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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21:59
스토니 슈팸 요소 포함
얼레벌레 설정들이 나는야 구멍이라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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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확실한거야?”
“... 아마 몸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혈청이 반응한 것 같습니다. 마치 면역력처럼요.”
“…..”
“..아니..반..”
“크게 다치는 일만 없으면 괜찮을겁니다…혹시 모르니 계속 추적할거고…솔직히 저희도 이런 케이스는 처음이라 확답을 드릴 수 없어요.”
“……미안하다. 닦달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아닙니다. 이해해요..”
왜 저 빼고 대화 하세요? 너붕남의 심정이었음. 의사센세와 버키가 열심히 얘기하는데 너붕남만 멀뚱하게 앉아있었거든. 지금 저 보이는 것 맞죠? 너붕남의 농담에 옆에 있던 간호사센세가 그저 웃었어. 의료부라 뭐 없고 갠적으로 챙긴 사탕이라도 주는 간호사 보고 너붕남은 어이 없다는 듯이 보다가 감사인사와 함께 까서 입에 넣으려고 했지. 두개나 주셨거든.
“밥먹고 먹어.”
“……잊고 계시는데 저 좀 있으면 만18세 되는 건장한 청년입니다?”
어쩌라는 듯이 보는것 봐. 툴툴거리며 주머니에 사탕으로 들어갔어. 그동안 가만히 있던.. 아 뭐 다칠일이 없구나. 큰사고 이후로 걱정이 많은 붕남이아버지때문에 언제나 삼재인 사람처럼 조심했거든. 조금 있다가 투병까지 발생해서 괜한 스트레스 주기 싫은 너붕남이었음. 걱정이 좀 지나치셨는데...뭐 죽다살아나면 그럴수 있지.
“뭐해. 밥먹으려 가자. 피터도 기다려.”
“아네.”
터덜거리며 밥먹으러 가는 너붕남이었음. 어쩌다가 인생이 이렇게 꼬였나. 자신은 하하호호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예비 보호자님 이러고 헤어지려고 했는데…왜 갑자기 납치여. 아무 소식도 없나. 영화같은 곳에서 쫙쫙 나오던데. 이상한 생각을 하던 너붕남이 앞서 걸어가던 버키가 멈추자 같이 멈췄음. 뭐야.
“..안녕하십니까.”
“...그래 안녕. 임무?”
“네.”
“그래 수고해라.”
뭐야. 이 어색한 대화는. 뒤에 멀뚱하게 있던 너붕남은 일단 인사를했어. 고개를 건넨 단순 인사지만…받아주고 가는 사람들을 보던 너붕남이 버키에게 물어봤어.
“…아시는 분이세요?”
“...같이 임무하는 백업팀이야.”
“아하……?”
“….얼른 가자.”
뒤에 걸어가는 팀원들끼리 친해보이는데 이분은 왜케 사회성 부족한 사람처럼 있지? 일단 넘어가자. 너붕남의 생각이었음. 이건 자신이 건들지..뭐..한 부분이니까. 설마 캡틴친구인데 뭔일이 있겠어…하는 생각이었지. 앞서 기다리는 곳에 피터와 토니...그리고 스티브가 보였지. 어 왠지 저기 가기 싫다?
“...가면 안될 것 같은데.. 제 기분탓인가요.”
“아니. 나도 그렇게 느껴...우리 좀 천천히 갈까?”
“..좋아요. 피터 표정봐.. 살았다고 저희를 보고 있어요.”
“...피터가 고생이 많지.. 잘해줘.”
“여기서 더 어떻게 잘해줘요.”
솔직히 친구 이것보다 더 챙기는 사람이 있어요?너붕남의 말에 축처지는 버키였음. 그 친구챙기다가 사실상 이혼당한 것이 제 친구니까. 대중적인 이혼 문제만 아는 너붕남은 뭐지..하고 있었지. 딥한 사정은 모르니까. 천천히 오는 것을 느낌 피터가 황급히 뛰어왔어.
“진짜 보고싶었어.”
“...뭐야. 그 고백멘트.”
“진짜. 삼촌도요.”
“그래...”
이혼직전의 히어로부부 사이에 낀 너붕남과 보호자였음.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고 11워때 문제생겨서 사실상 이혼에 가까운 사이인것은 알고 있거든. 캡틴아메리카는 못건들이고 토니스타크 건들이면 미국 땅에 못 붙어서 다들 쉬쉬하는 느낌이었지. 오.. 아이가 있다는 찌라시가 있었지만, 그게 내 친구라니 짱인데..< 여기가 너붕남이 알고 있는 상황이었음. 친구 가정사에 깊게 들어가지 말자. 다짐하는 오늘의 너붕남.
“..깁스 풀어도 되는거야?”
“큰충격만 아니면 괜찮다고 해서요. 학교에서 깁스했는데 금방 풀면 이상하잖아요.”
괜찮다는 듯이 팔을 흔들어보는 너붕남이었음. 그 모습을 보던 토니는 고개를 끄덕였지. 일반인 신분이니까. 밥먹으려 갈까? 토니의 말에 손사래 치면서 웃는 너붕남이었어.
“어쩌다가 제가 반즈씨 신세지게 생겼잖아요. 그걸로 잠시 얘기 좀 할게요. 가족끼리 시간 보내는데 저희가 끼어들수 없죠.”
“……그래?”
“네. 미리 말씀드려야하는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배신이야.”
피터의 말은 무시하는 너붕남이었음. 배신이고 뭐고 이러다가 밥먹다 체할것같은 너붕남이었음. 해맑게 웃으면서 식사 맛있게하세요 하는데 억지로 데려갈수도 없잖아. 진짜 배신이야…피터의 구슬픈 속삭임은 어쩔수 없음! 너붕남도 너붕남대로 이 사태를 해결해야하니까! 그리고.…
“...무슨 얘기하려고?”
“뭐 중요한 것은 아니고 사실 반즈씨도 저 사이에 끼기 어렵잖아요.”
“……..”
“...어르신케어 정도야. 저희끼리 간단하게 먹죠.”
엄지를 올린 너붕남을 본 버키도 말없이 엄지를 올렸음. 그렇게 빠져나온 너붕남과 버키는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대화했어.
“방은 지금쓰고 있는 방 써. 어차피 남는 방이기도 하고.”
“...아 넵.”
“...그렇게 큰 집은 필요없다고 했는데..이렇게 쓸줄 몰랐네.”
“….그..그렇구나…장은 제가 보면 될까요? 다니던 마트나...”
“…….”
“없으시구나. 네. 알겠습니다.”
어색하다. 진공포장같은 분위기에 너붕남은 말없이 샌드위치를 입에 물었음. 완전 어색하거든. 버키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너붕남은 그냥 집에 가고 싶었음. 어색한 식사를 겨우 끝낸 버키너붕남 팟은 그냥 막연하게 걷기 시작했음. 원래 어색하면 걸어야함. 내가 그럼ㅇㅇ
“…그 아직 다른 소식은 없죠?”
“...꽤 여러 조직을 거쳐서 지령을 내린것 같더라고.. 찾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뭐 딱히 걱정보다는 약간 현실감이 없어서요. 저 얼마전까지 인생 최대 고민이 진로였던 학생이라고요.”
“……….”
“아..무,.물론 이제 반즈씨 문제가 아니라…어쩌다가 우연과 우연이 겹친..그런..매직같은 일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예예...물론이죠.”
약간 흔들리는 버키의 멘탈처럼 너붕남의 눈동자도 같이 흔들렸어. 어르신 멘탈 관리도 해주는 느낌이었거든. 하 .. 이 어색함만 해결되었다면 진짜 뭐든 할 수 있을텐데. 너붕남의 생각이 끝나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어.
“……그때 떠난 건 당신이야. 이제와서 그런 말하면 뭔가 달라져?”
아씨.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친구 가정사는 아니잖아; 이런 얶까도 없다고 생각하는 너붕남이었음. 어느새 걷다보니 실드 밖인데 스타크-로저스 집안이 보였거든. 우오..우오…왜 갑자기 싸우고 계시는데…!
“…토니.”
“이제와서 날 위하는 척 하지 말아줘.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건 어벤져스 일과 피터 아버지 밖에 없어.. 그 시베리아에서 돌아올때부터 바라지 않았다고 당신도 알잖아.”
아씨 뭔가 들으면 안되는 것을 들은 느낌이다. 제 옆에 있는 버키의 굳은 얼굴과 차가운 토니...그리고 그걸 보면서 입술을 깨무는 스티브를 본 너붕남는 피터를 찾았어. 저 멀리 있었거든. 아씨..아씨…! 스쳐지나가는 사춘기 서적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음. 피해야하나..아니면 어떻게 해야하나…혼자 안절부절한 너붕남이 본것 왠지 씁쓸한 피터의 미소였음. 다 듣고 있네..
“…피터!”
“….다시는 이런 대화 안했으면 좋겠어.”
너붕남의 부름에 토니가 스티브에게 악센트 박으면서 대화가 끝났어. 무슨 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난 애가 씁쓸하게 있으니까 부르는건데..괜히 불렀나. 뒷통수를 긁적이던 너붕남이 버키에게 말했어.
“보호자들끼리 대화할 것 있는 것 같으니 피터랑 저쪽에 있을게요.”
대답따위 듣지 않겠다는 듯이 피터에게 뛰어가는 너붕남이었음. 스티브는 그 모습에 1900년대를 기억했지. 피터를 보면서 손을 흔들더니 어깨동무하는 듯이 어디로 걸어갔거든. 과거도 현재도 엉망이되는 느낌이었음. 버키가 보였어. 자신을 노려보는 것 보아하니 대충 어느생각인지 알고 있는 얼굴이었거든.
“애 앞에서 싸우기 싫은데. 그리고….”
“…미안하네.”
“...피터 친구는 피터 친구야. ”
“……...”
토니의 말에 더 할말이 없는 스티브였음. 이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잘 알고 있다면 제 앞에 있는 두사람이니까. 쯧. 혀를 차던 토니는 멀뚱하게 있는 버키를 바라보았어. 이 양반은 왜 여기 있어? 아무래도 먼저 피한 사람은 버키쪽이었거든. 어색하게 있던 버키를 보면서 토니가 눈썹을 들었어.
“겨울군인은 왜?”
“….고등학생 방을 어찌 해야할까해서.”
“………뭐?”
“…..물어볼 사람이 스타크...너밖에 없어.”
허. 어이 없다는 토니의 목소리가 들렸어. 너붕남과 피터는 그 시간에 뭐했나.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움직이더니 말없이 어깨동무를 풀고 있는 상황이었음. 괜찮냐고 말하기도 그렇고..
“…...너 괜찮지 않은 것 알고 있으니까.. 괜히 무리하지 마.”
“……..”
다른 의미지만, 너붕남도 지켜보는 입장이었거든. 사고 당한 이후로 정신차려보니 어머니도 가시지..그러더니 아버지는 암으로 투병하지..제 능력밖의 일이 언제나 발생했거든. 마지막에는 점점 숨이 느려지는 것이 들렸어. 의사라는 직업도 못해먹을 짓이야.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마지막으로 유언장을 확인하고 인사를 나눴거든. 아직도 그 삐-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던 너붕남이 소리에 돌렸어.
“…...뭐 여기는 아무도 안오겠지. ”
들썩거리는 어깨에 너붕남은 그렇게 말하고 등을 토닥거렸음.
여기서 잠깐 왜 스토니가족은 싸웠나!? 에서 시작하는데 어색한 침묵에 피터가 말을 꺼냈어.. 대충 요즘 대디나 파파 둘다 무리하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같은 의미였지. 토니가 무리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어.얼굴에서 보이니까…. 날선 토니의 말이 시작이었음. 신경끄라고 하라니까..거기서...네 뭐...둘다 무리하는 이유가 상대방인데 말하지 않는거지. 너붕남이 보면 사춘기도 이렇지 않아요! 할텐데..아무튼.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들은 너붕남은 머리를 쥐어뜯었지.
“두분 왜그러시냐.”
“…그러게..”
“...네가 잘못한 건 아니잖아. 기운 좀 내. ”
“...고마워.”
너붕남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피터의 곁을 지키는 것 밖에 없었어.
+
안녕 내 이름은 너붕남. 어쩌다보니 하이드라의 개또라이 짓으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만나서 그동안 잘 살았지! 근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친부?라고 할지 아무튼 만나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같은 학교 친구의 출생비밀을 서로 교환하게되었다...그런데..갑자기 납치 시도? 왜? 날? 왜?! 그건 모르겠고 위험하니 그렇게 집에 돌아오게되었는데...가 줄거리였음. 피터를 데리고 오니 토니가 갑자기 대충 조사하고 갔거든 뭐임?
“…뭔데요?”
“아무것도 아니야. 내일 아침까지 먹을 것 사가지고 갈까?”
“아 그럴까요? 야야.. 피터. 반즈씨 집에 진짜 아무것도 없다.”
“…너붕남.”
“진짜야.”
버키한테 끌려가는 너붕남이었음. 낼 보자! 손흔들고 가는 너붕남에게 손을 흔들며 웃던 피터였음. 손자국 남은 차를 타고 이 친구는 언제 수리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마트에 가서 장보는 너붕남이었음. 이쯤되면 그냥 이사하는 느낌인데 어쩔 수 없었음. 광공집을 고쳐야 너붕남이 뭘 하거든.
“반즈씨. 진짜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대부분 임무 나가니까.”
“…그래도요…. 집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물어보죠.”
카트에 물건를 넣는 폼이 익숙했어. 대충 이정도면 되겠지 뭐. 차에 물건을 쑤셔넣고 집으로 돌아가는 너붕남이었지. 아 지쳣어요…땡벌..땡벌…이제 그만 우리 쉬어요..땡벌.. 하는 너붕남이 본 것은 가구였음. 뭐지? 이 가구? 모델하우스 같던 집에 왠 가구지? 책상이네. 우와…비싸보인다.
“……반즈씨.”
“...응?”
“이게 뭘까요?”
