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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16:57
스티브는 처음에 집에 왔을 때 럼로우 없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화장실에 불켜져 있고 문열려있길래 들여다봤더니 럼로우가 한쪽 구석에 앉아있어서 왜 거기 그러고 있냐고 물어본거 뿐인데 갑자기 럼로우가 자길 홱 돌아보더니 손에 쥐고 있던 뭘 집어던지면서 화내니까 ???하고 영문도 모르고 한두대 맞고 있었는데 어째 화나서 마구 쏘아붙이는 파편화된 말들을 듣다보니까 '캡틴 때문에 내가 알 낳게 생겼잖아요'가 내용이어서 더 ?????했겠지.
럼로우가 제대로된 문장도 아닌 말을 쏟아낼 정도로 화난 것도 처음보는데 단순히 화난게 아니라 상당히 감정적인 상태인거 같고... 알이라니 무슨 소리지 싶은데 집어던진걸 주워보니 대충 체온계처럼 생긴 플라스틱으로 된 스틱형 물건인데 디지털 화면도 있고... 근데 거기에 왠지 줄이 두 개가 선명하게 있는게...
"...임신한건가?"
"그러니까 그때 오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러고보니 저저번달인가, 럼로우가 불쑥 '이땐 우리집 오지 마세요'한 때가 있었음. 근데 스티브가 휴대폰 캘린더에 저장할때 실수해서 한주 뒤로 잘못 저장했었던거지. 그래도 그 주의 절반 정도는 임무 나가있었는데, 임무 끝나고 럼로우 볼 생각에 후속보고도 빨리빨리 끝내고 럼로우 집으로 갔는데 문 열고 들어가니까 갑자기 럼로우가 아무것도 안 입고 침실에서 비척비척 나오더니 엉겨붙으면서 침대로 끌고 갔었겠지. 사실 럼로우가 평소랑 좀 다르다고는 생각했었음. 일단 집에서 벌거벗고 있는 것도 그렇고, 묘하게 칭얼대듯이 엉겨붙는것도 그렇고, 빨리 자길 만져달라고 재촉하는것도 그렇고... 하지만 스티브도 임무 피로도가 쌓여있었는데다가 럼로우가 갈색 눈을 촉촉하게 뜨고선 제 허리에 다리 감아오면서 보채는데 그 '이상함'을 깊게 생각 안했던거지.
그날 럼로우는 평소보다 훨씬 더 잘 느끼는 것 같았고, 평소보다 더 거칠게, 더 깊게 해달라고 노팅도 해달라고 매달렸음. 평소에는 정상위만 선호했는데 그날은 중간부터 아예 기승위로 올라타기까지 했고, 여러번 보챈 끝에 결국 스티브가 노팅해줬을때는 쾌감에 바들바들 떨면서 어쩌질 못하고 앞으로 몸이 풀썩 꺾였는데, 그땐 등에서 날개가 튀어나올 정도였음. 그동안 럼로우랑 지독할 정도로 붙어먹었지만 그때 협곡에서 이후로는 단 한번도 부분조차 수인화하는거 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달랐음. 등 뒤에서 날개가 튀어나왔던거임. 스티브는 제 위에서 숨을 고르면서,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선 살결에 땀방울이 맺혀 약간 젖은 머리를 하고선 다시금 허리를 돌려가며 깊은 신음을 내는 럼로우를 올려다보면서 그가 명화 속에 나오는 천사 같다고 생각했었음. 양쪽으로 펼치면 5미터는 족히 되는 거대한 갈색 깃의 날개는 침대 양옆으로 늘어지고도 남아서 침실을 가득채울 정도였으니까.
거의 반나절 내내 그렇게 목이 다 쉬도록, 시트에 체액이 묻다 못해 아예 축축하게 젖어들도록 실컷 한 뒤에야 럼로우는 기절하듯이 잠들었고 다음날 점심즈음에야 느지막히 일어났었음. 근데 일어난 다음에 자기가 스티브랑 잔거 알고선 화냈었겠지. 스티브는 그제야 자기가 캘린더에 입력 잘못했었던거 알고선 사과하긴 했는데 여전히 럼로우가 왜 화낸지는 몰랐음. 스티브가 미안하다고 뭐 일정 있었던거냐고 하니까 럼로우가 뭐라고 다시 쏘아붙이려다가 그냥 입 닫고 '됐어요' 하고 말았던건데...
