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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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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행맨 루행 ㅈㅇ ㅇㅌㅈㅇ ㄴㅈㅈㅇ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오늘에서야 인정하고 만다. 펍의 옆자리 여자에게 맥주 한병을 사주며 눈을 찡긋거리는 제이크 세러신은 자신과 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같은 부대에 같은 군인이라 생활반경도 시간도 맞으니 가볍게 몸을 맞춘거겠지. '남자다움'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제이크는 절대 커밍아웃을 할 생각도 없을테고. 애초에 바이 성향 인거 같긴 하지만.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FWB 였던거다. 아니, friend 적이 없으니 그냥 섹파네 섹파. 마침 가까이 있었을 뿐인 입 무거운 남자. 라는 조건에 내가 맞았던 거겠지. 큰 키에 풍만한 가슴을 가진 갈색머리 여자도 제이크에게 관심이 생겼는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앉는다. 나란히 놓인 두사람의 모습이 좋아 보여 입안이 쓰다.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한모금 들이마신다. 자, 그럼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제이크 세러신을 향해 가득차 넘치는 애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지금 당장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들어 행맨의 얼굴을 붙잡고 찐하게 키스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한대 거하게 후드려 맞는 건 물론이요 당장 내일부터 행맨을 찾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 그건 싫은데. 저 잘난 금발을 하루라도 못 보면 입안에 가시가 돋을 수도. 그래서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횃대에 앉아 떄를 기다리는 수탉처럼 기다리기로 한다. 이 깊고 진한 애정이 모두 다 사라질 때까지.







"내일 오전 훈련 시간에 늦지만 마, 행맨"

"뭐? 너 어디-"

"난 좀 피곤해서. 먼저 갈테니까 재밌게 놀다오고"







녹색의 눈이 커다래진다. 몇번이고 있었던 이런 상황에서 내가 유난을 떨어대서겠지. 상관의 호출, 다음날의 이른 훈련시간을 핑계로 제이크의 뒷덜미를 잡아채 끌어내고는 했으니까. 그리고, 사람이 다니지 않는 으슥한 골목길쯤에 제이크를 밀어 넣고 급하게 입술을 부딪혀댔다. 생각해 보니 제이크는 섹파치고 후한 대접을 해주긴 했다. 관계가 끝난 후 끌어 안는 나를 밀어내진 않았으니까. 종종 외부로 나가 저녁이나 농구경기 같은 걸 보기도 했고. 물론 침대 밖의 일들은 내가 조르고 졸라 겨우 같이 가 준 수준이긴 하지만. 맥주를 거의 마시지 않은 게 다행이지. 시동을 걸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제이크 세러신이 브래들리 브래드쇼에게 천천히 질리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걔는 은근히 변덕이 심해서 가늠하기가 힘들단 말이야. 이제껏 해왔던 대로 하다간 금방이라도 재미는 다 봤으니 이제 그만 끝내 루스터 하며 언제라도 선언할지 모르니까. 일단은 귀찮게 만들지 말아야겠지. 당분간(아마도 계속해서) 침대 밖에서는 끈덕지게 굴지 않아야지. 유명한 식당이며 농구경기를 나와 보내며 시간 낭비 하기 싫을테니까. 같은 부대에 있으면서도 열댓번은 보냈던 문자도 줄이고. 같이 밤을 보낸 날이 아니더라도 눈이 일찍 떠지면 제이크의 관사로 찾아가 자는 얼굴에 키스하며 깨우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할 일 리스트를 만드는데도 가슴이 따끔거린다. 이 정도면 중증인데. 언제쯤 이 애정을 다 소모하려나. 그래도 끈질기게 기다리는 거 하나는 자신있으니까. 일주일에 서너번 부대 바로 앞 커피집에서 커피 사다주는 건 좋아했었는데, 이건 계속 해줘도 될까를 생각하며 부대에 도착한 브래들리는 깊게 한숨을 쉰다. 하필이면, 제이크 세러신에게 반해서. 하필이면, 그 때 구하러 온 행맨에게 푹 빠져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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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세러신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제이크 세러신의 어린 시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정쩡 했다. 한살 차이의 형은 뭘 하든 제이크보다 잘 해서 주목을 받았고 여섯살 차이 나는 여동생은 늦둥이에 하나뿐인 딸이라 귀했다. 그런고로 졸업식이나 발표회 수료식같은 학교 행사가 있으면 항상 밀리는 건 제이크였다. 좀 더 인정받고 싶어서, 예쁨받고 싶어서 이를 악물고 뭐라도 해내면 돌아오는 건 역시 넌 혼자라도 잘 해내는 애니까, 넌 손이 덜 가서 좋아 같은 소리 였으니까. 그렇게 해사에 입학했다. 아무리 두드려도 돌아오지 않는 애정에 지쳤고, 인정욕구가 강한 제이크에게 해사는 완벽한 학교였다. 해내는 만큼은 돌려주니까. 그렇게 졸업을 하고 탑건을 수료하고 임무에 차출되고.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제이크에게 그저 느림보 수탉일 뿐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달라지고 만다. 어쩌면 하드덱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순간부터였을지도. 저렇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래들리의 관심을 받으면 어떤 느낌일까. 그래서 쉬지 않고 시비를 걸어댔다.스페어로 남은 건 조금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지만, 결국엔 제이크 세러신이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지 않았는가. 무사히 돌아온 브래들리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제이크는 문득 깨닫고 만다. 아, 나는 저 남자의 사랑을 원하고 있구나. 상관의 복귀 명령도 무시하고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향해 전투기를 돌리는 남자의 사랑.