“……..”
가구위에 스타크사 명함이 있었지. 아? 아!? 너붕남의 비명같은 소리에 버키는 어찌할지 몰랐어. 뭐 필요해?라고 물어봤지만…갑자기 이렇게 선물을 하는 건 몰랐거든. 그전에 집 비번은 어떻게 알았지? 어리둥절한 것은 버키도 마찬가지였거든. 뭐임?!
“…피터한테 연락좀 해볼까요.”
“…그래.”
아니 피터 보호자분은 왜이렇게 퍼주고 싶어서 안달난 분처럼 이렇게 하는지? 오늘 옷도 받았다 말이다. 저쪽에 쌓여있는 쇼핑백을 보고 너붕남은 고개를 흔들었어. 전화 연결음의 끝에 피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피터. 혹시 스타크씨와 함께 계시니?”
“응? 아니. 대디는 지금 회사로 갔거든.”
“허어…….”
“왜?”
“…반즈씨 집에 가구가 들어와 있어.”
“………...”
“...네가 연락좀. 해주..면..안될까…나 지금 가구랑 쇼핑백 보고 현기증난다.”
“으음….일단 내가 얘기좀 해볼게.”
얘기해본데요. 너붕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버키였음. 피터 연락 기다리는동안 냉장고 정리하는 너붕남이었음. 재료도 미리 손질해서 정리하는 모습이 한두번 한 것이 아니었거든.
“익숙해보이는데?”
“아프신 이후로 부엌은 제가 맡아서 했거든요.”
“.....그렇구나.”
어색한 침묵속에 재료손질하는 소리만 들렸어. 미치겠군. 너붕남의 소감이었지. 젠장. 피터야 나좀 살려줘. 울리는 전화에 빠르게받는 너붕남이었음.
“뭐라고하셔..!.!?”
“....미안...내친구한테 대놓고 선물주는게 너밖에 없다고...”
“아..어 그렇구나...”
“미안해...요즘 대디 스트레스가 많아서 쇼핑하시나봐.”
“....아...”
어느새 가까이 온 버키와 눈이 마주친 너붕남이었음. 그렇구나...스트레스받은 조만장자의 돈지랄이구나....미안하다는 피터를 달랜 너붕남이 학교에서 보자고 했어.
“....반즈씨.”
“응?”
“스타크씨랑 만나세요?”
“아..뭐 낼 회의있어서 보겠지..?”
“그래요. 그럼 갖다주면 되겠다.”
“...뭘?”
“있어요.”
입꼬리를 올리면서 칼을 만지는 너붕남을 보면서 버키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음. 뭔지모르지만 칼들고있으니까 가만히있자였음. 너붕남이 준비한것 별것 없었어. 걍 아침이었거든. 투병생활중에 요리도 배우고 계속 해왔거든. 하는김에 내것도 하고 어르신들도 하고. 버키는 아침에 가지고 가라는 것 들고 너붕남을 바라보았어.
“왜요?”
“아니 예상밖에 잘해서.”
“투병생활 꽤되었으니까요. 아 맛없지는 않으니까 가지고가요. 저희 부모님 미식가였다니까요.”
“알았어...”
“넉넉히 했으니까 다같이 간단하게 먹고 점심 먹어요.”
배웅까지한 너붕남은 하품하면서 학교갈 준비를 했어. 선물하기에는 조만장자한테 뭘줘. 드릴게 이것밖에 없다. 곧 여름방학인데...집에는 갈수있을지...갈준비하는 너붕남의 슬픈 이야기였음.
“......뭐야 이건.”
“너붕남이 전해주래.”
“뭐...?”
토니는 어이를 떠나서 뭐임?상황이었음. 똑부러진 아들친구의 선물이었지. 아침 먹었어? 버키의 물음에 아니라고 답했거든.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어벤져스였지. 교집합이 생겼거든 토니아들이랑 버키 아들이 친구고동갑이니까. 아무튼 주섬거리며 꺼내는데..오...? 다들 맛이 좋은거야. 음식점차려도 되겠다. 바튼이 우물거며 말했지.
“잘하는데?”
“....투병생활때문에 잘한데.”
“아.”
급 숙연해지는 회의장이었음. 말없이 음식을 집어먹은 토니가 말했어. 얼른 찾아주지뭐. 다들 힘내서 배후를 밝히자였음. 뭐 너붕남은 점심때 피터랑 나눠먹고 있었지.
“맛있다....”
“내가 요리 좀 하지.”
갓태어난 초식동물처럼 마른 밤비친구가 잘먹는것을 보면서 혼자 뿌듯하고있는 너붕남이었음.
7.
-
“저녁은 드셨어요?”
“……"
“반즈씨?”
“..아..아니 아직 안먹었어.”
“아니 밤도 늦었는데...식사는 잘챙기셔야죠. 샌드위치라도 드실래요?”
“..아....그럼 나야 감사하지..”
괜찮아요. 너붕남이 웃으면서 부엌으로 들어갔어. 솔직히 이렇게 누군가에게 마중받은 것은 처음이었거든. 에그샌드위치를 꺼내준 너붕남이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왜이래 이 어르신은? 주스까지 챙겨준 너붕남은 숙제한다는 말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어. 말없이 샌드위치를 먹던 버키는 고개를 끄덕였지. 방으로 들어가려는 너붕남에게 버키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어.
“스타크가..”
“네?”
“...스타크가 맛있다고..전해달래.”
“...정말요. 와 진짜 다행이다. 스타크씨는 되게 미식가 일것같아서 걱정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그랬어.”
“정말요?”
“응.”
“나중에 또 만들어 드릴게요.”
“...너붕남.”
“네?”
“...아니야. 얼른 숙제하고 자.”
“네네. 알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손을 흔드며 떠나는 너붕남의 뒷모습을 본 버키가 목이 매이는지 주스를 먹었어. 자기가 이런..평범한 대화를 한 것이...언제였지? 상담가? 아니면 스티브? 혹시 샘?...그 사람들 말고…있었나? 너붕남은 별 생각이 없었음. 왜냐면 이런 대화는 너붕남에게 일상이었으니까. 너붕남은 그저 토니한테 인정받았는 것이 기분이 좋았어. 부자(머니 부자 no 아부지아들 yes)의 입맛을 호로롤 지배하겠다는 요리왕의 의지였지. 그렇게 하루가 잘 끝나는 듯 했어.
‘너붕남!!!!!’
‘착하지...어서 나가야해..’
네 잘못이 아니야.
기억속에서의 엄마는 자신을 내 보냈어. 매캐한 연기. 코끝을 찌르는 기름냄새. 반쯤 기어나가서 도로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자신을 바라본 차량. 검게 썬탠한 창문이 내려오는데 거기서 본. .
어..?
너붕남이 비명과 땀에 젖은채 침대에서 튕겨질듯 일어났어. 아...? 얼굴이 지워진 듯한 사람을 보고 사시나무처럼 몸이 떨려왔어. 누구지? 누구이기에...이런 반응이지. 도대체 누구인데.
"너붕남! 괜찮아...?!"
오늘도 호위하려는 듯이 버키가 너붕남의 비명에 문을 박살내면서 들어왔어. 침대위에서 공포에 질린듯이 앉아있는 너붕남이 있었지. 다행히 습격은 아닌가봐. 주위를 살핀 버키가 어색한 손길로 너붕남의 등을 쓸어내렸어.
"악몽이라도..."
"다른 사람이 있었어요."
"뭐?"
".....엄마가 죽은 교통사고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요....어떻게 이걸 잊었지...?"
"너붕남."
"어떻게 이걸 잊어요.?"
괜찮아. 버키의 말에도 떨리는 몸이 진정되지않았어. 분명....다른사람이 있었어. 전혀 놀란 기세도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관찰했어.
네 잘못이 아니야.
"....저때문에 돌아가셨으면 어쩌죠...?"
"너붕남."
"저때문에....돌아가셨으면 전 어떻게 해야해요...?"
너붕남의 질문에 버키는 대답할 수 없었어. 이미 한껏 울고싶어도 참아내는 너붕남이 보였거든.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거야. 어색하지만 이날이 버키와 너붕남의 첫 포옹이었어.
-
너붕남의 어머님 교통사고는 버키가 다시 조사하기로 했어. 보고서에는 너붕남이 말한 목격자는 없었거든. 버키는 다시 보고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어.
"반즈. 뭐해...?"
"로마노프...잠시 조사할게 있어서."
나타샤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왔지. 자료를 보고 너붕남의 일인 것을 알고 나타샤가 물었어.
"교통사고...?"
"어제 기억이 떠올랐는데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하는데....기록에 없어."
"...잘못..."
"그건 공포였어...."
강하게 박혀있는 공포. 새벽에 겨우잠든 너붕남을 보고 그건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 이미 꽤지난 사건이라 어찌 남아있는 것이….
"토니에게는 가봤어...?"
"....아직."
"....그래. 내가 대신 가줄까?"
"아니야....계속 피할 수는 없으니까."
결심했다는 듯이 말하는 버키를 보고 나타샤는 그저 웃었어. 애매한 사이이니까 완전한 화해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수도 아니고.
"아버지는 강하다는 건가?"
".....너붕남의 아버지는 그 의사야."
"반즈."
"내가 어찌 아버지를 해."
너붕남의 집에 갔을때 처음 본 것은 가족사진이었어. 단란한 가족있었지. 거실에 손때묻은 사진들이 봤었어. 그사람들은 어떤 심정으로 눈을 감았을까. 닫혀있는 너붕남의 뒷모습이 쓸쓸해서 불렸던 버키였음.
"난....그런아버지는 힘들어."
버키의 답이었지. 아무튼 그건그거고! 버키는 너붕남의 기억속 사람을 찾아야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토니스타크의 힘이 필요했지. 결심했다는 듯이 토니를 찾아간 버키는 아무말도 못하고 토니가 있는 랩실앞에서 서있었음. 뭐임?
"아씨! 깜짝이야! 겨울군인은 왜 여기있어?"
한참 서있으니까 잠시 나온 토니가 그 모습을보고 가슴을 부여잡았음. 마침 잘왔네. 토니의 말에 버키가 고개를 들었어.
"무슨일인데 스타크."
"너붕남 보호자가 너니까. 먼저 말해주는거야. 대충납치하려고 했던 사람이 나왔거든."
"누구야....?"
"....하이드라."
"......."
"정확히 하이드라였던 과학자. 보니까 중간에 빠져나와서 살아남은것 같더라. 예민한 문제니까."
너붕남 실험의 총책임자였던 과학자였음. 폐기처분되는 제 실험에 앙심을 품다가 하이드라에 짤린 놈이었지. 토니여서 겨우찾았지. 만약에 보통 사람이면 찾지도 못할 정도로 잘 숨어놓은 놈이었음. 화면을 뚫어지게 보는 버키의 모습에 토니가 불렸어.
"....이봐. 겨울남자."
".....너붕남이."
"뭐..?"
"공포에 질러서 교통사고때 자신을 본 남자가 있다고 했어."
"...설마."
"....이 사람이면 어쩌지."
그아이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제 품에서 덜덜 떨던 몸이 생각났어. 그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버키의 물음에 토니는 말하지못했어.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잖아."
"......그렇지."
"조사해볼테니 걱정 마."
"....미안해 스타크."
"...됐어. 피터 친구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하겠다고 나가는 토니의 뒷모습을 보던 버키는 말없이 화면을 다시 바라보았어. 너붕남의 부모를 뺏은 것이 하이드라라면. ..…
어찌해야할까?
그동안 너붕남은 무엇을 하고있는가에는 이제 여름방학이라는 점이었다. 진짜 방학이라서 다행이지…버키집에서 등교하기 그랬거든.
"너붕남!"
"엥? 피터 왜?"
"혹시 여름방학때 일정 있어...?"
"아니 딱히. 왜...?"
"그럼 나랑 유전자 공학 강의 가볼래...?"
"유전자...? 그거 오스코프사꺼잖아."
"응!"
뭐지. 산업스파이 인가...? 돌아가는 길에 부른 피터에 너붕남의 의심이.…
"..스파이 아니야. 대디는 유전자공학은 안하시거든."
"아. 그치."
이유는 대충 짐작이 되기는 한데. 뭐 말할필요 없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 너붕남이었어. 같이 신청하자. 피터의 말에 신청서를 작성하는 너붕남이었지.
"근데 왠 유전자공학....?"
"관심분야이니까. 오스코프사가 그쪽 분야의 탑이기도하고."
"뭐 그렇지.…급하게 받는건가..? 기간이 짧네."
"....그 사실 대디한테 말했다가..."
"와....?"
스타크사에서 강의하니. 질세라...오스코프사에서 이렇게...아하. 역시 토니스타크. 잔머리도...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너붕남이었음. 아마 미래를 알았으면 절대 신청안할 너붕남이었지만, 이미 늦었지 뭐.
-
"안녕하세요."
"왔어요...? 몸은 어때요?"
"멀쩡합니다."
오늘은 검사일이었거든. 채혈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너붕남은 쉴드 안을 보기로 했어. 솔직히 궁금하지않나....? 버키닮은 얼굴때문에 시선이 쏠리기는 했지만. 뭐. 대충 이쯤되면 잘 알겠지. 걸어가면서 구경하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어. 훈련하는 버키와 담당백업팀이었음.
난 요원하지말아야지.
너붕남의 다짐이었음. 멍하게 지켜보고있는 너붕남을 본 팀장이 버키에게 말했어.
"아드님 오셨는데요?"
"....뭐?"
그때야 뒤를 돈 버키가 너붕남을 발견했지. 황급히 다가가는 버키에 남몰래 쉬는 백업팀이었음. 버키훈련이 도움이 되지만...? 힘든 것은 맞으니까.
"어쩐 일이야?"
"검사할 날이라서 검사하려..."
"......."
"그 잊어먹은것 아니고 제가 말씀안드린것라고요? 오해금지?"
"....왜 말안했어."
"바쁘셔서.…그냥 확인하는것이라..."
