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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13:40
ㅈㅇ









불길한 새볔동이 트고 느긋한 아침식사가 끝난 뒤, 뭔가 즐거운 일이 있는 듯 어디론가 향하는 매버릭을 뒤따르며 아이스는 가슴 속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느꼈어.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길이야. 함께 따르는 수행기사는 두셋, 황자궁은 진즉에 벗어난 지 오래였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자꾸만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 것을 억누르며 아이스는 애써 마음을 다잡았어.


그런 아이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당도한 곳은 친국장이었지. 죄인을 직접 친국하는 곳. 높은 상단의 정중앙에 마련된 화려한 의자에 걸터앉은 매버릭은 턱을 괴고 다리를 꼬으며 흥미로운 얼굴로 죄인을 내려다보았어. 그 옆에서 사지가 결박된 채 끌려나와 있는 죄인의 얼굴을 본 아이스의 얼굴이 굳어졌지. 그 죄인이란 다름아닌 바로 어젯밤의 그녀였으니까. 기어이 들켰구나. 아이스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어. 그러게 그토록 돌아가라고 누누이 말했건만.


하지만 겨우 그걸로 이렇게 대역죄인이나 끌려올만한 곳에 이 여인을 데려온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 저와 얽히는 모두가 끔찍한 일을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이야. 그 궁금증은 곧이어 매버릭의 입에서 나온 말로 해소되었어.



"그래, 네가 살아남은 네 나라의 잔당들과 내통을 했다지. 간도 크구나."

"......!"



이렇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고? 아이스는 매버릭이 말한대로 정말 저 여인이 간자 노릇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치 않았어. 추측일 뿐이지만 저를 알고 있되 이쪽은 그녀를 모르는 걸로 보아 아마도 하급 귀족이었을 것이고, 지난 밤 보았던 손목의 낙인 흉터가 채 아물지도 못한 채 벌겋게 성나있었던 걸 보면 포로로 끌려와 노예가 된 지 얼마 안 된 게 분명했으니까. 대충 저와 비슷한 시기에 끌려왔겠지. 설혹 고국의 재건을 꿈꾸는 자들이 남아있다고 해도 그들과 연이 닿을 틈조차 없었을 터인데. 아니나다를까 그녀는 눈 앞에 펼쳐진 살풍경에 이미 공포로 반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어. 그런 그녀를 버러지 보듯 싸늘하게 내려다보며 매버릭은 차갑게 일갈했지.



"왜 대답이 없지? 네 죄를 다 인정한다고 봐도 되겠느냐?"

"아, 아닙니다!! 소, 소인은 억울합니다...!! 내통이라니 그런 터무니없는......"

"저런, 증좌와 증인이 버젓이 있는데 발뺌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



유감이라는 듯 그렇지만 누가 봐도 작위적인 말투로 매버릭이 말했어. 거기다 무심한 명령은 덤이었지.



"저 계집이 사실대로 자백할때까지 채찍으로 쳐라."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양쪽에서 건장한 사내 둘이 가시가 박힌 채찍으로 여자의 등을 번갈아가며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어.



"아악!!!!"



대번에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이 터져나왔지만 아이스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조용히 눈을 감는 것 뿐이었지.



"왜 그래? 보고 있기가 괴로워?"



그런 아이스를 보고 매버릭은 그렇게 물어왔어. 그렇게 묻는 매버릭은 즐거워 보이기도, 언뜻 아이스를 떠보는 것 같기도 했지.

...괴롭냐고? 무고한 여인에게 빠져나갈 수도 없는 중죄를 뒤집어 씌우고 모진 고문을 자행하면서 보고 있기가 괴롭냐고. 뒷짐을 지고 있는 주먹이 부르르 떨렸어. 하지만 아이스가 실제로 매버릭과 저 여인에게 어떤 감정을 느낀다 하더라도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대답은 정해져 있었지.



"아닙니다. 그저 잠시 눈에 뭐가 들어간 듯하여..."

"그래? 동족이라 가여운 마음이 드는 건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이에게 무슨 동정심을 느끼겠습니까."