근데 두줄 표시된 임신테스트기에 자기 알 낳게 생겼다고 화내는 럼로우에, 그때 등에 날개가 펼쳐졌던것까지 떠오르니까...
"...그때 발정기였구나... 미안해. 자네가 어떤 선택을하든 따를테니까 생각 정하면 알려줘."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자길 몇 대 더 치듯이 밀면서 화내던 럼로우가 그 말에 갑자기 조용해졌겠지. 예상과 다르게 상대방이 순순히 나오니까 당황한 사람처럼. 스티브의 표정을 살피는 눈빛에서는 의구심이 잔뜩 묻어났음.
"안 낳을 거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럼로우가 실제로 어떤 선택을 내려서 한 말이 아니라는 건 확연했음. 목소리도 표정도 확신이 없었으니까. 스티브는 저를 보고 있는 갈색 눈동자가 불안에 잔뜩 젖어있고, 자신의 표정 하나 하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걸 느꼈고, 럼로우가 자기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음. 좀더 정확히는, 자신이 정말로 럼로우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받아들인다고 말한게 얼마나 진짜인지를 테스트해보고 있는 거란 걸. 그래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음.
"응. 그럼 일단 조금 쉬고... 방법을 알아보자."
럼로우는 한참동안 스티브를 빤히 보더니, 왠지 조금 진정된 듯이 한결 수그러든 태도로 대답했음. 그래도 여전히 길 잃은 어린애처럼 불안해보였음.
"모르겠어요. 어떻게 할 건지."
"그럼... 일단 병원에 가서 언제까지 시간이 있는지 알아두고 생각해보면 되지."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니고 약간의 유예가 생겼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잔뜩 힘이 들어갔던 럼로우 어깨가 한결 풀어지는게 보였음.
그러고 뭐... 결국은 럼로우가 알 낳고 둘이 같이 살면서 키우는데 누가 결혼한거냐고 물어보면 럼로우는 'ㄴㄴ우린 사귀는거도 아님' 이래가지고 스티브만 환장하겠지
스팁럼로우 럼로우텀
럼로우가 제대로된 문장도 아닌 말을 쏟아낼 정도로 화난 것도 처음보는데 단순히 화난게 아니라 상당히 감정적인 상태인거 같고... 알이라니 무슨 소리지 싶은데 집어던진걸 주워보니 대충 체온계처럼 생긴 플라스틱으로 된 스틱형 물건인데 디지털 화면도 있고... 근데 거기에 왠지 줄이 두 개가 선명하게 있는게...
"...임신한건가?"
"그러니까 그때 오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러고보니 저저번달인가, 럼로우가 불쑥 '이땐 우리집 오지 마세요'한 때가 있었음. 근데 스티브가 휴대폰 캘린더에 저장할때 실수해서 한주 뒤로 잘못 저장했었던거지. 그래도 그 주의 절반 정도는 임무 나가있었는데, 임무 끝나고 럼로우 볼 생각에 후속보고도 빨리빨리 끝내고 럼로우 집으로 갔는데 문 열고 들어가니까 갑자기 럼로우가 아무것도 안 입고 침실에서 비척비척 나오더니 엉겨붙으면서 침대로 끌고 갔었겠지. 사실 럼로우가 평소랑 좀 다르다고는 생각했었음. 일단 집에서 벌거벗고 있는 것도 그렇고, 묘하게 칭얼대듯이 엉겨붙는것도 그렇고, 빨리 자길 만져달라고 재촉하는것도 그렇고... 하지만 스티브도 임무 피로도가 쌓여있었는데다가 럼로우가 갈색 눈을 촉촉하게 뜨고선 제 허리에 다리 감아오면서 보채는데 그 '이상함'을 깊게 생각 안했던거지.