"다음부터 말해."
"...넵."
터덜거리며 팀장이 다가왔어. 얘기들어보니...아드님 일인것같아서.
"다음훈련은 제가 진행하죠."
".....미안하다."
"아닙니다. 애가 먼저죠."
옆에서 같이 사과하는 너붕남에 손사래치는 팀장이었음. 너 덕분에 쉬는데 이거하나 못해줄까. 끄악소리와 함께 결과 보러가는 버키와 너붕남이었음.
"수치가 안오르네요."
"봤죠? 별거 아니라니까요?!"
"....역시 부상이..."
또 너붕남 씹힘. 보호자와 의사선생님이 열심히 대화하고 있으니까. 사탕을 까먹는 너붕남이었음. 집에가고싶다. 뇸뇸 사탕을 먹다가 익숙한 갈색머리에 몰래 빠져나온 너붕남이었음.
"야! 피터!"
"너붕남!"
피터였지. 애는 왜 여기있데? 너붕남이 다가오자 반가움에 손을 흔드는 피터였음.
"너붕남. 쉴드에는 왠일이야?"
"확인 검사. 넌?"
"아...대디가 시간된다고 하셔서 밥먹으러."
"아하."
가족식사구나. 아 ㅇㅋㅇㅋ 하고 헤어지려고하니까. 저멀리서 선글라스의 토니가 걸어오고있었어. 스타크씨는 여전하구나.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너붕남은 인사를 하고 가려고 했지.
"아들친구는 왜?"
"검사때문에 왔어요!"
"뭐래..?"
"멀쩡하죠....뭐."
토니와 대화하던 너붕남 뒤로 버키가 나왔어. 이야기가 끝냈데. 아하아하. 잠깐 저 사이에 낌;
"아들친구도 밥먹으러 갈래?"
"아뇨. 괜찮아요...!"
눈치없게 가족외식에 끼는 친구따위 하고싶지않은 너붕남이었지만...토니는 그럴 생각이없었어. 버키의 의뢰로 조사하는데 그동안 맘고생이 많았더라고 어머니를 그렇게 잃은지 얼마되지않아서 아버지 암선고...그리고 재발. 측은한 친구지.
"맛있는 것 사줄게. 보호자. 데리고 가도 괜찮지."
"물론. 가서 먹고와."
"아니...."
"가자. 너붕남."
피터가 이미 팔짱끼고 앞으로 걸어나갔어. 그모습을 보던 토니가 한 USB를 버키에게 줬지.
"지금까지 조사한것. 추격은 전문가에게 맡길게."
"고마워."
"한동안 바쁠 것 같은데....뭐 피터도 심심하니까. 애는 우리집에 맡기고 가."
"....정말 고마워."
"...추격이나 잘해."
토니가 따라가는 것을 보고 버키는 손안에 있는 것을 만졌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최선의 멤버를 구상해야하거든.
"아...스티브. 샘이랑 같이있어?...아 별것아니고…좀 도와줄수 있을까...?"
실수하고싶지않은 일이야. 이건.
-
“임무요...?"
“오래걸리지 않을거야."
"아....안전하게만 오세요."
그 날 저녁에 너붕남에게 말하는 버키였음. 스티브나 샘이든 버키의 요청에 당연히 응해주었지. 확실해지기 전에는 너붕남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어. 괜히 애 심란하게 만들지 말자는 어른들의 이야기였지.
“옆집사는 미국영웅분도 가시는건가요?”
“아. 으응. 그렇지.”
“꽤 중요한 임무인가봐요. 진짜 걱정마시고 사지멀쩡하게만 오세요.”
“...그래. 그렇게 되어서..”
“네?”
“ 스타크 집에 가있어라.”
“예?”
예? 너붕남의 반문에도 이미 스타크가 허락했다는 말이었음. 가끔 잊고 계시는 것 같은데 저 고등학생인데요? 너붕남의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지. 예?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버키가 임무가 갈 동안 너붕남은 타워에 입성했어. 데려다 주고 바로 임무로 갈 예정이라 샘과 스티브도 함께 되었지. 엥? 너붕남은 그렇게 실려갔지.
“너붕남!”
“안녕. 피터. 이렇게 또 보네.”
“응! 이쪽으로 와. 방 안내해줄게.”
“당황스럽네. 난 그냥 혼자 있어도 되는건데.”
“에이. 위험하잖아.”
버키에 실러서 타워에 입성할 때 반겨주는 것은 피터와 토니였음. 아니 여기서 힘쓰지말고. 너붕남의 말에도 질질 끌려가는 중이었지. 그 뒷모습을 본 토니가 나란히 서있는 사람들을 보았지. 나한테 욕했던 사람. 잠정적 전남편. 그리고… 어휴. 골치아픈 조합에 말없이 카드하나를 넘기는 토니였지.
“활동비는 알아서 사용해.”
“...토니.”
“…이상한 생각하지말고…나 팔 떨어진다.”
서둘러 카드를 받는 스티브의 모습을 보고 토니는 발걸음을 옮겼어. 계속 이렇게 애매한 사이로 만났거든. 피터도 어느정도 자라니까 피터를 핑계로 만날수도 없고.. 그것 보던 샘이 말없이 어깨를 두드렸지. 그래도 너붕남이라는 접점때문에 만나는 것 같았거든. 군인 팟들은 그렇게 추격에 나셨어. 우리의 너붕남. 타워에 들어와서 어버버하고 있을뿐.
“스..스타크씨...이건..좀?”
“뭐 어때. 남아도는게 방인데. 대신 우리 아들이나 잘챙겨줘.”
“아니..그건..친구니까..당연히….”
“아들! 나 간다.”
“앗 대디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니..”
아니!!!!!!
왜 다들 내말은 안 듣는거야!!! 없는 시간 쪼개서 만든 것을 알고 있거든. 원래 갈때 시무룩한 피터였는데 옆에 씩씩거리는 너붕남의 어깨를 잡고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토니는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갔어. 애들은 애들끼리 놀고 있는 것이 제일 보기 좋으니까. 토니를 배웅한 하이틴스쿨들은 밥이나 먹자는 너붕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
“…왜 아무것도 없냐? 너 밥안먹어?”
“...딱히..요리는..안해서?”
“이럴수가….”
자기 방보다 좋아보이는 부엌이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었음. 어떻게 사람이..이럴거면 날 주던가. 너붕남의 말에 어깨를 으쓱거린 피터였음.
“장보러가자.”
“…해줄거야?”
“…아니 숙박비는 해야지.
장보기와 요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어. 맛있게 파스타를 먹고 설거지까지 끝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물기를 닦는 너붕남의 모습에 피터는 식탁에서 과일(깎는 것 보고 식겁하면서 너붕남이해줌) 먹고 있었어.
“되게 익숙해보인다.”
“뭐. 당연하지 않냐?”
“…아.”
미안. 피터의 말에 괜찮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과일을 먹는 너붕남이었음. 이미 익숙해져버린 일상이었어. 아니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유품정리하는 것도. 집에 혼자 있는 것도.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도 그냥 익숙해졌어. 뻥 뚫린 라운지의 통창 밖 하늘을 바라보는 너붕남의 입에 과일이 넣어졌어.
“맛있다. 그치.”
“...그러게.”
야무지게 저녁까지 먹고 영화를 보고 있으니까. 낡은 토니가 들어왔지. 프라이데이의 인사와 함께 쪼르르 나온 피터와 너붕남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허허 웃는 토니였음. 이상하다. 난 아들이 한명인데? 토니의 말에 웃음을 터트린 피터가 겉옷을 받아들었지. 옆에 있던 너붕남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뭐. 드셨어요?”
“...대충.”
“라자냐 있는데 드릴까요?”
“라자냐…?”
“대디. 너붕남이 한 라자냐 맛있어요.”
제가 좀 한 요리하거든요! 자랑스럽게 말하는 너붕남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는 토니였음. 항암치료때문에시작한 요리가 이렇게 되었네. 말없이 부엌에서 익숙하게 라자냐를 데우는 너붕남이었음. 뭐지 이거?
“약간 가정부같은데.”
“…뭐..월급줘?”
“아니! 농담도 못해요!?”
낄낄 웃고 있는 토니를 보면서 고개를 흔드는 너붕남이었음.
8.
-
“와씨..수영장.”
“뭐. 마실래?”
“내..내가 이렇게 있어도 되는건가?”
“…뭐라는거야. 자 여기 오렌지 주스.”
“아. 응.”
타워 내에 있는 수영장을 보고 너붕남의 눈동자가 떨렸어. 수영장 관리...하..하긴 토니스타크지. 인공지능 있는 집이지. 얼굴에서 대놓고 와 쩐다!하면서 수영장을 보는 너붕남의 모습에 피터가 웃었어.
“너 체육시간에 옷 갈아입을 때 안쳐다봐?”
“응? 저 구석에서 갈아입지.”
“이런 몸으로...그렇게..”
“아 쫌. 그만 봐라;”
밤비같은 얼굴에 그렇지 못한 몸. 장난스럽게 우후우후라며 웃고 있는 너붕남을 보고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피터였음. 입성한지 2일차. 진짜 할게 없거든. 밖에 나가는 것도 좀 그렇고…해서 붕남이도 수영장에 들어가려고 윗옷을 벗었어.
“…오.”
“하. 나도 어디 못내미는 몸은 아니지. 장난아니지?”
수영장에 들어가서 둥둥 떠있는 너붕남과 피터였지. 하..평화롭다. 이 평화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작고 소중한 너붕남의 소원이었지.
“아 오스코프 발표가 내일이었나?”
“응.”
“..너무 금방나오는 것 아니야?”
“지원 조건부터 까다로웠으니까.”
“그랬어?”
“응.”
생각해보니 지원서만 적었네. 아무 생각 없던 너붕남이었음. 피터는 다 알아보고 말했지. 너붕남의 성적은 상위권이니까.
“…너도.. 혈청있잖아.”
“...아.”
“...그래서..같이 가고 싶었어.”
피터의 말에 옆을 보던 너붕남이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어. 그래. 너붕남의 대답말고는 고요한 뉴욕의 하늘만이 보였지. 아무튼! 하하호호 타워생활중에 합격자가 나왔어. 강의와 견학을 한번에 하거든. 굿 오스코프사였지. 유전자 공학은 오스코프사가 탑이니까. 나쁘지않네. 강의를 듣던 너붕남은 제 옆에서 반짝이면서 보고 있는 피터를 봤지. 거의 사랑에 빠진 얼굴이네. 알고보니 그웬이 인턴이었지. 서로 반갑게 인사하면서 견학하고 있는데 피터가 조용히 사라졌어. 그걸 찾으러 가던 너붕남이 피터를 본건 어느 거미연구실이었지. 정확히 관계자 출입금지인 구역에 들어가는 피터. 오마이갓.
“피터. 여기 들어오면 어떻게 해!”
“…….”
“피터?”
자료를 보던 피터가 쏟아지는 거미를 떨어뜨리고 너붕남의 팔을 잡았어. 너 왜그래? 너붕남의 말에도 아무 말하지 않던 피터가 출입증까지 반납하고 너붕남을 이끌로 나갔지. 그 모습을 본 그웬이 다가왔지만, 일이 있다는 듯이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는 피터였음. 최대한 오스코프사에서 멀어진 피터를 보던 너붕남이 끝내 손을 뿌리치고 말했어.
“너 왜 그래?”
“...봤어.”
“뭘 봤다는거야..넌 진짜..”
“…자료에서 네 아버지 이름을 봤다고.”
뭐?
일상이 무너지는 소리였지. 호기심과 익숙한 이름이 들린 것에 들어간 피터가 본 것은 그 이름이었어. 익숙할 수 밖에 없었지. 너붕남의 가족이니까. 문제는 왜 그 서류에서 너붕남의 아버지가 들어가 있는 것일까. 심지어 보안등급이 높아서 더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어. 아무 말 못하는 너붕남을 본 피터가 달싹거리는 입을 열었어.
“..이름 언급만 있었어.”
“…아빠는 의사야. 생명공학 쪽 과학자가 아니라..왜 오스코프사에..”
“...그건 나와 있지 않았어…너붕남.”
“…왜. 아무 말씀 안하셨지?”
“…울지마..”
왜 아무 말도 안하셨지. 말없이 눈물만 흐르고 있는 너붕남을 안아주는 피터였음. 미안해. 내가 괜히 가자고 해서. 피터의 말에 붕남이는 피터를 꼬옥 안을 뿐이었어. 왜 갑자기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어.
‘...넌 누가 뭐래도 우리 아들이야. 알지?’
왜 그런 말을 남기신 것일까..? 퀭한 너붕남을 데리고 지하철타는 피터였음. 미안해 죽을 것 같은데.. 느낌이 이상했어. 땀도 흐르고 있거든. 옆에 있던 너붕남이 그걸 보고 괜찮냐고 할 정도였거든. 혈청있는 애가? 아파? 갑자기???
“...쉴드에 가봐야하는 것 아니야?”
“…아니...결과는 괜찮았는데…?”
“일단 좀 누워…"
“아니야! 나 진짜 괜...”
슬픔이 날아가는 순간이었음. 잡고 있던 봉이 떨어져서 피터 손에 붙어 있거든. 왓..더...당황한 너붕남이 바닥으로 몸을 던졌어. 봉에 처맞을 뻔했거든. 뭐야 이거.
“뭐야.”
“...뭐야? 이게..”
왓?
겨우 타워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음. 물론 중간에 지하철 봉도 부숴놓고 파리에 반응한 손짓에 계단이 파손되었지만..? 아 그리고 너붕남의 옷도 찢어 먹었지. 진짜 실수. 그래서 타워 주위에서 그래서 다행이지. 수줍게 가슴을 가리고 있는 너붕남이 말했어.
“솔직히 이렇게 마법 소녀처럼 변신할 줄 몰랐는데.”
“..미안해..”
“...아니..갑자기.. 일단 이거 말씀 드려야하는 것 아니야!?”
“…하지만..그럼..”