그 말에 우습다는 듯 매버릭은 쿡, 하고 웃었어. 일면식이 없다니, 어제 만난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 눈에 뭐가 들어갔다는 것부터가 부인을 하려면 좀 더 그럴듯한 변명거리를 생각해내는 게 좋았을 것 같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답변이었지만 매버릭은 구태여 더 트집잡지 않았어. 속이 훤히 보이는 뻔한 거짓말을 하는 아이스가 재밌다는 듯 키득거리며 웃을 뿐이었지.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렇게 말하는 매버릭이 실은 제 말을 하나도 믿지 않고 있다는 걸 아이스도 알았어. 그렇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선을 내리깔며 고개를 숙였지. 겉보기엔 완전히 순종하는 것처럼.


그 사이에 채찍질은 스무대를 넘어가고 더 이상 매를 견디지 못한 여인은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지. 그녀는 눈물과 고통으로 흐릿해진 눈을 하고 아이스를 올려다보았어. 그 눈빛이 마치 도와달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지만 아이스는 고요한 호수처럼 동요없이 그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지. 그것은 제가 나선다고 해서 그 여인을 구명할 길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철저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어. 괜히 나섰다가 되려 더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되거나 죽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아니까. 잔인한 2황자 피트 미첼, 그에게 걸려든 이상 이미 늦었다는 걸 말야.



"견딜 만 한가 보구나. 아직도 바른대로 실토하지 않는 걸 보니."



등짝이 다 헤져서 너덜너덜한 채로 쓰러져 있는 여인을 보고도 매버릭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 그리고는 다른 형 집행인에게 까딱 고갯짓을 했어. 그러자 잠시 후 건장한 남자 둘이 끙끙거리며 커다란 바위를 가져왔지. 그걸 지켜보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눈치챈 아이스의 눈에 핏발이 섰지만 참아야만 했어. 여인의 무릎 아래 깔린 뾰족한 돌조각. 그리고 힘센 장정 둘이서도 힘겹게 들어옮긴 무거운 바위. 아이스가 입 안쪽 여린 살을 피가 나도록 즈려물고 있는 동안 여인은 머리채를 잡혀 억지로 몸을 일으켜졌지. 그렇게 무릎 꿇려진 뒤에 허벅지 위에 그 묵직한 바위가 올려졌어.



"아아아악!!!!"



압슬형. 그냥도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무거운 돌을 날카로운 자갈이나 깨진 유리 따위 위에 무릎꿇게 한 다음 무거운 돌로 짓누르는 형벌. 고통에 흐려져 가던 여인의 흐느낌이 한순간에 다시 찢어질 듯한 비명으로 바뀌었지. 이쯤되니 아이스는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대지 않는 게 정말 현명한 건지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 따지고 보면 이게 다 자신 때문인데. 그런 죄책감이 가슴 속에 싹트기 시작했지. 끊이지 않는 비명과 고통스런 신음 속에 아이스는 점점 멍해졌어. 지금 이게 맞는 건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런 피비린내 나는 고문 속에서도 죄를 인정하지 않는 그녀에게 형리들이 다가와 뜨겁게 달군 인두로 발바닥까지 지졌지.



"아아아아악!!!!!"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매캐한 연기, 살 타는 냄새. 지난 번 그 때 이후로 거의 트라우마가 된 그 기억에 아이스는 헛구역질을 하지 않으려 애써야 했어.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일 뻔 했지. 하지만 그렇게 정신적 한계에 몰려서도 아이스는 버텨야만 하는 이유가 확고했기에 여기서 쓰러질 수 없었어. 닉, 크리스.



"미련하긴. 혐의를 인정하고 내통한 자들의 위치를 대면 목숨만은 살려줄 것을."

"......어찌 없는 사실을 토설하라 하십니까......"

"당장 어제도 네가 누군가와 밀통하는 것을 봤다는 자가 있는데 계속 발뺌할 셈이냐."

"......!"

"왜, 찔리는 게 있느냐?"



순간 뱅글뱅글 돌던 아이스의 머릿속이 차갑게 식었어. 지금 여기서 저 여인이 내 이름을 대면? 최악의 경우 반역죄로 몰려 함께 처형당할 수도 있어. 그러면 닉과 크리스는? 아이스는 그 때까지 여인에게 느꼈던 죄책감은 씻은 듯 사라지고 목을 베어서라도 저 입을 다물게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 물론 생각에 그쳐야 했지만.