깨닫자 마자 멀어질 운명이었지만 보름 만에 제이크 세러신은 같은 부대로 발령받은 브래들리 브래드쇼를 다시 만난다. 그리고서는 항상 같은 패턴이었다. 시비를 걸고, 싸우고, 다시 싸우고, 또 한번 싸우다가. 넌 도대체 뭐가 문제야, 세러신? 부러 화를 돋우려 성을 부르는 것 인 줄을 알면서. 세-러-신 하고 이어지는 그 목소리가, 입술이 너무 섹시해 입을 맞추고 말았고 그러다 지금이었다. 함께 밤을 보내고 서로에게 시간을 낭비하면서. 브래들리는 의외로 순정적인 면이 있어서 근사한 레스토랑을 데려가기도 했고 때때로 새벽같이 일어나 내 커피를 사오기도 했다. 하지만 부족해. 나는 더 확실히 알고 싶어서 예전처럼 종종 시비를 걸기도 했는데 그 중에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이 여자에게 플러팅을 거는 거였다.





다른 여자와 눈을 맞추고 웃으며 몇마디를 주고 받으면 브래들리는 내 목덜미를 쥐고 일어나 어디든 벽으로 밀쳐놓은 채 키스 하고는 했는데. 낮게 욕을 짓씹으며 으르렁 거리는 그 목소리가, 잔뜩 열이 올라 내 얼굴을 붙드는 그 손의 온기가, 나한텐 안도를 줘서. 그래서 오늘도 그랬던 거였는데, 브래들리의 반응이 평소와는 달랐다. 훈련에 늦지만 말라는 말을 덧붙이고는 나가버린 브래들리는 처음이라 이내 다시 돌아오겠지 싶었는데. 초조하게 다리를 떨다가 따라 나가보니 브래들리의 파란색 차도 사라진채다. 이번에는 화가 많이 난거겠지. 아마 관사에, 내 방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밖에서 소란을 피우다 걸리면 매우 귀찮아지는 게 군인이었다. 그러니까 그럴꺼야. 황급히 택시를 잡아 타고 관사로 돌아왔는데. 반기는 이 하나 없이 불 꺼진 깜깜한 방만 나를 맞이 할 뿐이다. 불을 킬 정신도 없어 침대에 대충 앉아 손톱을 물어 뜯는다. 연락을 해볼까. 아니, 같은 관사에 사니까 백걸음도 안걸리는 거리의 브래들리에게 찾아 가 볼 수도 있었다. 어쩌지. 화가 났는데 찾아가면 귀찮다고 더 짜증을 내진 않을까. 쏟은 이유식에 벌게졌던 여동생의 손등이나 서러워 울음을 그칠 수 없었던 어린 제이크, 엄마의 벼락같은 목소리 따위가 머릿속을 스친다. 내일이 무슨 요일이었더라. 브래들리는 종종 아침에 커피를 사다주고는 했으니까. 내일 아침에 만날 수 있을지도. 지금은 너무 화가 나서 내 얼굴을 보기 싫을 수도 있으니까. 합리화를 하며 씻지도 못한 몸을 침대에 누인다. 얼른 자야 아침이 오니까. 제이크 세러신은 억지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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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파에 앉아 있는 브래들리의 위에 뜨끈뜨끈하게 열이 오른 제이크가 앉아있다. 덩치 큰 두 남자의 무게에 소파가 삐걱인다. 브래들리의 가슴에 등을 댄채 폭닥 안긴 제이크의 제복 상의는 단추가 다 풀려있고, 안에 받쳐 입은 하얀 티셔츠는 끌어 올려져 밑단이 제이크의 입에 물려있다. 브래들리의 양 손이 제이크의 갈비뼈를 쓸면서 올라가 가슴을 잡는다. 단단한 가슴의 감촉을 두어번 느끼다 검지로 바싹 솓아 오른 유두를 위아래로 쓸어내린다. 제이크의 고개가 젖혀져 브래들리의 어깨에 뒷머리를 부빈다. 새빨게진 제이크의 어깨를 살살, 자국이 남자 않을 정도로만 깨물던 브래들리는 가슴을 주무르던 한손을 내려 이미 부풀어올라 팽팽해진 제이크의 바지 앞섬을 슬슬 매만진다. 안달이 나는지 닿은 브래들리의 손에 험핑이라도 하는 듯 허리짓을 하는 제이크가 으응, 보채는 소리를 낸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급하실까"

"흐으, 아.."