“...나 때문에 그래? ”
“..아니야.. 그냥 걱정끼치기 싫어서 그래.”
“…어휴.”
목뒤를 만지던 피터가 자연스럽게 잡힌것을..뽑았어. 짠 대롱대롱 달려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바롴!
“거미네.”
“거미..다”
“…...야! 이거 진짜 말해야한다니까!?”
“..안돼!”
“…그럼 어떻게 하려고! 솔직히 이상태로 타워에 들어가면 프라이데이가 다 알려주겠는데..”
“…너희...”
“..반즈씨...집인데..? ”
“……"
“...일단 내가 살던 집에 가자. 너 이렇게 땀 흘리는 것은 안좋아.”
감동먹지말고. 일단 나 옷좀..어떻게 해봐. 너붕남의 말에 아무 가게에 달려가서 옷을 사오겠다는 피터였음. 뭐지.. 원래 저렇게 빨…왜 벽에 붙어서 가지? 쟤 왜저래? 가져온 옷을 입고는 너붕남이 터덜터덜 움직였지. 왜 내가 애를 키우는 것 같지. 옆에 붙은…젠장 또?
“너 나랑 싸우자는거냐.”
“...진짜 실수야.”
“젠장. 팔짱끼고 가야하잖아.”
암튼 어떻게든 원래 지낸 집으로 떠나는 모험 아닌 모험이었지.
“...이렇게 와도 될지 모르겠지만…괜찮겠지.”
“…미안.”
“미안할 일 아니라니까..좀 진정하면 타워로 가자.”
“..응.”
“...뭐 나도 이렇게 오니까 좋네.”
장난스럽게 웃던 너붕남이 열쇠를 들고 문을 열었어. 괜찮아. 정말 괜찮다는 듯이 피터를 툭툭 친 너붕남이었어. 변함없는 곳에 너붕남이 그저 웃었다. 자신이 변한 것 같은데 여기는 변하지 않으니까. 피터에게 물 한잔을 준 너붕남이 온김에 정리하겠다는 듯이 그동안 열지 않았던 안방 문을 열었어. 그 순간 물을 마시는 피터였지.
탕-
쓰러지는 너붕남과 들고 있던 물컵을 던지며 다가가는 피터였음. 물컵이 깨지면서 붉어지는 바닥과 비명소리가 들렸음…뭐 대충 정신없는 피터와 그걸 진정시키는 너붕남이었음. 아 설마 술주정으로 들은 응급처치를 내가 하고 있네..너붕남의 손길에 따라 옷가지로 상처를 틀어막는 피터였지.
“너붕남?”
피터의 목소리만 들렸음. 뭐 그다음은 피터의 연락을 받은 토니가 하얗게 질려서 달려오고 임무에서 돌아오던 버키는 하앟게 질려서 퀸젯이 내려오기 전에 뛰어서 내려오고 있었지. 붕남이는 수술중이고 그 앞에 있던 피터는 토니를 보고 울음을 터트렸어. 피터를 달래는 토니도 놀랐지. 오늘 오스코프사 간다고 한 애들이 갑자기 총맞고 수술실에 들어가니까. 저 멀리서 똑 닮은 보호자가 뛰어왔지.
“…너붕남은?”
“...수술중… 미안하다.”
“...아니야. 네 잘못이..아닌걸.”
어색한 토니의 사과에 어색하게 답하는 버키였지. 어떻게 된거야. 방문이 열리면 총이 발사되는 장치였어. 쉴드가 관리하고있는데 너붕남이 그곳으로 갈때 그 감시를 뚫고 설치한것이지.
버키는 아무말도 없이 유리창 너머를 볼뿐이었어.
-
"네 잘못이 아니야…."
안전벨트를 풀어주고 내보내는 손길이 보였다. 매캐한 연기. 비척거리면서 기어나가자 보이는 것은 시체였다. 차에서 팅겨나갔으니까 살기에는…. 차 한대가 저멀리서 다가왔다. 창문을 내리는 남자는…. 아. 도망쳐야하는 마음. 그걸 따라주지않는 몸.
그리고
그 남자가 타고 있는 차에는 오스코프사가 보였다.
.
.
.
"너붕남...?"
붕남이의 생각을 깨운 것은 버키의 목소리였음. 수술이 끝나고 2일만에 정신을 차렸거든. 눈을 돌려서 바라보는 붕남의 시선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버키였음.
"괜찮아....더 자. "
차가운 멘탈암의 감촉이 나쁘지 않았어. 다시 눈을 감은 너붕남을 보고 버키는 말없이 유리창을 바라보았어. 아마 안심한 피터가 울고 있겠지. 제 친구도 그 옆을 지키고 있고. 마지막까지 점검한 요원을 잡아 내려고 해도 홀연히 사라졌거든.
‘일단 제가 알아볼테니. 애 옆에 계시죠.’
백업팀장의 배려가 아니라면 아마 자신은 이 쉴드를 뛰어다니고 있을거야. 그럼 눈을 뜬 순간 혼자이겠지.
마치 자신이 그랬던 것 처럼.
병실밖으로 나온 버키 눈에 들어온 것은 두눈이 퉁퉁 부은 피터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토니 그리고 그 옆에서 얼음팩을 들고 있는 스티브였어.
“정신차렸어. 너무 걱정하지마렴....”
“으헣……!”
“...맙소사. 온 몸에 있는 수분을 다 뺄 생각이야?”
토니의 말에서 훌쩍이는 피터였음. 당연하게 스티브 손에 있는 얼음팩 손수건으로 감싸더니 피터에게 줬지. 그 손수건을 본 스티브가 중얼거렸어.
“...아직 갖고있었네.”
“…..좀 더 쓸 수 있는 것을 왜 버려.”
건물을 일회용으로 써도 되는 토니스타크가 할말은 아니었거든. 토니가 갖고 있는 손수건은 스티브가 생일 선물로 친히 코묻은 군인연금으로 사고 밤새 노력해서 직접 자수를 놓아서 준 손수건이었군. 아직 버리지 않았구나. 사실 스티브의 집에는 토니의 선물이 남겨져 있는 것 처럼 토니도 완전히 버리지 못했지. 그 모습을 보던 버키가 입을 열었어.
“...난 내용 듣고 올게.”
“.,,같이 가. 내가 데리고 있겠다 했는데 이꼴이 났는데 책임은 져야지.”
“…아니.....알았어.”
토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버키였지. 자연스럽게 스티브도 따라나셨지. 피터는 계속 여기 있겠다고 했거든. 피터는 말못했어. 오스코프사에서 너붕남의 아버지 이름을 보았다는 것을. 왜냐면 총에 맞아서 피를 흘리고 있는 와중에도 너붕남이 말했거든.
“….아무것도 말하지 마.”
“…뭐?”
“...여기는..쉴드가..관리했어..”
“...너붕남….”
쉴드에서 새어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이었지. 알았지? 너붕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피터였지. 눌려도 피가 게속 새어나왔어. 너붕남이 튼튼하지만 완전한 혈청이 아니니까. 쉴드와 토니가 오기 전까지 피를 막고 있는 것은 피터였어.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거야.
다음날 너붕남이 다시 정신이 들었어. 회복되고 있는 속도가 빨랐거든. 수치가 점점 올라서 반만 물러받은 혈청이 이제 반을 넘었지. 그래서 조금 더 활성화 된 느낌이었지. 토니는 쉴드를 털어버리겠다고 앞장서있고 두 숄져가 그걸 돕고 있었거든. 왜 집에 갔냐고 물었을때 너붕남이 말했어.
‘…정리 해야하니까요.’
피터의 비밀을 지켜준 너붕남이었지. 그결과 어른들은 잠시 자리를 비키고 피터와 너붕남만 남았지. 피터를 보자마자 너붕남이 웃었거든. 붕어눈이니까 얼마나 웃겨. 아직 회복 중이라 꾸덕꾸덕 졸고 있지만, 최대한 시간을 보냈지.
“뭐 먹고 싶은 것 없어?”
“...좀 움직이고 싶어.”
“..그건 안되는데. 큰일나.”
“알아.”
그냥 좀 답답해. 너붕남의 말에 피터는 조금만 참으라는 듯이 말했어. 익숙했어. 몸에 주렁주렁 달린것은 이놈의 몸은 뭐가 불만인지 계속 잠만 자거든. 또 하품이 새어나오는 너붕남을 눕히는 피터였음. 아 개 졸려.
“피터.”
“응?”
“이상한 짓 하지마.”
“...알았다니까.”
넌 꼭…사서 고생하려고 하더라. 중얼거리는 너붕남의 말을 끝으로 잠든 붕남과 그걸 지켜보는 피터였음. 피터에게 붕남이는 소중한 친구였어. 둘만의 비밀도 생기고 잘챙겨주고 걱정도 해주고. 약간 부모님의 사랑과 다른 사랑이었지. 이 우정 오래오래… 그러니까…피터의 가방에는 거미 모양의 스케치만 있었어.
-
"....음…이제 멀쩡해요."
"......어유."
버키의 한숨이 들렸지. 왜? 맞잖아. 장장 3주동안 누워있던 너붕남이 겨우 퇴원하게 되었어. 더 있으면 좋겠지만, 답답하고 이러다가 여름방학 내내 병원에서 지내야하거든. 착실하게 소독다닌다는 약속으로 퇴원했어.
“너붕남. 퇴원하는거야?”
“넵. 어디가세요? 점심?”
“그렇지 뭐.”
“점심 맛있게 하세요.”
버키보다 백업요원들이랑 친해진 것은 웃픈 현실…. 너붕남 사고 조사때문에 자리를 빌때마다 백업요원들이 대신 너붕남을 확인해줬거든. 이럴 필요는 없는데.. 너붕남의 말에도 요원들은 어깨를 으쓱거렸어. 안쓰러운 아이니까. 부모님 유품정리하려다가 총맞았다는데..솔직히 이건 악질이라고 생각했어. 애가 착하고 밝아. 그런 과거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를 정도로.
“집에 가면 아무 생각 하지도 말고. 알았어?”
“부엌.”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 좀 하지 말고. 넌 어떻게 부엌에 집착하냐.”
“아무것도 없는 분께서..말씀하시기는..”
“...이것저것 사놓고 그랬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집으로 가려는 차문도 못열게하는 버키였음. 짐도 뺏고 차문열기도 뺏음. 얌전히 들어가서 안전 벨트를 매니까 운전석에 앉아서 벨트를 하는 버키였음. 어!
“핸들 고쳤네요.”
“….어휴. 그래.”
“혹시 제 방문은요?”
“..고쳤어. 걱정하지말고 얌전히 앉아.”
알았다니까요. 너붕남이 시트에 몸을 기대자 출발하는 차였음. 물론 중간에 너붕남의 진짜 집에서 유품 좀 정리하고 나왔지. 아버지의 수술도구.. 어머니가 생전에 아끼던 장신구. 소중하게 앉고 집으로 빠져나가는 너붕남이었음. 이리저리 핸드폰을 만지는데.( 그동안 못만지게함) 밀린 연락들도 보고있는데 이상한 동영상이 보였어.
“거미?”
“요즘 나오는 영웅이라는데.”
“…이거 설마 물안경인가..?”
“…이상한 것 보지말고.”
이상한 복면에 물안경이라니. 고개를 절레 흔드는 너붕남이었음. 핸드폰을 만지던 너붕남의 피터 연락을보고 웃었어. 그동안 바쁘다고 하더니 이제야 연락하네. 조금..서운?하기도 했지만. 피터도 피터만의 일상이 있는 것이잖아.
“피터가 온다고하는데..와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지. 뭐 맛있는것 배달시켜먹고. 너 피자 먹고 싶다면서.”
“...어..네…기억하고 계셨어요?”
“..당연하지. 둘이 피자 시켜먹고…뭐 영화 보고 있어. 일끝나면 바로올테니까.”
“...음..네.”
2주전에 스쳐지나가는 듯이 말한 것였거든. 그걸 기억하고 있던 버키였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 밖을 바라보는 너붕남이었음. 음...왠지 느낌이 좀 이상했거든. 얌전히 너붕남을 집에 데려다 준 버키가 나갔어. 그 모습을 배웅한 너붕남은 말없이 거실로 들어갔어. 작게 한숨을 쉬고는 소파에 기대서 TV보고 있었거든. 아까 본 그 거미맨이 보였지.
“스파이더맨…?”
띵동. 초인종소리에 끙 소리와 함께 일어나는 너붕남이었음. 확인하니까 피터더라고요. 피자 사왔데. 이양반들은 내가 말한 것은 다 기억하나.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웃는 너붕남이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이 움직였다.
“...여기 피자 되게 멀지 않아?”
“으응..근처에 갈일이 있어서. 너 여기 피자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응...그렇지.”
이상하다가 아까 스파이더맨인가하는 애도 거기있는것 같던데? 아직 켜져 있는 뉴스를 보던 너붕남이었음. 화장실에 간다는 피터를 보낸 너붕남이 박스 상자 밑부분을 만졌음.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었지.
엥?
하얀 거미줄같은 것이 너붕남의 손가락에 묻었어. 거미줄? 뭐지 이건..? 피터에게 말하려고 화장실로 가는데 쿵소리가 들렸거든. 뭐야! 너붕남의 손에 문손잡이를 힘껏 돌렸어. 여기서 문제 혈청이 좀 활성화 되어서 힘이 강해졌거든. 빡 소리와 함께 문손잡이가 흔들렸어. 그대.문이 열리죠….
“………"
“………"
“…..너.”
“….너붕남 이게..”
빨간 복면..그리고 물안경. 할말을 잃은 너붕남이 주르륵 벽을 타고 주저 앉았어. 황급히 다가온 피터가 몸을 살폈지. 애가 놀래서 쓰러지나?!
“어디 아파!? 왜 그래?? 쉴드에 갈까?!”
“…이 미친놈이!!!!!”
“악!”
피터의 머리채를 잡은 너붕남과 엎어진 피자박스가 그 사태가 개판이라는 것을 알려줬음.