"제가 어제 만난 사람들이라면......"



기진맥진한 여인의 입에서 가냘픈 목소리가 흘러나왔어.



"주방 사람들과... 거기 계신 카잔스키 공작님이...전부입니다......"



또, 카잔스키 공작이라고...! 자신을 만났다고 말하는 것도 모자라 이미 멸망한 나라의 과거 작위를 자꾸만 입에 담는 것은 큰 문제였어. 또한 저 여인이 자신이 살기 위해 제 이름을 대는 것을 욕할 순 없지만 솔직히 난처한 것은 사실이었지. 이름도 모르는 여인 때문에 죽어줄 순 없다는 생각과 저 때문에 불구가 될 만큼 고문을 받은 여인에 대한 미안함이 아이스의 마음 속에서 첨예하게 대립했어. 아이스는 만약 매버릭이 자신을 추궁한다면, 뭐라 답해야 할 지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어. 하지만 매버릭과 함께하는 상황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곤 했지.



"이 자는 어제 하루종일 나와 같이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

"!?"



순간 여인의 얼굴에도 아이스의 얼굴에도 당혹감이 스쳐지나갔지. 둘 중 누구도 매버릭이 그렇게 나오리라 예상하지 못한 터야. 매버릭은 아이스를 보며 말했어.



"네가 대답해 봐. 어제 저 계집을 만났다는 게 사실이야?"

"......"



섣불리 대답할 순 없었어. 그러나 이번에도 아이스가 할 수 있는 답은 정해져 있었지. 매버릭이 의도한 바대로 행동해야 그의 자비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런 적 없습니다. 처음 보는 여인입니다."



그러자 매버릭이 짙게 웃었어. 동시에 아이스는 여인의 얼굴에 배신감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어. 어떻게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냐는 듯한, 흡사 믿었던 자에게 버림받은 듯한 얼굴. 아이스는 속으로 이를 악물었어. 그런 얼굴 하지 마. 그러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잖아. 멋대로 다가와서 화를 자초한 것은 다 그 쪽 잘못-



"여봐라, 저 발칙한 것의 입을 지져라."



잘...못...?



"아악!!! 살려줘! 살려주십시오 전하, 아악!! 하지 마,하지, 하지 마!!! 아아아악!!!!"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현장에 아이스는 그저 멍해지고 말았어. 더 이상 귓가에 웅웅거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지. 그러나 매버릭은 그쯤에서 그만둬 줄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어. 아이스가 그렇게 멍하게 서 있는 동안 그녀에게는 새로운 형벌이 내려졌고, 태형을 맞으며 몇 번이고 정신을 잃었다 찬물을 맞고 깨어나길 반복하던 그녀는 어느 순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지. 더는 움직이지도, 고통스런 신음을 내지도 못하고 그냥 축 늘어진 미동도 없는 몸.


싸늘한 시신이 되어 들려나가는 그녀의 팔이 몸을 덮은 거적데기 사이로 덜렁 흘러나왔어. 하얗고 가녀린 손목 안쪽에 찍힌 낙인 흉터. 지난 밤 창백한 달빛 아래 보았던 그 야만적인 흔적을 보자 그녀가 주었던 달걀 두 개가 떠올랐지. 미진한 온기를 품고 있었던 그 호의의 증표는, 결국 그녀 자신의 체온과 맞바꾼 셈이 된 거야. 아직 따뜻할 그 시신이 눈 앞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걸 보면서 아이스는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가 붕괴되어가는 걸 느꼈어. 그러나 패닉에 빠져 소리를 지를수도,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냐고 매버릭에게 따져물을 수도 없는 그는 오늘도 소리없는 절규를 속으로 삼킬 수 밖에 없었지. 누구도 가까이 해선 안 돼. 지나친 억측일지도 모르지만 아이스는 매버릭이 제 옆에 누구도 남겨두지 않으려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 마치 스스로가 거대한 재앙이 된 듯한 느낌도 들었고. 그런 와중에도 교묘하게 자신만을 피해간 형벌과 그 결과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안도감을 느끼고 만 자신을 아이스는 용서할 수 없었어. 동생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는 정당화할 수 없을만큼 이기적이지 못했거든. 하지만 시간을 다시 되돌린대도 닉과 크리스를 위해 똑같은 선택을 할 자신인 것을 아는 아이스는 보이지 않는 피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해야 했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과연 이 끝에 자유를 얻을 수는 있을까. 안식은...허락될까.