티셔츠를 물고 있느라 별 다른 말을 하지 못하는 제이크가 제 손으로 바지 버클을 푼다. 지퍼 끝까지 내린 바지 안의 브리프를 살짝 끌어내리자 단단히 발기한 제이크가 성기가 튕겨나오고. 제 손으로 만져도 될것을 굳이 브래들리의 손을 잡아 프리컴이 흘러 끈적한 성기를 쥐어준다. 그 모습에 묘하게 만족감이 든 브래들리는 제이크의 귓가며 목덜미에 가볍게 키스하며 위 아래로 손을 움직인다. 남는 손으로는 여전히 제이크의 가슴을 애무하면서. 제이크는 왼쪽 손을 뒤로 뻗어 브래들리의 짧은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움켜쥔다. 조금 더 서두르라는 명령이라 브래들리의 손이 바빠진다. 절정에 가까워 오는지 달뜬 숨을 내쉬던 제이크가 입에 물고 있던 티셔츠 밑단은 뱉어버리고 브래들리의 뒷머리를 잡은 손을 당겨 입을 맞춘다. 두툼한 혀가 제이크의 입천장이며 여린 볼살을 훑고 지나가고, 잠시 떨어졌던 입술이 다시 붙어 혀를 빠는 순간 제이크는 브래들리의 손에 사정한다. 잔잔히 남아있는 흥분감에 브래들리의 손 안으로 몇번 더 허리짓을 하던 제이크가 늘어져 눈을 깜박거린다. 이제 제이크의 바지를 벗기고 젖은 손을 제이크의 다리 사이로 가져다 댈 순서인데, 브래들리는 소파 옆 탁자에서 티슈를 몇장 뽑아 손을 닦을 뿐이다.







"...우리 더 안해?"

"내일 너 실전 훈련 있잖아"

"그게 뭐"

"망할 수탉 새끼 때문에 훈련에 늦을 뻔 했니 훈련을 못할 뻔 했니 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







제이크가 그런 말을 하긴 했었다. 근데 그건, 어제 너무 환상적이었어. 어제 너무 완벽한 밤이었어 같은 말을 절대 못하는 제이크의, 일종의 삐뚫어진 표현이었는데. 픽 웃고 지나가기에 그저 그런 투정같은 애교로 받아들인 줄 알았던 제이크는 마음이 불편해진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고르는 사이에 브래들리는 제이크의 아랫도리를 한번 닦아내고 흐트러진 티셔츠를 끌어 내려 바지춤을 정리해 준다. 제복 상의의 단추까지 하나하나 다 잠궈주는 브래들리에게 또 다시 불퉁한 말이 튀어 나온다.







"지금 훈련 가? 어차피 이제 잘 건데 뭘 그렇게 깔끔을 떨어"

"혹시나 사람 마주칠 수도 있잖아. 아직 관사에 사람 많이 나다닐 시간이야"

"...가라고?"

"어?"







변했다. 브래들리 브래드쇼가 확실히 변했다. 가벼운 키스와 패팅만 하고 나서도 서로 꼭 끌어 안고 필로우 토크를 하길 원했던 브래들리였는데. 벌떡 일어나 천천히 현관으로 걸어간다. 부러 뜸을 들이고서 문을 여는데도 브래들리는 붙잡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흥분에 쿵쿵 뛰었던 심장이 불안에 쾅쾅 날뛰기 시작한다. 빠르게 방으로 향하면서도 머리 속에서는 빨간 경보음이 울린다. 겨우 붙잡은 애정이었는데 놓치게 생겼다. 아니 이미 놓쳐버렸을 수도. 갑자기 구역질이 올라와 황급히 욕실로 향하는데 나오는 건 없다. 헛구역질을 몇번 하다가 세면대를 붙잡아 겨우 선다. 허얘진 얼굴에 흐트러진 머리까지 꼴이 말이 아니다. 한쪽 목덜미가 울긋불긋 하다. 브래들리가 남겼을 흔적은 너무 연약해 내일이면 사라져버릴 것이었다.







연애를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맺고 끝음의 주도권을 항상 제이크 세러신이 가지고 있었을 뿐. 항상 갑의 위치에 있었다. 왜? 그다지 사랑까진 아니었으니까. 같이 있으면 재밌고 즐겁긴 했지만, 그래. 사랑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이크 세러신은 브래들리 브래드쇼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을, 아니 정쯤의 위치에 있을 수도. 제이크는 브래들리에게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왜 나랑 같이 자지 않아? 왜냐면 내가 침대가 좁다고 불평했으니까. 이래저래 따지면 항상 다정한 브래들리가 제이크에게 맞춰 준게 다였다. 연애는 맞나? 우리가 하는게 연애였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브래들리는 몰라도 제이크 자기 자신의 삐죽한 태도가 문제였다. 그래, 항상 내가 문제지. 숨이 막힌다. 행맨 답게 목이라도 매달아야 하나. 삼십여년을 살면서 힘겹게 손에 쥔 애정을 뺏긴 뒤에는, 제이크 세러신이 살 자신이 없었다.








루행영사해.. 근데 우리 ㅎㅇ만 빨쟈 ㄱㅇ 말고.. 개노답 ㅌㅈㅊ이라 지금까지 루행 빨았지만 지금 진짜 별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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