얼레벌레 설정들이 나는야 구멍이라네.
6
+
“…그….”
“..확실한거야?”
“... 아마 몸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혈청이 반응한 것 같습니다. 마치 면역력처럼요.”
“…..”
“..아니..반..”
“크게 다치는 일만 없으면 괜찮을겁니다…혹시 모르니 계속 추적할거고…솔직히 저희도 이런 케이스는 처음이라 확답을 드릴 수 없어요.”
“……미안하다. 닦달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아닙니다. 이해해요..”
왜 저 빼고 대화 하세요? 너붕남의 심정이었음. 의사센세와 버키가 열심히 얘기하는데 너붕남만 멀뚱하게 앉아있었거든. 지금 저 보이는 것 맞죠? 너붕남의 농담에 옆에 있던 간호사센세가 그저 웃었어. 의료부라 뭐 없고 갠적으로 챙긴 사탕이라도 주는 간호사 보고 너붕남은 어이 없다는 듯이 보다가 감사인사와 함께 까서 입에 넣으려고 했지. 두개나 주셨거든.
“밥먹고 먹어.”
“……잊고 계시는데 저 좀 있으면 만18세 되는 건장한 청년입니다?”
어쩌라는 듯이 보는것 봐. 툴툴거리며 주머니에 사탕으로 들어갔어. 그동안 가만히 있던.. 아 뭐 다칠일이 없구나. 큰사고 이후로 걱정이 많은 붕남이아버지때문에 언제나 삼재인 사람처럼 조심했거든. 조금 있다가 투병까지 발생해서 괜한 스트레스 주기 싫은 너붕남이었음. 걱정이 좀 지나치셨는데...뭐 죽다살아나면 그럴수 있지.
“뭐해. 밥먹으려 가자. 피터도 기다려.”
“아네.”
터덜거리며 밥먹으러 가는 너붕남이었음. 어쩌다가 인생이 이렇게 꼬였나. 자신은 하하호호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예비 보호자님 이러고 헤어지려고 했는데…왜 갑자기 납치여. 아무 소식도 없나. 영화같은 곳에서 쫙쫙 나오던데. 이상한 생각을 하던 너붕남이 앞서 걸어가던 버키가 멈추자 같이 멈췄음. 뭐야.
“..안녕하십니까.”
“...그래 안녕. 임무?”
“네.”
“그래 수고해라.”
뭐야. 이 어색한 대화는. 뒤에 멀뚱하게 있던 너붕남은 일단 인사를했어. 고개를 건넨 단순 인사지만…받아주고 가는 사람들을 보던 너붕남이 버키에게 물어봤어.
“…아시는 분이세요?”
“...같이 임무하는 백업팀이야.”
“아하……?”
“….얼른 가자.”
뒤에 걸어가는 팀원들끼리 친해보이는데 이분은 왜케 사회성 부족한 사람처럼 있지? 일단 넘어가자. 너붕남의 생각이었음. 이건 자신이 건들지..뭐..한 부분이니까. 설마 캡틴친구인데 뭔일이 있겠어…하는 생각이었지. 앞서 기다리는 곳에 피터와 토니...그리고 스티브가 보였지. 어 왠지 저기 가기 싫다?
“...가면 안될 것 같은데.. 제 기분탓인가요.”
“아니. 나도 그렇게 느껴...우리 좀 천천히 갈까?”
“..좋아요. 피터 표정봐.. 살았다고 저희를 보고 있어요.”
“...피터가 고생이 많지.. 잘해줘.”
“여기서 더 어떻게 잘해줘요.”
솔직히 친구 이것보다 더 챙기는 사람이 있어요?너붕남의 말에 축처지는 버키였음. 그 친구챙기다가 사실상 이혼당한 것이 제 친구니까. 대중적인 이혼 문제만 아는 너붕남은 뭐지..하고 있었지. 딥한 사정은 모르니까. 천천히 오는 것을 느낌 피터가 황급히 뛰어왔어.
“진짜 보고싶었어.”
“...뭐야. 그 고백멘트.”
“진짜. 삼촌도요.”
“그래...”
이혼직전의 히어로부부 사이에 낀 너붕남과 보호자였음.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고 11워때 문제생겨서 사실상 이혼에 가까운 사이인것은 알고 있거든. 캡틴아메리카는 못건들이고 토니스타크 건들이면 미국 땅에 못 붙어서 다들 쉬쉬하는 느낌이었지. 오.. 아이가 있다는 찌라시가 있었지만, 그게 내 친구라니 짱인데..< 여기가 너붕남이 알고 있는 상황이었음. 친구 가정사에 깊게 들어가지 말자. 다짐하는 오늘의 너붕남.
“..깁스 풀어도 되는거야?”
“큰충격만 아니면 괜찮다고 해서요. 학교에서 깁스했는데 금방 풀면 이상하잖아요.”
괜찮다는 듯이 팔을 흔들어보는 너붕남이었음. 그 모습을 보던 토니는 고개를 끄덕였지. 일반인 신분이니까. 밥먹으려 갈까? 토니의 말에 손사래 치면서 웃는 너붕남이었어.
“어쩌다가 제가 반즈씨 신세지게 생겼잖아요. 그걸로 잠시 얘기 좀 할게요. 가족끼리 시간 보내는데 저희가 끼어들수 없죠.”
“……그래?”
“네. 미리 말씀드려야하는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배신이야.”
피터의 말은 무시하는 너붕남이었음. 배신이고 뭐고 이러다가 밥먹다 체할것같은 너붕남이었음. 해맑게 웃으면서 식사 맛있게하세요 하는데 억지로 데려갈수도 없잖아. 진짜 배신이야…피터의 구슬픈 속삭임은 어쩔수 없음! 너붕남도 너붕남대로 이 사태를 해결해야하니까! 그리고.…
“...무슨 얘기하려고?”
“뭐 중요한 것은 아니고 사실 반즈씨도 저 사이에 끼기 어렵잖아요.”
“……..”
“...어르신케어 정도야. 저희끼리 간단하게 먹죠.”
엄지를 올린 너붕남을 본 버키도 말없이 엄지를 올렸음. 그렇게 빠져나온 너붕남과 버키는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대화했어.
“방은 지금쓰고 있는 방 써. 어차피 남는 방이기도 하고.”
“...아 넵.”
“...그렇게 큰 집은 필요없다고 했는데..이렇게 쓸줄 몰랐네.”
“….그..그렇구나…장은 제가 보면 될까요? 다니던 마트나...”
“…….”
“없으시구나. 네. 알겠습니다.”
어색하다. 진공포장같은 분위기에 너붕남은 말없이 샌드위치를 입에 물었음. 완전 어색하거든. 버키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너붕남은 그냥 집에 가고 싶었음. 어색한 식사를 겨우 끝낸 버키너붕남 팟은 그냥 막연하게 걷기 시작했음. 원래 어색하면 걸어야함. 내가 그럼ㅇㅇ
“…그 아직 다른 소식은 없죠?”
“...꽤 여러 조직을 거쳐서 지령을 내린것 같더라고.. 찾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뭐 딱히 걱정보다는 약간 현실감이 없어서요. 저 얼마전까지 인생 최대 고민이 진로였던 학생이라고요.”
“……….”
“아..무,.물론 이제 반즈씨 문제가 아니라…어쩌다가 우연과 우연이 겹친..그런..매직같은 일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예예...물론이죠.”
약간 흔들리는 버키의 멘탈처럼 너붕남의 눈동자도 같이 흔들렸어. 어르신 멘탈 관리도 해주는 느낌이었거든. 하 .. 이 어색함만 해결되었다면 진짜 뭐든 할 수 있을텐데. 너붕남의 생각이 끝나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어.
“……그때 떠난 건 당신이야. 이제와서 그런 말하면 뭔가 달라져?”
아씨.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친구 가정사는 아니잖아; 이런 얶까도 없다고 생각하는 너붕남이었음. 어느새 걷다보니 실드 밖인데 스타크-로저스 집안이 보였거든. 우오..우오…왜 갑자기 싸우고 계시는데…!
“…토니.”
“이제와서 날 위하는 척 하지 말아줘.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건 어벤져스 일과 피터 아버지 밖에 없어.. 그 시베리아에서 돌아올때부터 바라지 않았다고 당신도 알잖아.”
아씨 뭔가 들으면 안되는 것을 들은 느낌이다. 제 옆에 있는 버키의 굳은 얼굴과 차가운 토니...그리고 그걸 보면서 입술을 깨무는 스티브를 본 너붕남는 피터를 찾았어. 저 멀리 있었거든. 아씨..아씨…! 스쳐지나가는 사춘기 서적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음. 피해야하나..아니면 어떻게 해야하나…혼자 안절부절한 너붕남이 본것 왠지 씁쓸한 피터의 미소였음. 다 듣고 있네..
“…피터!”
“….다시는 이런 대화 안했으면 좋겠어.”
너붕남의 부름에 토니가 스티브에게 악센트 박으면서 대화가 끝났어. 무슨 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난 애가 씁쓸하게 있으니까 부르는건데..괜히 불렀나. 뒷통수를 긁적이던 너붕남이 버키에게 말했어.
“보호자들끼리 대화할 것 있는 것 같으니 피터랑 저쪽에 있을게요.”
대답따위 듣지 않겠다는 듯이 피터에게 뛰어가는 너붕남이었음. 스티브는 그 모습에 1900년대를 기억했지. 피터를 보면서 손을 흔들더니 어깨동무하는 듯이 어디로 걸어갔거든. 과거도 현재도 엉망이되는 느낌이었음. 버키가 보였어. 자신을 노려보는 것 보아하니 대충 어느생각인지 알고 있는 얼굴이었거든.
“애 앞에서 싸우기 싫은데. 그리고….”
“…미안하네.”
“...피터 친구는 피터 친구야. ”
“……...”
토니의 말에 더 할말이 없는 스티브였음. 이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잘 알고 있다면 제 앞에 있는 두사람이니까. 쯧. 혀를 차던 토니는 멀뚱하게 있는 버키를 바라보았어. 이 양반은 왜 여기 있어? 아무래도 먼저 피한 사람은 버키쪽이었거든. 어색하게 있던 버키를 보면서 토니가 눈썹을 들었어.
“겨울군인은 왜?”
“….고등학생 방을 어찌 해야할까해서.”
“………뭐?”
“…..물어볼 사람이 스타크...너밖에 없어.”
허. 어이 없다는 토니의 목소리가 들렸어. 너붕남과 피터는 그 시간에 뭐했나.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움직이더니 말없이 어깨동무를 풀고 있는 상황이었음. 괜찮냐고 말하기도 그렇고..
“…...너 괜찮지 않은 것 알고 있으니까.. 괜히 무리하지 마.”
“……..”
다른 의미지만, 너붕남도 지켜보는 입장이었거든. 사고 당한 이후로 정신차려보니 어머니도 가시지..그러더니 아버지는 암으로 투병하지..제 능력밖의 일이 언제나 발생했거든. 마지막에는 점점 숨이 느려지는 것이 들렸어. 의사라는 직업도 못해먹을 짓이야.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마지막으로 유언장을 확인하고 인사를 나눴거든. 아직도 그 삐-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던 너붕남이 소리에 돌렸어.
“…...뭐 여기는 아무도 안오겠지. ”
들썩거리는 어깨에 너붕남은 그렇게 말하고 등을 토닥거렸음.
여기서 잠깐 왜 스토니가족은 싸웠나!? 에서 시작하는데 어색한 침묵에 피터가 말을 꺼냈어.. 대충 요즘 대디나 파파 둘다 무리하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같은 의미였지. 토니가 무리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어.얼굴에서 보이니까…. 날선 토니의 말이 시작이었음. 신경끄라고 하라니까..거기서...네 뭐...둘다 무리하는 이유가 상대방인데 말하지 않는거지. 너붕남이 보면 사춘기도 이렇지 않아요! 할텐데..아무튼.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들은 너붕남은 머리를 쥐어뜯었지.
“두분 왜그러시냐.”
“…그러게..”
“...네가 잘못한 건 아니잖아. 기운 좀 내. ”
“...고마워.”
너붕남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피터의 곁을 지키는 것 밖에 없었어.
+
안녕 내 이름은 너붕남. 어쩌다보니 하이드라의 개또라이 짓으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만나서 그동안 잘 살았지! 근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쩌다 보니 친부?라고 할지 아무튼 만나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같은 학교 친구의 출생비밀을 서로 교환하게되었다...그런데..갑자기 납치 시도? 왜? 날? 왜?! 그건 모르겠고 위험하니 그렇게 집에 돌아오게되었는데...가 줄거리였음. 피터를 데리고 오니 토니가 갑자기 대충 조사하고 갔거든 뭐임?
“…뭔데요?”
“아무것도 아니야. 내일 아침까지 먹을 것 사가지고 갈까?”
“아 그럴까요? 야야.. 피터. 반즈씨 집에 진짜 아무것도 없다.”
“…너붕남.”
“진짜야.”
버키한테 끌려가는 너붕남이었음. 낼 보자! 손흔들고 가는 너붕남에게 손을 흔들며 웃던 피터였음. 손자국 남은 차를 타고 이 친구는 언제 수리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마트에 가서 장보는 너붕남이었음. 이쯤되면 그냥 이사하는 느낌인데 어쩔 수 없었음. 광공집을 고쳐야 너붕남이 뭘 하거든.
“반즈씨. 진짜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대부분 임무 나가니까.”
“…그래도요…. 집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물어보죠.”
카트에 물건를 넣는 폼이 익숙했어. 대충 이정도면 되겠지 뭐. 차에 물건을 쑤셔넣고 집으로 돌아가는 너붕남이었지. 아 지쳣어요…땡벌..땡벌…이제 그만 우리 쉬어요..땡벌.. 하는 너붕남이 본 것은 가구였음. 뭐지? 이 가구? 모델하우스 같던 집에 왠 가구지? 책상이네. 우와…비싸보인다.
“……반즈씨.”
“...응?”
“이게 뭘까요?”
