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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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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라이온에게 순수한 기쁨과 우애를 넘어선 사랑을 느끼던 의원님에게 가장 빛나는 희망을 망가뜨려서 돌려드리고 싶다.

의원을 대신해 처벌을 받은 팍스경관은 겉모습은 바뀐 게 없지만, 감정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사랑하고 헌신했던 의원 곁을 떠나겠지. 본인은 지금처럼 그의 곁에 있든 말든 아무 상관없지만 프로테우스의 입김이 닿은 조치가 둘을 갈라놓을 거야. 아크1 기념 공원에 있던 벤치는 이제 반만 차고… 다리가 부러진 벤치를 수리하면서 섀도우플레이 되돌릴 방법 찾는 의원님.

…그리고 섀도우플레이로 인해 본인의 성품이 사라지고 냉소와 이성, 허무와 잔인함만이 남은 상태에서 프라임이 된 오라이온 팩스. 희망의 상징 옵티머스 프라임이 아니라 폭군 네메시스 프라임으로.​​​​​
그러나 네메시스 프라임은 부패한 원로원이 마음대로 지명한 전대 프라임들과 달리 ‘진짜’ 매트릭스의 선택을 받아 대도시마저 트랜스폼시키는 사제왕―프라임의 권능을 휘두르겠지. 인과응보(nemesis)를 의미하는 이름답게 기능주의자의 동체에서 흘러나오는 에너존으로 바닥을 적시는 모습은 성스러움과 비정함 사이에 있을 거야.

아무튼 보고 싶은 건 가장 밝은 빛이었으나 가장 어두운 밤이 돼버린 오라이온의 끝을 맺는 의원과 메가트론. 그리고 죽어가면서 너무 오래 걸렸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웃는 오라이온. 사실 팍스경관은 진짜 매트릭스와 결합하면서 잘려나간 감정회로가 재생됐지만,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죄는 돌이킬 수 없으니 모든 악덕을 끌어안고 후대를 위한 길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함
그리고 전통적인 프라임 계승 방식은 매트릭스가 스파크와 동화되기 때문에 전대 프라임의 스파크를 꺼트려야 매트릭스를 꺼낼 수 있는 거면 좋겠다. 사랑하는 메크를 죽여야 비로소 그 뜻을 이뤄줄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는 의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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