그날 럼로우는 평소보다 훨씬 더 잘 느끼는 것 같았고, 평소보다 더 거칠게, 더 깊게 해달라고 노팅도 해달라고 매달렸음. 평소에는 정상위만 선호했는데 그날은 중간부터 아예 기승위로 올라타기까지 했고, 여러번 보챈 끝에 결국 스티브가 노팅해줬을때는 쾌감에 바들바들 떨면서 어쩌질 못하고 앞으로 몸이 풀썩 꺾였는데, 그땐 등에서 날개가 튀어나올 정도였음. 그동안 럼로우랑 지독할 정도로 붙어먹었지만 그때 협곡에서 이후로는 단 한번도 부분조차 수인화하는거 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달랐음. 등 뒤에서 날개가 튀어나왔던거임. 스티브는 제 위에서 숨을 고르면서, 발갛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선 살결에 땀방울이 맺혀 약간 젖은 머리를 하고선 다시금 허리를 돌려가며 깊은 신음을 내는 럼로우를 올려다보면서 그가 명화 속에 나오는 천사 같다고 생각했었음. 양쪽으로 펼치면 5미터는 족히 되는 거대한 갈색 깃의 날개는 침대 양옆으로 늘어지고도 남아서 침실을 가득채울 정도였으니까.
거의 반나절 내내 그렇게 목이 다 쉬도록, 시트에 체액이 묻다 못해 아예 축축하게 젖어들도록 실컷 한 뒤에야 럼로우는 기절하듯이 잠들었고 다음날 점심즈음에야 느지막히 일어났었음. 근데 일어난 다음에 자기가 스티브랑 잔거 알고선 화냈었겠지. 스티브는 그제야 자기가 캘린더에 입력 잘못했었던거 알고선 사과하긴 했는데 여전히 럼로우가 왜 화낸지는 몰랐음. 스티브가 미안하다고 뭐 일정 있었던거냐고 하니까 럼로우가 뭐라고 다시 쏘아붙이려다가 그냥 입 닫고 '됐어요' 하고 말았던건데...
근데 두줄 표시된 임신테스트기에 자기 알 낳게 생겼다고 화내는 럼로우에, 그때 등에 날개가 펼쳐졌던것까지 떠오르니까...
"...그때 발정기였구나... 미안해. 자네가 어떤 선택을하든 따를테니까 생각 정하면 알려줘."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자길 몇 대 더 치듯이 밀면서 화내던 럼로우가 그 말에 갑자기 조용해졌겠지. 예상과 다르게 상대방이 순순히 나오니까 당황한 사람처럼. 스티브의 표정을 살피는 눈빛에서는 의구심이 잔뜩 묻어났음.
"안 낳을 거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럼로우가 실제로 어떤 선택을 내려서 한 말이 아니라는 건 확연했음. 목소리도 표정도 확신이 없었으니까. 스티브는 저를 보고 있는 갈색 눈동자가 불안에 잔뜩 젖어있고, 자신의 표정 하나 하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걸 느꼈고, 럼로우가 자기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음. 좀더 정확히는, 자신이 정말로 럼로우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받아들인다고 말한게 얼마나 진짜인지를 테스트해보고 있는 거란 걸. 그래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음.
"응. 그럼 일단 조금 쉬고... 방법을 알아보자."
럼로우는 한참동안 스티브를 빤히 보더니, 왠지 조금 진정된 듯이 한결 수그러든 태도로 대답했음. 그래도 여전히 길 잃은 어린애처럼 불안해보였음.
"모르겠어요. 어떻게 할 건지."
"그럼... 일단 병원에 가서 언제까지 시간이 있는지 알아두고 생각해보면 되지."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니고 약간의 유예가 생겼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잔뜩 힘이 들어갔던 럼로우 어깨가 한결 풀어지는게 보였음.
그러고 뭐... 결국은 럼로우가 알 낳고 둘이 같이 살면서 키우는데 누가 결혼한거냐고 물어보면 럼로우는 'ㄴㄴ우린 사귀는거도 아님' 이래가지고 스티브만 환장하겠지
스팁럼로우 럼로우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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