“……..”
가구위에 스타크사 명함이 있었지. 아? 아!? 너붕남의 비명같은 소리에 버키는 어찌할지 몰랐어. 뭐 필요해?라고 물어봤지만…갑자기 이렇게 선물을 하는 건 몰랐거든. 그전에 집 비번은 어떻게 알았지? 어리둥절한 것은 버키도 마찬가지였거든. 뭐임?!
“…피터한테 연락좀 해볼까요.”
“…그래.”
아니 피터 보호자분은 왜이렇게 퍼주고 싶어서 안달난 분처럼 이렇게 하는지? 오늘 옷도 받았다 말이다. 저쪽에 쌓여있는 쇼핑백을 보고 너붕남은 고개를 흔들었어. 전화 연결음의 끝에 피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피터. 혹시 스타크씨와 함께 계시니?”
“응? 아니. 대디는 지금 회사로 갔거든.”
“허어…….”
“왜?”
“…반즈씨 집에 가구가 들어와 있어.”
“………...”
“...네가 연락좀. 해주..면..안될까…나 지금 가구랑 쇼핑백 보고 현기증난다.”
“으음….일단 내가 얘기좀 해볼게.”
얘기해본데요. 너붕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버키였음. 피터 연락 기다리는동안 냉장고 정리하는 너붕남이었음. 재료도 미리 손질해서 정리하는 모습이 한두번 한 것이 아니었거든.
“익숙해보이는데?”
“아프신 이후로 부엌은 제가 맡아서 했거든요.”
“.....그렇구나.”
어색한 침묵속에 재료손질하는 소리만 들렸어. 미치겠군. 너붕남의 소감이었지. 젠장. 피터야 나좀 살려줘. 울리는 전화에 빠르게받는 너붕남이었음.
“뭐라고하셔..!.!?”
“....미안...내친구한테 대놓고 선물주는게 너밖에 없다고...”
“아..어 그렇구나...”
“미안해...요즘 대디 스트레스가 많아서 쇼핑하시나봐.”
“....아...”
어느새 가까이 온 버키와 눈이 마주친 너붕남이었음. 그렇구나...스트레스받은 조만장자의 돈지랄이구나....미안하다는 피터를 달랜 너붕남이 학교에서 보자고 했어.
“....반즈씨.”
“응?”
“스타크씨랑 만나세요?”
“아..뭐 낼 회의있어서 보겠지..?”
“그래요. 그럼 갖다주면 되겠다.”
“...뭘?”
“있어요.”
입꼬리를 올리면서 칼을 만지는 너붕남을 보면서 버키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음. 뭔지모르지만 칼들고있으니까 가만히있자였음. 너붕남이 준비한것 별것 없었어. 걍 아침이었거든. 투병생활중에 요리도 배우고 계속 해왔거든. 하는김에 내것도 하고 어르신들도 하고. 버키는 아침에 가지고 가라는 것 들고 너붕남을 바라보았어.
“왜요?”
“아니 예상밖에 잘해서.”
“투병생활 꽤되었으니까요. 아 맛없지는 않으니까 가지고가요. 저희 부모님 미식가였다니까요.”
“알았어...”
“넉넉히 했으니까 다같이 간단하게 먹고 점심 먹어요.”
배웅까지한 너붕남은 하품하면서 학교갈 준비를 했어. 선물하기에는 조만장자한테 뭘줘. 드릴게 이것밖에 없다. 곧 여름방학인데...집에는 갈수있을지...갈준비하는 너붕남의 슬픈 이야기였음.
“......뭐야 이건.”
“너붕남이 전해주래.”
“뭐...?”
토니는 어이를 떠나서 뭐임?상황이었음. 똑부러진 아들친구의 선물이었지. 아침 먹었어? 버키의 물음에 아니라고 답했거든.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어벤져스였지. 교집합이 생겼거든 토니아들이랑 버키 아들이 친구고동갑이니까. 아무튼 주섬거리며 꺼내는데..오...? 다들 맛이 좋은거야. 음식점차려도 되겠다. 바튼이 우물거며 말했지.
“잘하는데?”
“....투병생활때문에 잘한데.”
“아.”
급 숙연해지는 회의장이었음. 말없이 음식을 집어먹은 토니가 말했어. 얼른 찾아주지뭐. 다들 힘내서 배후를 밝히자였음. 뭐 너붕남은 점심때 피터랑 나눠먹고 있었지.
“맛있다....”
“내가 요리 좀 하지.”
갓태어난 초식동물처럼 마른 밤비친구가 잘먹는것을 보면서 혼자 뿌듯하고있는 너붕남이었음.
7.
-
“저녁은 드셨어요?”
“……"
“반즈씨?”
“..아..아니 아직 안먹었어.”
“아니 밤도 늦었는데...식사는 잘챙기셔야죠. 샌드위치라도 드실래요?”
“..아....그럼 나야 감사하지..”
괜찮아요. 너붕남이 웃으면서 부엌으로 들어갔어. 솔직히 이렇게 누군가에게 마중받은 것은 처음이었거든. 에그샌드위치를 꺼내준 너붕남이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왜이래 이 어르신은? 주스까지 챙겨준 너붕남은 숙제한다는 말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어. 말없이 샌드위치를 먹던 버키는 고개를 끄덕였지. 방으로 들어가려는 너붕남에게 버키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어.
“스타크가..”
“네?”
“...스타크가 맛있다고..전해달래.”
“...정말요. 와 진짜 다행이다. 스타크씨는 되게 미식가 일것같아서 걱정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그랬어.”
“정말요?”
“응.”
“나중에 또 만들어 드릴게요.”
“...너붕남.”
“네?”
“...아니야. 얼른 숙제하고 자.”
“네네. 알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손을 흔드며 떠나는 너붕남의 뒷모습을 본 버키가 목이 매이는지 주스를 먹었어. 자기가 이런..평범한 대화를 한 것이...언제였지? 상담가? 아니면 스티브? 혹시 샘?...그 사람들 말고…있었나? 너붕남은 별 생각이 없었음. 왜냐면 이런 대화는 너붕남에게 일상이었으니까. 너붕남은 그저 토니한테 인정받았는 것이 기분이 좋았어. 부자(머니 부자 no 아부지아들 yes)의 입맛을 호로롤 지배하겠다는 요리왕의 의지였지. 그렇게 하루가 잘 끝나는 듯 했어.
‘너붕남!!!!!’
‘착하지...어서 나가야해..’
네 잘못이 아니야.
기억속에서의 엄마는 자신을 내 보냈어. 매캐한 연기. 코끝을 찌르는 기름냄새. 반쯤 기어나가서 도로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자신을 바라본 차량. 검게 썬탠한 창문이 내려오는데 거기서 본. .
어..?
너붕남이 비명과 땀에 젖은채 침대에서 튕겨질듯 일어났어. 아...? 얼굴이 지워진 듯한 사람을 보고 사시나무처럼 몸이 떨려왔어. 누구지? 누구이기에...이런 반응이지. 도대체 누구인데.
"너붕남! 괜찮아...?!"
오늘도 호위하려는 듯이 버키가 너붕남의 비명에 문을 박살내면서 들어왔어. 침대위에서 공포에 질린듯이 앉아있는 너붕남이 있었지. 다행히 습격은 아닌가봐. 주위를 살핀 버키가 어색한 손길로 너붕남의 등을 쓸어내렸어.
"악몽이라도..."
"다른 사람이 있었어요."
"뭐?"
".....엄마가 죽은 교통사고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요....어떻게 이걸 잊었지...?"
"너붕남."
"어떻게 이걸 잊어요.?"
괜찮아. 버키의 말에도 떨리는 몸이 진정되지않았어. 분명....다른사람이 있었어. 전혀 놀란 기세도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관찰했어.
네 잘못이 아니야.
"....저때문에 돌아가셨으면 어쩌죠...?"
"너붕남."
"저때문에....돌아가셨으면 전 어떻게 해야해요...?"
너붕남의 질문에 버키는 대답할 수 없었어. 이미 한껏 울고싶어도 참아내는 너붕남이 보였거든.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거야. 어색하지만 이날이 버키와 너붕남의 첫 포옹이었어.
-
너붕남의 어머님 교통사고는 버키가 다시 조사하기로 했어. 보고서에는 너붕남이 말한 목격자는 없었거든. 버키는 다시 보고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어.
"반즈. 뭐해...?"
"로마노프...잠시 조사할게 있어서."
나타샤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왔지. 자료를 보고 너붕남의 일인 것을 알고 나타샤가 물었어.
"교통사고...?"
"어제 기억이 떠올랐는데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하는데....기록에 없어."
"...잘못..."
"그건 공포였어...."
강하게 박혀있는 공포. 새벽에 겨우잠든 너붕남을 보고 그건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 이미 꽤지난 사건이라 어찌 남아있는 것이….
"토니에게는 가봤어...?"
"....아직."
"....그래. 내가 대신 가줄까?"
"아니야....계속 피할 수는 없으니까."
결심했다는 듯이 말하는 버키를 보고 나타샤는 그저 웃었어. 애매한 사이이니까 완전한 화해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수도 아니고.
"아버지는 강하다는 건가?"
".....너붕남의 아버지는 그 의사야."
"반즈."
"내가 어찌 아버지를 해."
너붕남의 집에 갔을때 처음 본 것은 가족사진이었어. 단란한 가족있었지. 거실에 손때묻은 사진들이 봤었어. 그사람들은 어떤 심정으로 눈을 감았을까. 닫혀있는 너붕남의 뒷모습이 쓸쓸해서 불렸던 버키였음.
"난....그런아버지는 힘들어."
버키의 답이었지. 아무튼 그건그거고! 버키는 너붕남의 기억속 사람을 찾아야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토니스타크의 힘이 필요했지. 결심했다는 듯이 토니를 찾아간 버키는 아무말도 못하고 토니가 있는 랩실앞에서 서있었음. 뭐임?
"아씨! 깜짝이야! 겨울군인은 왜 여기있어?"
한참 서있으니까 잠시 나온 토니가 그 모습을보고 가슴을 부여잡았음. 마침 잘왔네. 토니의 말에 버키가 고개를 들었어.
"무슨일인데 스타크."
"너붕남 보호자가 너니까. 먼저 말해주는거야. 대충납치하려고 했던 사람이 나왔거든."
"누구야....?"
"....하이드라."
"......."
"정확히 하이드라였던 과학자. 보니까 중간에 빠져나와서 살아남은것 같더라. 예민한 문제니까."
너붕남 실험의 총책임자였던 과학자였음. 폐기처분되는 제 실험에 앙심을 품다가 하이드라에 짤린 놈이었지. 토니여서 겨우찾았지. 만약에 보통 사람이면 찾지도 못할 정도로 잘 숨어놓은 놈이었음. 화면을 뚫어지게 보는 버키의 모습에 토니가 불렸어.
"....이봐. 겨울남자."
".....너붕남이."
"뭐..?"
"공포에 질러서 교통사고때 자신을 본 남자가 있다고 했어."
"...설마."
"....이 사람이면 어쩌지."
그아이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제 품에서 덜덜 떨던 몸이 생각났어. 그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할까....? 버키의 물음에 토니는 말하지못했어.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잖아."
"......그렇지."
"조사해볼테니 걱정 마."
"....미안해 스타크."
"...됐어. 피터 친구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하겠다고 나가는 토니의 뒷모습을 보던 버키는 말없이 화면을 다시 바라보았어. 너붕남의 부모를 뺏은 것이 하이드라라면. ..…
어찌해야할까?
그동안 너붕남은 무엇을 하고있는가에는 이제 여름방학이라는 점이었다. 진짜 방학이라서 다행이지…버키집에서 등교하기 그랬거든.
"너붕남!"
"엥? 피터 왜?"
"혹시 여름방학때 일정 있어...?"
"아니 딱히. 왜...?"
"그럼 나랑 유전자 공학 강의 가볼래...?"
"유전자...? 그거 오스코프사꺼잖아."
"응!"
뭐지. 산업스파이 인가...? 돌아가는 길에 부른 피터에 너붕남의 의심이.…
"..스파이 아니야. 대디는 유전자공학은 안하시거든."
"아. 그치."
이유는 대충 짐작이 되기는 한데. 뭐 말할필요 없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 너붕남이었어. 같이 신청하자. 피터의 말에 신청서를 작성하는 너붕남이었지.
"근데 왠 유전자공학....?"
"관심분야이니까. 오스코프사가 그쪽 분야의 탑이기도하고."
"뭐 그렇지.…급하게 받는건가..? 기간이 짧네."
"....그 사실 대디한테 말했다가..."
"와....?"
스타크사에서 강의하니. 질세라...오스코프사에서 이렇게...아하. 역시 토니스타크. 잔머리도...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너붕남이었음. 아마 미래를 알았으면 절대 신청안할 너붕남이었지만, 이미 늦었지 뭐.
-
"안녕하세요."
"왔어요...? 몸은 어때요?"
"멀쩡합니다."
오늘은 검사일이었거든. 채혈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너붕남은 쉴드 안을 보기로 했어. 솔직히 궁금하지않나....? 버키닮은 얼굴때문에 시선이 쏠리기는 했지만. 뭐. 대충 이쯤되면 잘 알겠지. 걸어가면서 구경하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어. 훈련하는 버키와 담당백업팀이었음.
난 요원하지말아야지.
너붕남의 다짐이었음. 멍하게 지켜보고있는 너붕남을 본 팀장이 버키에게 말했어.
"아드님 오셨는데요?"
"....뭐?"
그때야 뒤를 돈 버키가 너붕남을 발견했지. 황급히 다가가는 버키에 남몰래 쉬는 백업팀이었음. 버키훈련이 도움이 되지만...? 힘든 것은 맞으니까.
"어쩐 일이야?"
"검사할 날이라서 검사하려..."
"......."
"그 잊어먹은것 아니고 제가 말씀안드린것라고요? 오해금지?"
"....왜 말안했어."
"바쁘셔서.…그냥 확인하는것이라..."
