕남이랑 피터였음. 이런저런 얘기하던 너붕남의 눈에 뭔가 보였어. 그 시선에 피터도 같이 바라보았지.

웰컴 투 테러범이었음. 

그 사이 버키는 그 착장 그대로 쉴드에 갔다가 시선을 모았지..샘은 무슨일이냐고 호들갑을 피우고 있고 스티브는 알만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어. 왜 나만 모르는데 샘의 말에 어깨를 으쓱거린 버키였음. 아직 좀 조심스러우니까. 다른 어벤져스들도 바뀐 버키의 모습에 오…..하는 얼굴들이었음. 무슨 일이야. 이거. 아무튼…왜 모였나 했더니 저번에 소탕한 조직들의 잔당이 다른 조직에 흡수되었다는 소식이었음. 버키는 너붕남에 대해서 어찌 말해야할까 고민되었어. 자신이 잘못된다면 다른 사람이 봐주면 좋겠어...혼자가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거든. 

회의를 시작하려는데 쉴드요원이 뛰어들어오는거임. 회의중에 죄송하지만 테러가 발생했다고 다들 피해 규모을 물어보는데 그때 요원이 조심스럽게 말하는거지.

“피해자 중에 피터와...피터 친구분이...”

동시에 벌떡일어나는 토니와 스티브 그리고 버키였음. 한구석에 버키는 왜?라는 생각이 든 다른 이들이였지.

“어디있어.”
“네..? 어..그 현재 쉴드 치료실에..”

솔져치고 빠른 행동이었지. 그소리를 들은 버키가 뛰어나갔어. 그 뒤를 따르는 스토니였지. 잠시 버려둔 어벤져스들이 따라가기시작했어. 이렇게 까지 버키가 자기 감정을 보이는것은 처음이거든. 단체로 쉴드 치료실에 뛰어가는 풍경이지...일단 쉴드에 실려온 너붕남은 당황하고있거든. 피터가 쉴드에 오게되어서 너붕남도 같이 오게되었어...의료부 소수말고는 너붕남의 정체는 모르거든. 크게 다친것은 아니야...본 순간 너붕남이 피터를 잡고 바닥에 엎드려서 막은 팔에 금이 갔거든. 보통사람이면 동강 부러질텐데 반혈청의 힘을 금만간거지…

“너붕남....”
“아니 괜찮다고...그래도 왼팔이라 다행이다. 밥먹을수있네.”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금정도 간거고...너무 걱정하지마.”

나때문에...피터의 말에 이상한 생각하지말라는 너붕남이었어. 네가 혈청이 있든 없든...친구잖아. 너붕남의 말에 피터는 감동의 눈빛으로 너붕남을 안았어. 애는 왜이래? 하는 너붕남이었지.

“다행히 금정도이고...이번기회에 얼마만에 붙어보나 하지 뭐.”

너붕남의 말에 고개를 흔드는 담당 의사였어. 얼마전에 검사했지만…혹시 모르니까 피검사도 같이 진행되었지. 굳이? 라는 생각이 들지만…뭐 의사선생님이 하겠다는데 무슨 할말이 있나.. 피터는 생채기 말고는 멀쩡했어.  지금 보호자들 불렀다고 해서 멀쩡하게 기다리고 있었거든. 너붕남의 팔에는 깁스만 들어갔지. 불편한 점은 없어? 괜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어보이는 너붕남이었어.

“...벌써 오셨네.”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의사가 그렇게 말했어. 예? 그때서야 씩씩거리며 의료실에 들어오는 버키의 모습이 보인 너붕남이었지. 다가온 버키가 조심스럽게 이러저리 너붕남을 살폈지. 괜찮아? 버키의 물음에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붕남인데..솔직히 못믿겠다 하는 버키는 옆에 있던 의사를 추궁했지.

뭐지. 그럼 왜 물어봐?

의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던 버키의 모습에 한숨을 쉬면서 말리는 너붕남이었어. 검사도 다해서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거고.. 뭐가 문제냐고… 피터도 옆에서 같이 말리고 있거든. 뒤늦게 도착한 스티브가 피터를 살폈어. 휴…다행이다…스티브의 반응에 좀 저렇게 해보라는 너붕남이었지. 버키는 어이가 없었지. 반만 있어서 거의 준 민간인인 너붕남이 혈청 인간 걱정함. 

“파파...대디는요?”
“…이래서 혈청 인간들이란… 민간인좀 생각해줘요.”

너붕남의 말에 다들 머쓱한 혈청들이었어. 뒤늦게 뛰어온 토니가 이리저리 보다가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의 숨을 내뱉었어. 그 모습을 보던 너붕남은 고개를 흔들었지. 극한 직업 쉴드 의사라고. 난 절대 쉴드 같은데 취업안해야지…남몰래...결심한 너붕남이었음. 

“정말 불편한 곳 없어?”
“보자마자 바닥에 엎드려서 직접적인 폭발력에 휩쓸린것도 아니고 건물때문에 다친거죠. 공원에서 해서 아마 그쪽 피해가 더 심할거요.”
“...그건 네가 걱정할 것이 아니야.. 몸상태만 봐.”
“..아니...이 분이..어벤져스 맞아요?”

애들은 빠져. 돌려서 말한 버키의 말이었음. 고개를 흔들던 와중에 다른 발걸음에 뒤를 돌아본 너붕남이었음. 아 헐…다른 어벤져스들이다…. 티비에서만 본 얼굴들이 보였지…솔직히 다른 어벤져스들은 너붕남의 얼굴에 놀라고 있거든…옆에 있는 버키와 판박이이니까.. 

“…ㅇ...안녕하세요.”

어색하게 인사를 한 너붕남의 목소리만 들렸어. 제일 친한 샘이 버키를 닥달했지. 무슨 일이냐…너 설마 너랑 닮았다고…이상한 생각을 하는 샘을 노려보는 버키였어. 그런 것이 아니라고.. 머쓱한 너붕남은 의사센세랑 한쪽 구석으로 빠져나갔지. 우리 마저 진찰하자는 듯이…

“그럼.. 무슨 사이이기에.. 너랑 똑닮았냐?”
“...아들이야.”
“뭐?”

샘의 반문에 다시 침묵이었음. 피터를 보던 다른 어벤져스들도 그 모습을 바라보았지. 뭐? 아들? 갑자기? 몰린 시선을 느낀 버키가 이렇게 말할 생각이 아니었다는 듯이 머리를 헤집었어.

“...아들이라고. 정말...”
“아니 그렇게 말하면 다들 당황하잖아요…!”

멀뚱하게 듣던 너붕남이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어…반즈씨.. 좀 말을 길게해요.. 너붕남의 타박에 천천히 설명하는 버키였음. 아들은 맞지..근데.. 하이드라 어쩌구… 그놈들이 미친 짓을..어쩌구..반쪽...혈청 어쩌구…설명을 듣던 어벤져스들의 입이 벌어졌어.. 갑자기 동료에 다큰 아들이 떨어짐. 유전자 조작때문에 버키를 엄청 닮은 아들이 튀어나오는 것이지. 피터는 그래도 토니 얼굴이 같이 있었거든.

“완전 개판이야….”

이모습을 본 너붕남의 중얼거림만 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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