한편 애먼 사람을 잡아다 물고를 내 놓고도 시시하다는 듯한 표정이던 매버릭은 이내 돌아가자며 몸을 일으켰어. 죽일 놈. 장난삼아 사람을 벌레 죽이듯 하는 천벌을 받아 마땅한 놈. 그러나 이 세상에 신은 없는 것 같았지. 그런 게 있다면 단지 여흥으로 약자만을 골라 괴롭히고 죽이는 이런 놈이 이리도 멀쩡히 활개치고 다니도록 둘 리가. 아이스는 새카맣게 가라앉은 눈으로 매버릭의 등을 바라보며 생각했어. 저 등에 칼을 꽂아넣는 상상을 도대체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 그런데 당장이라도 그의 목을 베지는 못할망정 이제는 아,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놈이 내게 흥미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괜찮겠구나, 하는 안일한 깨달음에 안도감을 느끼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워. 나와 내 주변에 무슨짓을 하더라도 최소한 내 목숨은 붙여놓을 것이고 그걸로 닉과 크리스의 안전만은 보장되겠지. 거기까지 생각한 아이스는 소리없이 자조 섞인 웃음을 삼켰어. 그래, 내가 또 부질없는 꿈을 꾸었구나. 수치도 굴욕도 더는 내게 허락된 감정이 아니거늘 감히 또 주제넘게 분노하고, 원망하고, 비통해했구나. 가슴이 하얗게 낡아 헤지는 느낌이었어. 마치 다 타버린 재처럼... 그렇게 아이스가 제 풀에 지쳐 체념하려는 찰나였어. 먼저 앞서 걷던 매버릭이 아이스를 돌아보며 말했지.



"의외로 괜찮은가봐?"

"...예?"

"너 때문이잖아. 그 여자 죽은 거."



그 순간 커다란 둔기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어. 뭐가 그리 재밌는지 큭큭거리며 웃는 매버릭을 보자 앞뒤 재지 않고 그 얼굴을 찢어발기고 싶었지. 몸이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아이스는 정말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 참았어.



"농담이야. 뭘 그리 정색해?"



그 자리에 돌이 된 듯 굳어져 서 있는 아이스를 보고 매버릭은 가볍게 핀잔을 주며 다시 돌아섰어.



"......"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언젠가 반드시 꼭. 너는 내 손으로. 직접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말 거야. 그렇게 다짐하는 아이스의 가슴 속은 끝없이 타오르는 지옥불의 업화처럼 한없이 깊고 뜨겁겠지. 단 한 번이라도 기회가 온다면. 기필코 이 모든 원수를 갚아주리라. 그 피맺힌 맹세를 알 리 없는 매버릭은 작게 콧노래마저 부르며 앞서 걷고 있었어. 죄없는 이를 무참히 죽여놓고는 기분좋게 콧노래 따위를 부르다니. 매버릭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는 아이스의 은빛 눈동자에 한층 살기가 더해졌지. 너무 세게 주먹을 쥐어 살에 손톱이 파고들어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지만 아이스는 고통 따윈 느끼지 못했어. 저로 인해 참변을 당한 이들의 고통에 비하면 그깟 건 아무것도 아니었거든. 동생들만 어떻게든 탈출시킬 수 있다면 제 목숨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었지. 오히려 그 정도는 먼저 간 이들을 위해 응당 바쳐야 할 제물이라 느껴졌어. 제대로 장례조차 치러주지 못한 제 정인을 떠올리며 아이스는 다시 한 번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했어. 론, 기다려. 반드시 네 원수를 갚고 네 곁으로 갈게. 얼마가 걸리든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 때까지 나는 죽여도 죽지 않을 거야.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저 철천지원수놈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그 날까지 버티고 또 버틸 거야. 부디 응원해 줘, 내 복수가 성공하고 비로소 네게 갈 수 있을 그 날을.










매브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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