"다음부터 말해."
"...넵."
터덜거리며 팀장이 다가왔어. 얘기들어보니...아드님 일인것같아서.
"다음훈련은 제가 진행하죠."
".....미안하다."
"아닙니다. 애가 먼저죠."
옆에서 같이 사과하는 너붕남에 손사래치는 팀장이었음. 너 덕분에 쉬는데 이거하나 못해줄까. 끄악소리와 함께 결과 보러가는 버키와 너붕남이었음.
"수치가 안오르네요."
"봤죠? 별거 아니라니까요?!"
"....역시 부상이..."
또 너붕남 씹힘. 보호자와 의사선생님이 열심히 대화하고 있으니까. 사탕을 까먹는 너붕남이었음. 집에가고싶다. 뇸뇸 사탕을 먹다가 익숙한 갈색머리에 몰래 빠져나온 너붕남이었음.
"야! 피터!"
"너붕남!"
피터였지. 애는 왜 여기있데? 너붕남이 다가오자 반가움에 손을 흔드는 피터였음.
"너붕남. 쉴드에는 왠일이야?"
"확인 검사. 넌?"
"아...대디가 시간된다고 하셔서 밥먹으러."
"아하."
가족식사구나. 아 ㅇㅋㅇㅋ 하고 헤어지려고하니까. 저멀리서 선글라스의 토니가 걸어오고있었어. 스타크씨는 여전하구나.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너붕남은 인사를 하고 가려고 했지.
"아들친구는 왜?"
"검사때문에 왔어요!"
"뭐래..?"
"멀쩡하죠....뭐."
토니와 대화하던 너붕남 뒤로 버키가 나왔어. 이야기가 끝냈데. 아하아하. 잠깐 저 사이에 낌;
"아들친구도 밥먹으러 갈래?"
"아뇨. 괜찮아요...!"
눈치없게 가족외식에 끼는 친구따위 하고싶지않은 너붕남이었지만...토니는 그럴 생각이없었어. 버키의 의뢰로 조사하는데 그동안 맘고생이 많았더라고 어머니를 그렇게 잃은지 얼마되지않아서 아버지 암선고...그리고 재발. 측은한 친구지.
"맛있는 것 사줄게. 보호자. 데리고 가도 괜찮지."
"물론. 가서 먹고와."
"아니...."
"가자. 너붕남."
피터가 이미 팔짱끼고 앞으로 걸어나갔어. 그모습을 보던 토니가 한 USB를 버키에게 줬지.
"지금까지 조사한것. 추격은 전문가에게 맡길게."
"고마워."
"한동안 바쁠 것 같은데....뭐 피터도 심심하니까. 애는 우리집에 맡기고 가."
"....정말 고마워."
"...추격이나 잘해."
토니가 따라가는 것을 보고 버키는 손안에 있는 것을 만졌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최선의 멤버를 구상해야하거든.
"아...스티브. 샘이랑 같이있어?...아 별것아니고…좀 도와줄수 있을까...?"
실수하고싶지않은 일이야. 이건.
-
“임무요...?"
“오래걸리지 않을거야."
"아....안전하게만 오세요."
그 날 저녁에 너붕남에게 말하는 버키였음. 스티브나 샘이든 버키의 요청에 당연히 응해주었지. 확실해지기 전에는 너붕남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어. 괜히 애 심란하게 만들지 말자는 어른들의 이야기였지.
“옆집사는 미국영웅분도 가시는건가요?”
“아. 으응. 그렇지.”
“꽤 중요한 임무인가봐요. 진짜 걱정마시고 사지멀쩡하게만 오세요.”
“...그래. 그렇게 되어서..”
“네?”
“ 스타크 집에 가있어라.”
“예?”
예? 너붕남의 반문에도 이미 스타크가 허락했다는 말이었음. 가끔 잊고 계시는 것 같은데 저 고등학생인데요? 너붕남의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지. 예?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버키가 임무가 갈 동안 너붕남은 타워에 입성했어. 데려다 주고 바로 임무로 갈 예정이라 샘과 스티브도 함께 되었지. 엥? 너붕남은 그렇게 실려갔지.
“너붕남!”
“안녕. 피터. 이렇게 또 보네.”
“응! 이쪽으로 와. 방 안내해줄게.”
“당황스럽네. 난 그냥 혼자 있어도 되는건데.”
“에이. 위험하잖아.”
버키에 실러서 타워에 입성할 때 반겨주는 것은 피터와 토니였음. 아니 여기서 힘쓰지말고. 너붕남의 말에도 질질 끌려가는 중이었지. 그 뒷모습을 본 토니가 나란히 서있는 사람들을 보았지. 나한테 욕했던 사람. 잠정적 전남편. 그리고… 어휴. 골치아픈 조합에 말없이 카드하나를 넘기는 토니였지.
“활동비는 알아서 사용해.”
“...토니.”
“…이상한 생각하지말고…나 팔 떨어진다.”
서둘러 카드를 받는 스티브의 모습을 보고 토니는 발걸음을 옮겼어. 계속 이렇게 애매한 사이로 만났거든. 피터도 어느정도 자라니까 피터를 핑계로 만날수도 없고.. 그것 보던 샘이 말없이 어깨를 두드렸지. 그래도 너붕남이라는 접점때문에 만나는 것 같았거든. 군인 팟들은 그렇게 추격에 나셨어. 우리의 너붕남. 타워에 들어와서 어버버하고 있을뿐.
“스..스타크씨...이건..좀?”
“뭐 어때. 남아도는게 방인데. 대신 우리 아들이나 잘챙겨줘.”
“아니..그건..친구니까..당연히….”
“아들! 나 간다.”
“앗 대디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니..”
아니!!!!!!
왜 다들 내말은 안 듣는거야!!! 없는 시간 쪼개서 만든 것을 알고 있거든. 원래 갈때 시무룩한 피터였는데 옆에 씩씩거리는 너붕남의 어깨를 잡고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토니는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갔어. 애들은 애들끼리 놀고 있는 것이 제일 보기 좋으니까. 토니를 배웅한 하이틴스쿨들은 밥이나 먹자는 너붕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
“…왜 아무것도 없냐? 너 밥안먹어?”
“...딱히..요리는..안해서?”
“이럴수가….”
자기 방보다 좋아보이는 부엌이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었음. 어떻게 사람이..이럴거면 날 주던가. 너붕남의 말에 어깨를 으쓱거린 피터였음.
“장보러가자.”
“…해줄거야?”
“…아니 숙박비는 해야지.
장보기와 요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어. 맛있게 파스타를 먹고 설거지까지 끝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물기를 닦는 너붕남의 모습에 피터는 식탁에서 과일(깎는 것 보고 식겁하면서 너붕남이해줌) 먹고 있었어.
“되게 익숙해보인다.”
“뭐. 당연하지 않냐?”
“…아.”
미안. 피터의 말에 괜찮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과일을 먹는 너붕남이었음. 이미 익숙해져버린 일상이었어. 아니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유품정리하는 것도. 집에 혼자 있는 것도.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도 그냥 익숙해졌어. 뻥 뚫린 라운지의 통창 밖 하늘을 바라보는 너붕남의 입에 과일이 넣어졌어.
“맛있다. 그치.”
“...그러게.”
야무지게 저녁까지 먹고 영화를 보고 있으니까. 낡은 토니가 들어왔지. 프라이데이의 인사와 함께 쪼르르 나온 피터와 너붕남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허허 웃는 토니였음. 이상하다. 난 아들이 한명인데? 토니의 말에 웃음을 터트린 피터가 겉옷을 받아들었지. 옆에 있던 너붕남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뭐. 드셨어요?”
“...대충.”
“라자냐 있는데 드릴까요?”
“라자냐…?”
“대디. 너붕남이 한 라자냐 맛있어요.”
제가 좀 한 요리하거든요! 자랑스럽게 말하는 너붕남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는 토니였음. 항암치료때문에시작한 요리가 이렇게 되었네. 말없이 부엌에서 익숙하게 라자냐를 데우는 너붕남이었음. 뭐지 이거?
“약간 가정부같은데.”
“…뭐..월급줘?”
“아니! 농담도 못해요!?”
낄낄 웃고 있는 토니를 보면서 고개를 흔드는 너붕남이었음.
8.
-
“와씨..수영장.”
“뭐. 마실래?”
“내..내가 이렇게 있어도 되는건가?”
“…뭐라는거야. 자 여기 오렌지 주스.”
“아. 응.”
타워 내에 있는 수영장을 보고 너붕남의 눈동자가 떨렸어. 수영장 관리...하..하긴 토니스타크지. 인공지능 있는 집이지. 얼굴에서 대놓고 와 쩐다!하면서 수영장을 보는 너붕남의 모습에 피터가 웃었어.
“너 체육시간에 옷 갈아입을 때 안쳐다봐?”
“응? 저 구석에서 갈아입지.”
“이런 몸으로...그렇게..”
“아 쫌. 그만 봐라;”
밤비같은 얼굴에 그렇지 못한 몸. 장난스럽게 우후우후라며 웃고 있는 너붕남을 보고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피터였음. 입성한지 2일차. 진짜 할게 없거든. 밖에 나가는 것도 좀 그렇고…해서 붕남이도 수영장에 들어가려고 윗옷을 벗었어.
“…오.”
“하. 나도 어디 못내미는 몸은 아니지. 장난아니지?”
수영장에 들어가서 둥둥 떠있는 너붕남과 피터였지. 하..평화롭다. 이 평화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작고 소중한 너붕남의 소원이었지.
“아 오스코프 발표가 내일이었나?”
“응.”
“..너무 금방나오는 것 아니야?”
“지원 조건부터 까다로웠으니까.”
“그랬어?”
“응.”
생각해보니 지원서만 적었네. 아무 생각 없던 너붕남이었음. 피터는 다 알아보고 말했지. 너붕남의 성적은 상위권이니까.
“…너도.. 혈청있잖아.”
“...아.”
“...그래서..같이 가고 싶었어.”
피터의 말에 옆을 보던 너붕남이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어. 그래. 너붕남의 대답말고는 고요한 뉴욕의 하늘만이 보였지. 아무튼! 하하호호 타워생활중에 합격자가 나왔어. 강의와 견학을 한번에 하거든. 굿 오스코프사였지. 유전자 공학은 오스코프사가 탑이니까. 나쁘지않네. 강의를 듣던 너붕남은 제 옆에서 반짝이면서 보고 있는 피터를 봤지. 거의 사랑에 빠진 얼굴이네. 알고보니 그웬이 인턴이었지. 서로 반갑게 인사하면서 견학하고 있는데 피터가 조용히 사라졌어. 그걸 찾으러 가던 너붕남이 피터를 본건 어느 거미연구실이었지. 정확히 관계자 출입금지인 구역에 들어가는 피터. 오마이갓.
“피터. 여기 들어오면 어떻게 해!”
“…….”
“피터?”
자료를 보던 피터가 쏟아지는 거미를 떨어뜨리고 너붕남의 팔을 잡았어. 너 왜그래? 너붕남의 말에도 아무 말하지 않던 피터가 출입증까지 반납하고 너붕남을 이끌로 나갔지. 그 모습을 본 그웬이 다가왔지만, 일이 있다는 듯이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는 피터였음. 최대한 오스코프사에서 멀어진 피터를 보던 너붕남이 끝내 손을 뿌리치고 말했어.
“너 왜 그래?”
“...봤어.”
“뭘 봤다는거야..넌 진짜..”
“…자료에서 네 아버지 이름을 봤다고.”
뭐?
일상이 무너지는 소리였지. 호기심과 익숙한 이름이 들린 것에 들어간 피터가 본 것은 그 이름이었어. 익숙할 수 밖에 없었지. 너붕남의 가족이니까. 문제는 왜 그 서류에서 너붕남의 아버지가 들어가 있는 것일까. 심지어 보안등급이 높아서 더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어. 아무 말 못하는 너붕남을 본 피터가 달싹거리는 입을 열었어.
“..이름 언급만 있었어.”
“…아빠는 의사야. 생명공학 쪽 과학자가 아니라..왜 오스코프사에..”
“...그건 나와 있지 않았어…너붕남.”
“…왜. 아무 말씀 안하셨지?”
“…울지마..”
왜 아무 말도 안하셨지. 말없이 눈물만 흐르고 있는 너붕남을 안아주는 피터였음. 미안해. 내가 괜히 가자고 해서. 피터의 말에 붕남이는 피터를 꼬옥 안을 뿐이었어. 왜 갑자기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어.
‘...넌 누가 뭐래도 우리 아들이야. 알지?’
왜 그런 말을 남기신 것일까..? 퀭한 너붕남을 데리고 지하철타는 피터였음. 미안해 죽을 것 같은데.. 느낌이 이상했어. 땀도 흐르고 있거든. 옆에 있던 너붕남이 그걸 보고 괜찮냐고 할 정도였거든. 혈청있는 애가? 아파? 갑자기???
“...쉴드에 가봐야하는 것 아니야?”
“…아니...결과는 괜찮았는데…?”
“일단 좀 누워…"
“아니야! 나 진짜 괜...”
슬픔이 날아가는 순간이었음. 잡고 있던 봉이 떨어져서 피터 손에 붙어 있거든. 왓..더...당황한 너붕남이 바닥으로 몸을 던졌어. 봉에 처맞을 뻔했거든. 뭐야 이거.
“뭐야.”
“...뭐야? 이게..”
왓?
겨우 타워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음. 물론 중간에 지하철 봉도 부숴놓고 파리에 반응한 손짓에 계단이 파손되었지만..? 아 그리고 너붕남의 옷도 찢어 먹었지. 진짜 실수. 그래서 타워 주위에서 그래서 다행이지. 수줍게 가슴을 가리고 있는 너붕남이 말했어.
“솔직히 이렇게 마법 소녀처럼 변신할 줄 몰랐는데.”
“..미안해..”
“...아니..갑자기.. 일단 이거 말씀 드려야하는 것 아니야!?”
“…하지만..그럼..”
“...나 때문에 그래? ”
“..아니야.. 그냥 걱정끼치기 싫어서 그래.”
“…어휴.”
목뒤를 만지던 피터가 자연스럽게 잡힌것을..뽑았어. 짠 대롱대롱 달려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바롴!
“거미네.”
“거미..다”
“…...야! 이거 진짜 말해야한다니까!?”
“..안돼!”
“…그럼 어떻게 하려고! 솔직히 이상태로 타워에 들어가면 프라이데이가 다 알려주겠는데..”
“…너희...”
“..반즈씨...집인데..? ”
“……"
“...일단 내가 살던 집에 가자. 너 이렇게 땀 흘리는 것은 안좋아.”
감동먹지말고. 일단 나 옷좀..어떻게 해봐. 너붕남의 말에 아무 가게에 달려가서 옷을 사오겠다는 피터였음. 뭐지.. 원래 저렇게 빨…왜 벽에 붙어서 가지? 쟤 왜저래? 가져온 옷을 입고는 너붕남이 터덜터덜 움직였지. 왜 내가 애를 키우는 것 같지. 옆에 붙은…젠장 또?
“너 나랑 싸우자는거냐.”
“...진짜 실수야.”
“젠장. 팔짱끼고 가야하잖아.”
암튼 어떻게든 원래 지낸 집으로 떠나는 모험 아닌 모험이었지.
“...이렇게 와도 될지 모르겠지만…괜찮겠지.”
“…미안.”
“미안할 일 아니라니까..좀 진정하면 타워로 가자.”
“..응.”
“...뭐 나도 이렇게 오니까 좋네.”
장난스럽게 웃던 너붕남이 열쇠를 들고 문을 열었어. 괜찮아. 정말 괜찮다는 듯이 피터를 툭툭 친 너붕남이었어. 변함없는 곳에 너붕남이 그저 웃었다. 자신이 변한 것 같은데 여기는 변하지 않으니까. 피터에게 물 한잔을 준 너붕남이 온김에 정리하겠다는 듯이 그동안 열지 않았던 안방 문을 열었어. 그 순간 물을 마시는 피터였지.
탕-
쓰러지는 너붕남과 들고 있던 물컵을 던지며 다가가는 피터였음. 물컵이 깨지면서 붉어지는 바닥과 비명소리가 들렸음…뭐 대충 정신없는 피터와 그걸 진정시키는 너붕남이었음. 아 설마 술주정으로 들은 응급처치를 내가 하고 있네..너붕남의 손길에 따라 옷가지로 상처를 틀어막는 피터였지.
“너붕남?”
피터의 목소리만 들렸음. 뭐 그다음은 피터의 연락을 받은 토니가 하얗게 질려서 달려오고 임무에서 돌아오던 버키는 하앟게 질려서 퀸젯이 내려오기 전에 뛰어서 내려오고 있었지. 붕남이는 수술중이고 그 앞에 있던 피터는 토니를 보고 울음을 터트렸어. 피터를 달래는 토니도 놀랐지. 오늘 오스코프사 간다고 한 애들이 갑자기 총맞고 수술실에 들어가니까. 저 멀리서 똑 닮은 보호자가 뛰어왔지.
“…너붕남은?”
“...수술중… 미안하다.”
“...아니야. 네 잘못이..아닌걸.”
어색한 토니의 사과에 어색하게 답하는 버키였지. 어떻게 된거야. 방문이 열리면 총이 발사되는 장치였어. 쉴드가 관리하고있는데 너붕남이 그곳으로 갈때 그 감시를 뚫고 설치한것이지.
버키는 아무말도 없이 유리창 너머를 볼뿐이었어.
-
"네 잘못이 아니야…."
안전벨트를 풀어주고 내보내는 손길이 보였다. 매캐한 연기. 비척거리면서 기어나가자 보이는 것은 시체였다. 차에서 팅겨나갔으니까 살기에는…. 차 한대가 저멀리서 다가왔다. 창문을 내리는 남자는…. 아. 도망쳐야하는 마음. 그걸 따라주지않는 몸.
그리고
그 남자가 타고 있는 차에는 오스코프사가 보였다.
.
.
.
"너붕남...?"
붕남이의 생각을 깨운 것은 버키의 목소리였음. 수술이 끝나고 2일만에 정신을 차렸거든. 눈을 돌려서 바라보는 붕남의 시선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버키였음.
"괜찮아....더 자. "
차가운 멘탈암의 감촉이 나쁘지 않았어. 다시 눈을 감은 너붕남을 보고 버키는 말없이 유리창을 바라보았어. 아마 안심한 피터가 울고 있겠지. 제 친구도 그 옆을 지키고 있고. 마지막까지 점검한 요원을 잡아 내려고 해도 홀연히 사라졌거든.
‘일단 제가 알아볼테니. 애 옆에 계시죠.’
백업팀장의 배려가 아니라면 아마 자신은 이 쉴드를 뛰어다니고 있을거야. 그럼 눈을 뜬 순간 혼자이겠지.
마치 자신이 그랬던 것 처럼.
병실밖으로 나온 버키 눈에 들어온 것은 두눈이 퉁퉁 부은 피터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토니 그리고 그 옆에서 얼음팩을 들고 있는 스티브였어.
“정신차렸어. 너무 걱정하지마렴....”
“으헣……!”
“...맙소사. 온 몸에 있는 수분을 다 뺄 생각이야?”
토니의 말에서 훌쩍이는 피터였음. 당연하게 스티브 손에 있는 얼음팩 손수건으로 감싸더니 피터에게 줬지. 그 손수건을 본 스티브가 중얼거렸어.
“...아직 갖고있었네.”
“…..좀 더 쓸 수 있는 것을 왜 버려.”
건물을 일회용으로 써도 되는 토니스타크가 할말은 아니었거든. 토니가 갖고 있는 손수건은 스티브가 생일 선물로 친히 코묻은 군인연금으로 사고 밤새 노력해서 직접 자수를 놓아서 준 손수건이었군. 아직 버리지 않았구나. 사실 스티브의 집에는 토니의 선물이 남겨져 있는 것 처럼 토니도 완전히 버리지 못했지. 그 모습을 보던 버키가 입을 열었어.
“...난 내용 듣고 올게.”
“.,,같이 가. 내가 데리고 있겠다 했는데 이꼴이 났는데 책임은 져야지.”
“…아니.....알았어.”
토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버키였지. 자연스럽게 스티브도 따라나셨지. 피터는 계속 여기 있겠다고 했거든. 피터는 말못했어. 오스코프사에서 너붕남의 아버지 이름을 보았다는 것을. 왜냐면 총에 맞아서 피를 흘리고 있는 와중에도 너붕남이 말했거든.
“….아무것도 말하지 마.”
“…뭐?”
“...여기는..쉴드가..관리했어..”
“...너붕남….”
쉴드에서 새어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이었지. 알았지? 너붕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피터였지. 눌려도 피가 게속 새어나왔어. 너붕남이 튼튼하지만 완전한 혈청이 아니니까. 쉴드와 토니가 오기 전까지 피를 막고 있는 것은 피터였어.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거야.
다음날 너붕남이 다시 정신이 들었어. 회복되고 있는 속도가 빨랐거든. 수치가 점점 올라서 반만 물러받은 혈청이 이제 반을 넘었지. 그래서 조금 더 활성화 된 느낌이었지. 토니는 쉴드를 털어버리겠다고 앞장서있고 두 숄져가 그걸 돕고 있었거든. 왜 집에 갔냐고 물었을때 너붕남이 말했어.
‘…정리 해야하니까요.’
피터의 비밀을 지켜준 너붕남이었지. 그결과 어른들은 잠시 자리를 비키고 피터와 너붕남만 남았지. 피터를 보자마자 너붕남이 웃었거든. 붕어눈이니까 얼마나 웃겨. 아직 회복 중이라 꾸덕꾸덕 졸고 있지만, 최대한 시간을 보냈지.
“뭐 먹고 싶은 것 없어?”
“...좀 움직이고 싶어.”
“..그건 안되는데. 큰일나.”
“알아.”
그냥 좀 답답해. 너붕남의 말에 피터는 조금만 참으라는 듯이 말했어. 익숙했어. 몸에 주렁주렁 달린것은 이놈의 몸은 뭐가 불만인지 계속 잠만 자거든. 또 하품이 새어나오는 너붕남을 눕히는 피터였음. 아 개 졸려.
“피터.”
“응?”
“이상한 짓 하지마.”
“...알았다니까.”
넌 꼭…사서 고생하려고 하더라. 중얼거리는 너붕남의 말을 끝으로 잠든 붕남과 그걸 지켜보는 피터였음. 피터에게 붕남이는 소중한 친구였어. 둘만의 비밀도 생기고 잘챙겨주고 걱정도 해주고. 약간 부모님의 사랑과 다른 사랑이었지. 이 우정 오래오래… 그러니까…피터의 가방에는 거미 모양의 스케치만 있었어.
-
"....음…이제 멀쩡해요."
"......어유."
버키의 한숨이 들렸지. 왜? 맞잖아. 장장 3주동안 누워있던 너붕남이 겨우 퇴원하게 되었어. 더 있으면 좋겠지만, 답답하고 이러다가 여름방학 내내 병원에서 지내야하거든. 착실하게 소독다닌다는 약속으로 퇴원했어.
“너붕남. 퇴원하는거야?”
“넵. 어디가세요? 점심?”
“그렇지 뭐.”
“점심 맛있게 하세요.”
버키보다 백업요원들이랑 친해진 것은 웃픈 현실…. 너붕남 사고 조사때문에 자리를 빌때마다 백업요원들이 대신 너붕남을 확인해줬거든. 이럴 필요는 없는데.. 너붕남의 말에도 요원들은 어깨를 으쓱거렸어. 안쓰러운 아이니까. 부모님 유품정리하려다가 총맞았다는데..솔직히 이건 악질이라고 생각했어. 애가 착하고 밝아. 그런 과거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를 정도로.
“집에 가면 아무 생각 하지도 말고. 알았어?”
“부엌.”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 좀 하지 말고. 넌 어떻게 부엌에 집착하냐.”
“아무것도 없는 분께서..말씀하시기는..”
“...이것저것 사놓고 그랬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집으로 가려는 차문도 못열게하는 버키였음. 짐도 뺏고 차문열기도 뺏음. 얌전히 들어가서 안전 벨트를 매니까 운전석에 앉아서 벨트를 하는 버키였음. 어!
“핸들 고쳤네요.”
“….어휴. 그래.”
“혹시 제 방문은요?”
“..고쳤어. 걱정하지말고 얌전히 앉아.”
알았다니까요. 너붕남이 시트에 몸을 기대자 출발하는 차였음. 물론 중간에 너붕남의 진짜 집에서 유품 좀 정리하고 나왔지. 아버지의 수술도구.. 어머니가 생전에 아끼던 장신구. 소중하게 앉고 집으로 빠져나가는 너붕남이었음. 이리저리 핸드폰을 만지는데.( 그동안 못만지게함) 밀린 연락들도 보고있는데 이상한 동영상이 보였어.
“거미?”
“요즘 나오는 영웅이라는데.”
“…이거 설마 물안경인가..?”
“…이상한 것 보지말고.”
이상한 복면에 물안경이라니. 고개를 절레 흔드는 너붕남이었음. 핸드폰을 만지던 너붕남의 피터 연락을보고 웃었어. 그동안 바쁘다고 하더니 이제야 연락하네. 조금..서운?하기도 했지만. 피터도 피터만의 일상이 있는 것이잖아.
“피터가 온다고하는데..와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지. 뭐 맛있는것 배달시켜먹고. 너 피자 먹고 싶다면서.”
“...어..네…기억하고 계셨어요?”
“..당연하지. 둘이 피자 시켜먹고…뭐 영화 보고 있어. 일끝나면 바로올테니까.”
“...음..네.”
2주전에 스쳐지나가는 듯이 말한 것였거든. 그걸 기억하고 있던 버키였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 밖을 바라보는 너붕남이었음. 음...왠지 느낌이 좀 이상했거든. 얌전히 너붕남을 집에 데려다 준 버키가 나갔어. 그 모습을 배웅한 너붕남은 말없이 거실로 들어갔어. 작게 한숨을 쉬고는 소파에 기대서 TV보고 있었거든. 아까 본 그 거미맨이 보였지.
“스파이더맨…?”
띵동. 초인종소리에 끙 소리와 함께 일어나는 너붕남이었음. 확인하니까 피터더라고요. 피자 사왔데. 이양반들은 내가 말한 것은 다 기억하나.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웃는 너붕남이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이 움직였다.
“...여기 피자 되게 멀지 않아?”
“으응..근처에 갈일이 있어서. 너 여기 피자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응...그렇지.”
이상하다가 아까 스파이더맨인가하는 애도 거기있는것 같던데? 아직 켜져 있는 뉴스를 보던 너붕남이었음. 화장실에 간다는 피터를 보낸 너붕남이 박스 상자 밑부분을 만졌음.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었지.
엥?
하얀 거미줄같은 것이 너붕남의 손가락에 묻었어. 거미줄? 뭐지 이건..? 피터에게 말하려고 화장실로 가는데 쿵소리가 들렸거든. 뭐야! 너붕남의 손에 문손잡이를 힘껏 돌렸어. 여기서 문제 혈청이 좀 활성화 되어서 힘이 강해졌거든. 빡 소리와 함께 문손잡이가 흔들렸어. 그대.문이 열리죠….
“………"
“………"
“…..너.”
“….너붕남 이게..”
빨간 복면..그리고 물안경. 할말을 잃은 너붕남이 주르륵 벽을 타고 주저 앉았어. 황급히 다가온 피터가 몸을 살폈지. 애가 놀래서 쓰러지나?!
“어디 아파!? 왜 그래?? 쉴드에 갈까?!”
“…이 미친놈이!!!!!”
“악!”
피터의 머리채를 잡은 너붕남과 엎어진 피자박스가 그 사태가 개판이라는 것을 알려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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